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인생은 초등학교에 달려있다
아이의 인생은 초등학교에 달려있다
  • 편집부
  • 승인 2012.10.18 09:22
  • 호수 16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조철호(청주대성초교장, 산외 탁주)

행복한 아이로 키우기 위해 초등학생 부모들이 알아야 할 모든 것 '아이의 인생은 초등학교에 달려있다’(신의진·연세대 소아정신과 교수 지음)란 문고판의 책을 보는 순간 나는 무슨 로또 복권이라도 당첨된 것처럼 설레는 마음으로 차례와 내용의 흐름을 쭉 훑어보았다. 초등학교 선생이기에 '초등학교’란 글씨만 보아도 눈이 번쩍 뜨이고, 학교가 '행복한 배움터'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기에 ’행복’이란 단어만 보아도 마음이 행복해 진다. 이 책은 내게 더 없이 값지고 소중한 책이라는 느낌에 단숨에 읽어 내려갔다.

그리고는 몇 번을 읽고 또 읽으며 부모와 초등학교의 입장에서 '아이의 인생은 초등학교에 달려 있다’라는 책에 담긴 깊은 뜻을 찾아 나섰다. 출간 된지 두 달밖에 되지 않은 책이라서 아직도 따끈따끈하고 아주 맛이 있어서 좋았다. 두 아이의 어머니로서 아이를 카우고, 의사로서 20년 가까운 동안 55만 명이 넘는 엄마와 아이들을 상담한 결과를 모은 것이다. '성격도 좋고 공부도 잘하는 아이로 키우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를 고민하는 이 세상 모든 초등학생 부모들에게 진정 아이의 미래가 행복해 질 수 있는 교육법을 알려줄 것이다.(걷는 나무). 첫 단추가 잘 꿰어져야 마지막 단추도 잘 꿰어지듯 초등학교 교육이 올곧아야 중고등학교와 대학 그리고 사회생활도 원만히 할 수 있다. 중요하지 않은 시기가 있을까마는 '아이의 인생은 초등학교에 달려있다’란 책은 초등학교가 인생의 전 과정 중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하는 것이다. 

행복해지고 싶다면 행복의 길로 가면 된다. 불행을 자초하려면 불행의 길로 가면 된다. 너무도 당연하고 쉬운 이야기 이다. 밥을 많이 먹으면 배가 부르고 밥을 먹지 않으면 배가 고픈 이치와도 같다. 나 자신도 '인생의 결정적 시기’를 초등학교 6년간으로 보고 싶다. 가장 감수성이 강해 식물로 말하자면 물과 영양분, 그리고 돌봄이 가장 많이 필요로 하고, 주위 환경에도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초등학교 시절 어떤 선생님, 어떤 교장이 어떤 철학을 가지고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가에 따라 아이의 인생이 결정되는 단초가 될 수도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중고등학교와는 다르게 초등학교는 학급담임이 한 아이를 1년씩 맡아 6년간을 다니게 되기 때문이다. 요즈음은 영어와 예체능을 전담교사가 가르치고는 있어도 담임의 영향력은 아주 막강하다. 한 아이의 기를 죽일(?) 수도 있고 살릴 수도 있다. 초등학교에 다니는 아이들이 초등학교에서 행복해 질 수 있도록 그리고 그 행복이 가정과 사회의 행복으로 퍼져나갈 수 있도록 모두가 '행복한 배움터’로 만들어야 한다.

저자 신의진은 초등학교 때 아이에게 반드시 가르쳐야 할 것을 단 두 가지로 요약하고 있다. '나는 괜찮은 사람이다’라는 자신감과 '이 세상은 살만한 곳이다’라는 행복감을 가르쳐야 한다고 했다. 처음으로 맞이하는 40분 수업, 친구들과의 관계, 선생님과의 관계 등 학교생활에 잘 적응하지 못하는 아이들이 겪을 마음의 상처나 어려움도 헤아려야 한다고 했다. 또 아이 스스로에게는 자존감을 갖고 세상을 행복하고 아름답게 살아가도록 해야 한다. 스스로 행복하다고 느낄 때 비로소 자신감도 생기고 행복해지는 것이다. 우리의 아이들에게 아름다운 말로 격려해 주고 용기도 주자. 아이들이 살아 갈 이 세상을 살맛나는 세상으로 만들어 가자.

저자는 또 초등학생 시기에 완성되어야 하는 7가지 능력도 이야기 했다. 스스로 감정을 조절하는 능력, 충동 조절력, 집중력, 공감능력, 도덕성, 사회성, 지적 호기심을 발전시키는 방법과 사고력을 높이는 '런 하우투 런(Learn how to learn)학습법을 통해 몸과 마음이 건강하고 스스로 공부를 즐기는 아이로 키우는 초등학교가 되어야 한다고 했다. 그래서 룏아이의 인생은 초등학교에 달려있다'란 책을 쓰게 된 것이다. 부모는 부모의 입장에서 선생님은 선생님의 입장에서 초등학교 때부터 '나는 괜찮은 사람이다’, '이 세상은 살만한 곳이다’라는 생각을 갖게 하여야 하고, 너와 나 그리고 우리 모두가 그런 초등학교로 만들어 가야 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