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과 복지
추석과 복지
  • 편집부
  • 승인 2012.09.27 09:30
  • 호수 1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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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종학(보은산성, 보은군선관위 위원)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 만큼만 하여라" 정말 민족 최대의 명절인 추석이 며칠후면 돌아온다. 모처럼 가족들이 한자리에 모여 농작물 수확의 기쁨을 나누고 조상들의 음덕을 기리는 추석이야말로 모두가 그리워지는 날이다.
그런데 아직 우리사회 주변에는 명절이 싫고 피하고 싶어지는 사람들도 있다.

요양시설에 가면 그저 가족들에게서 떠맡겨 놓을법한 노인들이 그렇고, 이런 저런 이유로 부모님과 떨어져 할머니 밑에서 살아가는 소년 소녀들이 또한 그렇고, 생활이 어려운 장애인 가족과 홀로 살고 있는 독거 노인들도 있다.   물론 이중에는 가까운 혈욱들이 명절에는 어김없이 찾아와 명절의 외로움을 함께 나누는 분들도 있지만 그래도 요즈음 느끼는 것은 옛날만 못하다는 것이다.

봄 여름동안 가꾼 곡식들과 과일을 수확하는 계절에 일년중 가장 큰 보름달을 맞이하였으니 즐겁고 마음이 풍족하여 추석 날 아침 조상님에게 햅쌀로 밥을 짓고 햅쌀로 술을 빚고  햇곡식으로 송편을 만들어 차례를 지낸다.

차례가 끝나면 올려졌던 음식들을 온 가족들이 음복을 한뒤 조상님들의 산소를 찾아 성묘를 한다. 그리고는 찾아오는 동네사람들에게 술과 음식을 대접하면서 하루를 보낸다.

어느곳에서는 동네 사람들이 모여 줄다리기,씨름대회등 민속놀이로 즐거운 명절을 보낸다. 송편을 나누어 먹고  세상사는 이야기를 함께 나누며 기쁜 날을 보내던  옛날의 추석명절을 떠 올리며  올해에도 몇 명의 노인들과 홀로 사는 소년소녀 가장을 찾아 보기로 했지만 왠지 세상이 인심이 옛날과 다르다고 생각을 한다.

특히 금년은 우박과 태풍으로 피해를 당한 많은 농민들에게 올해의 추석은 풍요롭지 못할것이라는 생각에 마음이 더 무겁다.

다행이 보은군청과 각급 기관,단체에서도 추석절을 맞이하여 생활이 어려운 분들을 찾아 위문한다는 소식에 반갑고 고맙기만 하다.

그러나 우리사회가 좀 더 그늘진 이웃들을 살펴보는 분위기가 확산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 이런 명절때만 되면 더 나게 한다. 더욱이, 항상 국민을 위하여 노력하고 복지정책을 최우선 과제로삼아 실천하겠다고 이야기 하는 정치인들이 먼저 앞장서야 되지 않을까 싶다.

선거때만 되면 온갖 미사여구를 총 동원하며 주민들을 위하여 무슨 무슨 일에 앞장선다고 해 놓고 명절 때만 되면 한두 복지시설을 방문하며 사진을 찍고 언론 홍보에만 열을 올리는 것치레보다는 진심으로 그늘진곳에서 외롭게 살아가는 사람들을 찾아 가 그들이 명절날을 즐겁게 보낼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진정으로 국민들을 위하는 길이 아닐까 싶다.

'복지’라는 말을 국어 사전에 찾아보면 '행복한 삶’이라고 쓰여져 있다.

"복지를 누린다"는 말은 “행복한 삶을 누린다"라는 말일게다.  복지를 한다고 많은 공약을 쏟아내는 요즈음의 대선 분위기에 정말로 제대로 된 복지를 한다면 우선 일년에 몇번 찾아오는 명절날 만이라도 국민들이 행복하다는 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해 줄수 있는게 없을까 한번 새겨보고 실현 시켜야 한다고 본다.

예를 든다면, 추석때 만큼은 송편 빚을 햅쌀을 정부가 일부 지원해 준다든가,귀향길 고속도로 이용요금을 면제해 준다든가...

여하튼 국민들이 “행복한 삶"을 위해 피부로 느끼는 복지정책을 펼쳐, 매년마다 추석이 기다려 질수 있는 세상이 오길 희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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