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로 세중에 세 아들 둔 백성구씨 가족 전입
마로 세중에 세 아들 둔 백성구씨 가족 전입
  • 송진선 기자
  • 승인 2020.12.17 10:52
  • 호수 57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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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 살·네 살·세 살, 일곱 살 큰 아들 내년 세중초 입학
강원도 철원군에서 이사와 가온마루 1호 주택으로 이사한 백성구·김은혜씨의 세 아들의 모습이다.  큰 아들 동환 7세,둘째 동호 4세, 셋째 동희 3세이다.
강원도 철원군에서 이사와 가온마루 1호 주택으로 이사한 백성구·김은혜씨의 세 아들의 모습이다. 큰 아들 동환 7세,둘째 동호 4세, 셋째 동희 3세이다.

학교 역사 85주년을 자랑하는 세중초등학교를 살리기 위해 마을과 총동문회, 그리고 학교가 합심해 추진한 외지가구의 전입 유치운동이 실제 성과로 나타났다.
지난 12월 12일 세중초등학교에 자녀를 보내기 위해 강원도 철원군에서 이사온 36세 백성구씨와 29세 김은혜씨와 이들의 세 아들이 세중리와 총동문회에서 마련한 가온마루 1호 주택으로 이사했다. 전입신고는 지난 12월 8일 마쳐 이미 보은군민이 됐다.
큰 아들 동환은 7세이고 둘째 동호는 4세, 셋째 동희는 3세이다. 내년 세중초등학교 1학년에 입학하는 큰 아들과 둘째아들은 현재 세중초등학교 병설유치원에 다니고 셋째 아들은 내년 3월부터 청산의 어린이집에 다니게 된다. 관기어린이집이 폐원하는 바람에 할 수 없이 청산으로 다니게 된 것이다.
이사를 한 날 김종천 이장과 부녀회, 노인회장 등은 백성구씨 가족이 입주한 가온마루 1호를 방문해 환영인사를 했다. 세중리로 이사온 것을 계기로 앞으로 모든 일이 잘 풀리라며 화장지와 거품이 이는 것처럼 부자되라며 세제를 선물했고, 김종천 이장은 "철원 오대쌀보다 밥맛이 더 좋을 것"이라며 보은의 특산품 삼광쌀 한 짝을 선물했다.
이사 온 백성구·김은해씨 부부는 자신의 가족들을 반겨주는 세중리 주민들에게 감사하다며 고사떡을 선물했다.
김종천 이장은 백성구씨 부부와 함께 점심식사를 하고 보은읍내를 구경하고 쓰레기봉투 구입, 미처 마련하지 못한 살림일부를 사는데 도움을 줬다.
동네 주민들의 뜨거운 환대를 받은 백성구씨는 군인이다. 강원도 철원군 금남면에서 경기도 가평에 있는 부대로 자리를 이동했다. 박성구씨와 김은해씨는 부대를 이동할 때마다 이사를 가게 되는데 학교도 옮겨야 하는 상황이 되자 자녀들에게 모교를 만들어줘야겠다고 생각했고 학교를 찾던 중 세중초등학교 정보를 알게 됐다.
백성구 대위의 고향 구미와 가깝고 증평, 대전에 친척이 살고 있다는 것이 체감적으로 덜 낯설게 느껴져 세중리를 선택했는데 무엇보다 세중초등학교에 맘이 쏠린 것은 학교의 운영방침.
백성구 대위와 김은해씨는 "우리가 거주했던 강원도 철원은 첩첩 산중으로 동네라고 해도 집이 군락을 이루지 않고 여기저기 떨어져 있고 조금 평평한 곳이 도로일 정도여서 아이들이 놀기에 위험한 환경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세중리가 어떤 곳인가 직접 와서 본 후 담장을 이웃하며 집들이 모두 모여 군락을 이루고 있는 것을 확인하고 마음이 더 포근해졌고 또 아이들이 다닐 학교가 바로 마을 옆에 위치해 있어서 무엇보다 안심하고 안전하게 뛰어놀 수 있게 돼서 더 좋았다"는 소감을 밝히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이들 가족을 세중초로 불러들이는데 큰 역할을 한 하광호 교감은 "도시에서 아이들을 키우고 있는 학부모들이 코로나19 시대를 맞으면서 시골 작은학교에서 아이들을 키우고 싶어한다. 전입 희망자들은 자녀들을 보낼 학교를 찾을 때 자연환경, 동네까지 아주 꼼꼼하게 살핀다. 그 중 중요하게 꼽는 것이 학교만의 매력"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입가구의 학부모들이 눈여겨 본 것이 우리학교의 운영과정 중 예술문화교육과 친환경 생태교육을 꼽는 것 같다. 유기농으로 벼농사 체험을 하고 수확해서 직접 타작을 해보고 떡을 해서 학구 경로당 어르신들에게 대접하고 급식으로 이용하고 있다. 또 문화예술교육으로 운영하는 타악앙상블 '공명'은 유명하다. 베트남으로 해외예술문화교류도 추진할 정도로 수준이 높다. 코로나19만 아니면 해외공연도 다녀왔을텐데 아쉽다"며 "앞으로도 작은학교에서 아이들이 꿈을 키우고 잘 성장하도록 교육할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시대 비대면이 일상화되고 온라인 수업이 일상화됐지만 학생수가 적어 등교수업을 해도 자연적 거리두기가 가능한 시골 작은학교의 매력, 그리고 자연친화적인 교육과정은 밀집된 생활을 할 수밖에 없는 도시민들에게 매력적인 요소가 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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