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은 있지만 들어가 볼 수 없는 곳.
보은군에서 자란 30~40대들에게 어린 시절 소풍 장소를 떠 올려 보라고 하면 모두들 솔밭을 이야기 할 정도로 보은군에는 솔밭이 많다. 그 중에서도 수한면 병원리 솔밭은 안 가본 학생들이 없을 정도로 유명한 소풍장소였다.
추억이 있는 곳이기에 찾아가는 내내 즐겁고 설레었다.
솔밭으로 들어서는 입구에 생태공원의 이름이 새겨진 빛바랜 간판을 보고 생태공원과 솔밭이 나란히 있으니 사람들이 더 많이 찾겠구나 하고 들어섰다. 그런데 병원리 솔밭은 들어갈 수조차 없는 곳이 되어 있었다. 솔밭으로 들어가는 입구가 어딘지, 어디부터 어디까지가 솔밭인지 알 수 없을 정도로 잡풀이 무성하게 자라 있고 전혀 관리가 되지 않은 상태라 발을 들여놓을 수 없었다.
또 옆으로 조성돼 있어야 하는 생태공원의 모습도 각종 잡풀이 무성하게 자라 보이지 않았고 공사 중인 덤프트럭들 덕에 들어서는 입구 길은 온통 울퉁불퉁하게 망가져 있었다.
조금의 관심과 노력만 있다면 많은 추억이 있는 장소이기에 많은 이들이 휴식과 즐거움을 찾을 수 있는 장소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며 사진 몇 장을 찍고 뒤 돌아서는 마음이 안타깝고 허탈하기만 했다.
이정선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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