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만 내리면 그날의 아픈 상처가
폭우만 내리면 그날의 아픈 상처가
  • 송진선 기자
  • 승인 2022.08.11 10:46
  • 호수 6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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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년 수해상처 큰 주민들, 호우경보에 "제발 아무 일 없기를"
보은군은 호우경보 발효에 보청천과 항건천 하상 주차장내 차량을 진입하지 못하도록 막아놓았다.
보은읍 누청리 국도 25호변 이평식당 맞은편 도로 측구에 토사가 쌓여 빗물이 도로로 넘쳐 차량운행에 지장을 받았다.
보은읍 누청리 국도 25호선 이평식당 맞은편 도로 측구에 토사가 쌓여 빗물이 도로로 넘쳐 차량운행에 지장을 받았다.

8월 8일과 9일 서울 등 수도권에 쏟아진 폭우로 큰 피해를 입은 가운데 보은군도 8월 10일 오전 9시 호우경보가 발효돼 공무원들이 비상근무하며 만일의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
보은군의 강우량은 10일 새벽시간에 집중됐다. 가장 많이 내린 지역은 내북면으로 137㎜를 보였으며 그 다음이 135㎜가 내린 회남면. 회인면은 125㎜가 내렸고 산외면은 110㎜가 내렸다. 나머지 보은읍 96㎜, 수한면 95㎜, 삼승면 88.5㎜, 탄부면 76.5㎜, 마로면은 76㎜가 내렸다. 
이 강우정보는 보은군이 각 읍면청사에 설치한 우량계를 통해 측정한 것으로 속리산면 수리중이라 측정되지 않은 것으로 공개되지 않은 가운데 보은에서도 북서부 지역으로 강우가 집중됐음을 확인할 수 있다.
다행히 보은은 시간당 강우량이 많지 않고 또 중간중간 소강상태까지 보여 한꺼번에 빗물이 하천으로 쏟어져 들어오는 홍수상태를 보이지는 않고 있다.
그러나 보은군은 호우경보 발효에 따라 보청천과 항건천 하상 주차장내 주차차량을 이동시키고 진입하지 못하도록 막아놓았다.
기상청이 제공하는 날씨누리 정보에 의하면 보은군은 12일(금) 새벽 5까지 비가 내린 후 점차 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과 같이 초집중 폭우로 인한 수해현장을 보면 외상후 스트레스증후군처럼 1998년 보은군의 비 피해당시의 모습과 겹쳐 남일 같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1998년 8월 12일 새벽 시간에 시간당 92㎜가 쏟아지는 게릴라성 폭우로 보은군이 큰 수해를 입은 지 24년이 됐다. 
당시 보은읍 삼산리, 죽전리, 장신리, 이평리 등 저지대 주민들이 즘을 자다말고 새벽 4시경 보은군청, 보은고, 삼산초, 읍사무소 등 고지대로 대피했다. 대피가 조금 늦었다면 인명피해를 입었을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이날 오전 8시경 보은읍 지산리에서 산사태가 발생, 가옥 5채가 파손되고 오전 9시경에는 보은읍 금굴리에서 축대가 무너지면서 당시 60대 여성 배모씨가 매몰돼 숨졌다.
이에 앞서 오전 6시40분경 보은읍 장신리 야산에서 산사태가 발생, 주민 2명이 흙더미에 매몰됐다가 구조되는 아찔한 사고도 겪었다. 낮 12시경에는 장내리에서 산사태로 집이 매몰돼 집주인인 당시 70대 여성 김모씨가 숨졌다.
기록적인 강우로 보은읍 항건천 일대 제방이 무너질 위기에도 처했었다. 당시 지역 주민, 자율방범대, 의용소방대원 등 100여명이 직접 복구에 나서 보은읍 일대 침수를 막을 수 있었다. 보은읍을 관통하는 보청천의 하천폭은 80년 수해 후 최대로 확장해 범람위기를 막을 수 있었다.
보은읍 성주리와 풍취리를 관통하는 종곡천은 제방 유실로 성주리 새마을의 주택들이 침수되고 도로도침수돼 교통이 차단되기도 했었다.
속리산면 삼가저수지 범람으로 장안면 서원리와 장내리 일대는 도로 유실되고 주택 침수로 주민들이 면사무소로 대피했었다.
장안면 개안리의 우당고택(중요민속자료 제134호)도 삼가천 범람으로 본채를 비롯 담장 대부분이 유실되는 재산 피해를 입었다.
제방 농경지, 주택 침수 유실은 물론 탄부면에서 돼지 300여마리가 폐사되는 등 군내 전체 적으로 소와 돼지, 닭 등 가축 수 만 마리가 죽었다.
이밖에 보은지역으로 진입하는 청주에서 보은간 19·25번 국도가 부분적으로 통제되고 외속리면 장재리에서 속리산으로 진입하는 505번 지방도가 유실돼 통행이 불가능했고 말티재에도 낙석으로 인해 차량진입이 통제되기도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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