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인 신함2리 이장 인터뷰
서정인 신함2리 이장 인터뷰
  • 김선봉 기자
  • 승인 2017.05.18 10:56
  • 호수 39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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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축조례 개정, 끝이 아닌 시작이다"

지난 5월 16일, 본사 사무실에서 동안이들 축사밀집 및 주민환경 문제해결을 위해 대책위 사무국장 역할을 맡았던 신함2리 서정인 이장을 만나 '보은군 가축사육 제한조례' 개정에 대한 입장을 들어봤다.

"대부분의 주민들이 집회라는 것을 처음 해봤습니다"

고령화된 시골마을 어르신들이 거동조차 버거움에도, 손에 손을 잡고 나오는, 단결된 힘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얘기다. 그동안 동안이들 주민들은 얼마나 불편하게 살아왔는지 체감하지 못했다. 목소리가 시작되자 너도나도 이구동성으로 그동안 겪었던 어려움이 봇물 터지듯 흘러나오면서 공감대가 형성됐다. 같은 마을에 살아왔지만 서로 소통하고 의견을 모은다는 것이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 또한 환경권과 건강, 행복하게 살 권리에 대한 자각도 커지게 되는 계기가 됐다.

"반대투쟁을 하면서 마음도 많이 다쳤지요"

주민들이 축산인 생존권은 아랑곳 않고 자신들의 권리만 외친다는 오해도 받고, 금방 해결될 것 같았던 문제가 3개월이나 지속되고, 중간에 굴곡을 겪으면서 서 이장의 고민은 깊어졌다. 낮에는 지친 주민들을 만나고 저녁이면 관련 법률을 찾거나 집회를 위한 준비물을 만들어야 했다.

"그래도 축산인들이 간담회에서 주민을 배려하는 말이 이어져 고마웠습니다"

동안이들 문제가 보은군 전체 환경에 대한 문제를 고민하는 계기가 됐고, 또한 축산인들의 책임의식을 스스로 강화하려는 움직임이 위안이 됐다.

"조례개정은 끝이 아닌 시작입니다"

서정인 이장의 말에는 힘이 실려 있다.

동안이들에 축사가 더 이상 들어서지 않게 된 것에 만족하지 않고, 환경개선을 위한 활동에도 적극 나설 의지를 내비쳤다.

"환경문제 뿐만 아니라, 주민들이 살아가면서 문제가 되고 있는 부분들에 대해서도 적극 나설 계획입니다"

법으로도 행정적으로도 문제는 없지만, 실제 주민들이 어려움을 호소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럴 때마다 '법으로도 안되고 관청에서도 어쩔 수 없대'하고 포기하는 것이 답이 아니라는 것을 느꼈다.  혼자만의 힘이 아니라 함께 고민하고 지혜를 모으면 해결하지 못할 문제가 없다는 것이 가슴속 깊이 묵직함으로 자리잡았다.

"그동안 제 사업을 하나도 못했는데도 싫은 소리 한번 안하고 함께 해준 아내에게 고맙죠"

3년동안 신함2리 이장일을 보면서 동네 굳은일과 어려운 일도 척척 해냈지만, 이번일은 그에게도 버거운 일이었다. 3개월 동안 사업을 못해 가정살림에 보탬을 주지 못했지만, 옆에서 지켜보며 묵묵히 도운 부인에게 고맙고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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