“농사짓는 할머니 보고 자라서 농업이 친근해요”
“농사짓는 할머니 보고 자라서 농업이 친근해요”
  • 송진선 기자
  • 승인 2023.08.31 09:58
  • 호수 7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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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농창업컨설팅 대상 충북생명산업고 유병훈 학생, 졸업 후 창업 등 고민

10대다. 시골에서 농사를 짓는 부모들도 일손이 달려 외국인 품을 사도 학교를 가지 않는 주말 시간이 나는 자녀들에게 농사일을 시키지 않는다.
자녀들은 농사를 짓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 크기 때문이다. 인문계 고등학교를 보내고 자식들도 대학진학을 목표로 하는 경우가 많다.
미래선도 농업고등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영농창업컨설팅 대회에서 대상을 받은 충북생명고등학교 유병훈 학생은 생각이 전혀 달랐다.
내신 점수를 잘 받아서 대학진학을 목적으로 농업계고등학교를 진학한 것이 아니라 처음부터 농사를 지어도 괜찮겠다는 생각을 갖고 청주에 사는 부모와 떨어져 보은의 충북생명고등학교를 선택했다고 했다.
학과를 선택할 때도 흔한 채소나 과수가 아닌 흔하지 않은 약용작물에 대해 공부하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특용원예과를 선택했다.
어려서부터 청주시 문의면의 한 시골동네에서 벼농사와 밭농사를 짓는 할머니와 할아버지를 보고 자랐고 주말 휴일이면 아버지와 함께 할머니를 도왔기 때문에 농업에 대한 나름의 비전을 세울 수 있었다고 했다. 환경의 중요성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중학교때 같이 공부했던 친구들은 모두 일반계 고등학교를 진학했다. 충북생명고등학교를 가겠다고 했을 때 친구들이 무슨 농사를 짓느냐, 왜 농고를 가느냐고 놀렸지만(?) 병훈 학생은 개의치 않았다. 정확하지는 않았지만 목표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충북생명고등학교에 진학한 후 1학년때부터 3학년까지 전 학년동안 이론공부와 실습을 병행하면서 창업아이템을 개발하고 이를 기초로 한 창업계획을 세우고 컨설팅을 받는 일련의 과정은 계속 했다. 농장에 취업을 할 수도 있지만 창업을 하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창업아이템을 발굴해 창업계획을 세우는데 진심을 담았다.
1학년때 아이템은 아몬드를 이용해서 유아식을 만드는 것이었고, 2학년 때는 민트 유과 민트 식혜를 만드는 창업아이템을 찾아서 계획서를 쓰기도 했다. 2학년때의 계획서로 교내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기도 했다.
3학년이 돼서는 전공을 살려 표고버섯 드립백 커피, 금이버섯 드립백 커피, 노루궁뎅이버섯 티백을 창업아이템으로 선정했다. 시판할 경우 좋은 평가를 받고 상품으로 성공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상반기 동안 갈고 닦았다. 물론 이 과정에서 선생님들의 지도를 받고 또 창업을 한 선배나 농장주들로부터 현장의 목소리를 담은 컨설팅도 받았다.
그래서 3학년 1학기때 영농학생전진대회인 FFK(Fuddture Farmers dodf Korea) 대회에서는 동상을 받은 바 있다. 수상을 했으나 대상에 대한 목마름이 있었던 유병훈 학생은 FFK에서 아쉬웠던 부분을 보완한 더 나은 계획으로 다시 도전했다.
그 대회가 바로 전국의 미래농업계고등학생들이 경합하는 영농창업컨설팅 대회다. 여기서 유병훈 학생이 대상을 받았다.
“친구들이 야 너 장관상 받는데 할 때도 장관상이 높은 상인줄 몰랐어요. 영광이죠. 열심히 노력한 결과니까 많이 기뻐요.”
유병훈 학생은 시종일관 밝은 모습이었고 유병훈 학생의 밝은 미래를 미리 보는 것 같아서 인터뷰 하는 내내 기분이 좋았다.
“창업하면 연락줘요”하며 명함을 건넸다. 오래 걸리지 않아 유병훈 학생이 표고버섯 드립백 커피, 금이버섯 드립백 커피, 노루궁뎅이버섯 티백차를 마실 수 있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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