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곳간 브랜드 가치 있나
황금곳간 브랜드 가치 있나
  • 송진선 기자
  • 승인 2012.12.06 10:09
  • 호수 17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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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보 치중하지만 판매비중 낮고 저가미로 전락

보은군이 쌀 대표 브랜드인 황금곳간 홍보에 손을 놓고 있는 사이 다른 지역 쌀과의 경쟁력을 상실한 것은 물론 농협 자체 브랜드 쌀에도 뒤떨어지는 등 보은군의 양곡정책에 구멍이 드러났다.

더욱이 보은군은 황금곳간 쌀의 경쟁력에 대한 평가 없이 기존 관행적인 홍보방법을 사용해 소비자들의 구매력을 촉진시키지도 못하고 군비만 집어주는 꼴이 되고 있어 보은쌀에 대한 대외인지도 및 품질, 개선점 등을 철저히 분석해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황금곳간 쌀 브랜드는 1999년 4월 보은쌀의 이미지를 제고하고 타 지역에서 생산된 쌀과의 차별화를 위해 지역주민과 출향인, 의회, 농민단체, 그리고 도시 소비자들까지 포함한 브랜드명 선호도 조사를 실시해 선정한 후 12년째 사용하고 있는 장수 브랜드이다.

하지만 현재 황금곳간 쌀은 장수브랜드의 위상에 걸맞지 않게 판매량도 미미할 뿐만 아니라, 저가미로 전락해 미질이 나쁜 쌀이라는 이미지가 고착돼 있는 등 브랜드 가치가 상실됐다.

실제 보은군내에서 대량으로 쌀을 가공해 판매하는 농협 미곡종합처리장은 황금곳간 쌀 보다는 농협 자체 브랜드 쌀에 대한 판매비중을 높이면서 고가전략을 쓰고 있다.

2008년부터 각 농협 미곡종합 처리장에서 가공돼 판매되고 있는 쌀 브랜드별 판매내역을 보면 이같은 사실이 확인된다.(▶표 참조)


보은농협의 경우 2008년 보은 황토 쌀을 포함해 황금곳간 쌀은 20㎏ 포대로 9만1천928포대를 판매했다. 이 기간 보온농협의 자체브랜드인 정이품 쌀은 18만669포대를 판매하고 황토머근 등은 6천435포대를 판매했다.

2010년에는 정이품 쌀을 18만1천234포대 판매하고 황토머근은 1만9천549포대를 판매한 반면, 황금곳간 쌀은 정이품 쌀보다 15만포대 정도 적은 3만6천208포대를 판매하는데 그쳤다.

그리고 지난해에는 정이품 쌀을 전체 판매량의 74.98%인 17만3천695포대를 판매하고 황토머근은 11.09%인 2만5천688포대를 판매한 반면, 황금곳간은 3만2천276포대로 비중도 13.93%로 낮아졌다.

황금곳간 쌀 판매 비중이 높았던 남보은농협도 자체 브랜드 쌀 판매량이 계속 늘고 있다.
2008년 황금곳간 쌀은 17만4천250포대, 보은황토쌀도 2만842포대를 판매하고 풍년고을 쌀 판매량은 거의 없었으나, 2010년에는 황금곳간 쌀은 10만3천877포대로 7만여 포대가 줄고 풍년고을은 4만2천675포대를 판매했다. 지난해에는 황금곳간 쌀을 9만7천800포대 판매를 판매한 반면, 풍년고을은 8만7천163포대로 농협 브랜드 살의 판매량이 크게 증가했다.

이처럼 각 농협이 자체브랜드 쌀 판매량의 비중을 높이고 고가 브랜드 정책을 수립하는 등 황금곳간 쌀 판매 비중을 크게 줄였는데도 보은군은 황금곳간 쌀에 대한 광고 및 홍보에 집중해왔다. 판매정책과 홍보(광고)정책이 유기적이지 않고 제각각인 것을 드러낸 셈이다.

매년 2억원의 홍보예산을 편성해 사과, 대추, 조랑우랑 한우 등과 함께 황금곳간 쌀을 홍보하고 있는데, 청주 시외버스 터미널과 청주시내버스 옆면 등을 이용해 광고하고 있지만 소비자들에게 황금곳간 쌀에 대한 이미지나 선호도를 갖게 하는데 어느 정도 있는지 효과가 의문이다.

이는 청원군과 진천군의 양곡정책과 크게 대비된다. 1990년 말~2000년대 초 각 자치단체마다 쌀 브랜드 제작이 러시를 이룰 때 도내에서는 보은쌀과 진천쌀, 음성쌀이 경쟁하는 사이 2000년대 초 청원군이 청원생명 쌀 브랜드를 제작해 홍보에 집중한 결과 지금은 충북도의 간판 쌀이 됐다. 지금도 청주 농협 하나로마트에서의 소비자가가 보은의 황금곳간 쌀보다 거의 1만원 정도 더 비싸다.

보은군도 고품질 쌀 생산을 위해 토양측정을 통해 토양에서 부족한 성분을 포함한 양질의 비료를 공급하고 병해충 방제약을 지원하는 등 다른 지역과 같이 많은 예산을 지원해 고품질 쌀을 육성하고 있지만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보은군과 군내 가장 많이 쌀을 가공해 판매하고 있는 농협이 브랜드에 대한 철저한 평가를 통해 문제점 및 개선책을 마련하고 지금까지 관행처럼 추진하고 있는 보은군의 각종 미곡사업에 대한 점검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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