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효자’ 양학선과 '국민 응원가’
'국민 효자’ 양학선과 '국민 응원가’
  • 편집부
  • 승인 2012.08.16 09:53
  • 호수 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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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철호(청주대성초교장/산외면탁주리)

2012 런던 올림픽에서 한국체조에 역사상 첫 금메달을 안겨 준 양학선이 대단한 효자로 온 국민에 감동시키고 있다. '금으로 부모님 집을 지어드리겠다’던 그의 약속에 가슴 따뜻한 행복이 내 곁으로 다가옴을 느꼈다. 양학선의 부모세대인 나는 그 말만 들어도 행복하다.

태릉 선수촌에서의 훈련 중 받는 하루의 생활비 40,000원도 꼬박고박 모아 부모님께 보내드렸단다. 이 이야기를 들으니 나의 두 어깨가 올라가며 깊은 한숨이 쉬어지고, 그 짧은 순간에 수많은 생각이 나의 머리를 스쳐지나갔다. 사람은 좀처럼 부끄러운 이야기는 드러내길 싫어하는데, 스스로 모든 것을 부끄럽지 않게 생각하며 자기를 낳아주시고 길러주신 부모님께 효도하는 모습은 '국민 효자’란 말고 다른 말로 표현하기는 힘들다고 생각했다.

광주에 살면서 아버지가 미장일로 생계를 이어오다가 불의의 사고를 당했다. 아픈 팔로는 더 이상 미장일을 할 수 없게 되자 도시를 등지고 20여 호밖에 살지 않는 산골 마을로 이사를 하여 농사일을 하게 되었다.  그러나 살림집을 구하지 못해 비닐하우수의 한 구석에 살림을 차리고 그곳에서 숙식을 해결하고 있다니 그 어려움이 가히 짐작이 간다. 지난해의 추운 겨울은 어떻게 견뎠으며, 올 여름 폭염은 어떻게 견뎠단 말인가? 도저히 상상하기 힘든 생활을 하여온 부모님들이 정말 대단하다. 엎친데 덥친 격으로 지난해 물난리를 만나 많은 농경지가 유실되고 살림은 더욱 어려워졌지만 그래도 꿋꿋하게 어려움을 견뎌내며 살아온 부모님도 대단하다. 아마도 그런 어려움을 참고 견디게 한 힘은 부모님을 끔찍이도 생각하며 늘 보살피는 두 아들이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종종 삼부자가 낚시를 즐기는 여유와 부자유친을 실천하는 행복한 가정이라니 정말 부럽고 자랑스럽다. 대한민국의 젊은이들과 부모님들에게 던지는 강한 메시지가 있다. 금메달을 따면서 바깥세상으로 노출된 행복한 가정은 아마도 금메달과는 무관한 아름다운 삶의 이야기였을 것이다.

부모님의 어려움 속에서도 자기의 뜻을 세워 대한민국 국가대표 체조선수로도 선발되고, 선수촌에서 열심히 훈련에 집중하는 모습은 모두에게 값진 삶의 교훈을 주고 있다. 지도를  받는 데만 머무르지 않고, 스스로 '양학선 1 (양1)’이라는 기술을 계발하며 더 높은 곳을 향하여 끊임없이 도전하는 개척정신을 배우고 싶다. 창의·인성교육을 강조하고 있지만 보통은 주어진 것, 이미 다른 사람이 해 놓은 것을 답습하는데서 벗어나기 힘든데 양학선은 스스로 창의성을 발휘하여 자기만의 기술을 계발했다. 세계체조연맹 공인 '양학선 기술(양 1)’은 다른 사람이 따라 하기 힘든 기술이란다. 얼마나 대견스러운 일을 한 것인가?

끊임없이 기술을 계발하고 훈련하며 도전하는 불굴의 의지를 지닌 대한민국의 개척정신을 그대로 빼닮은 '대한민국의 아들’, '국민 효자’라 부르고 싶다. 충북교육이 추구하고 있는 '능력과 품성을 겸비한 세계인’은 바로 '국민효자’ 양학선과 같은 인물이라 생각한다.

양학선의 어머니 기향숙씨가 아들에게 육성으로 불러주던 응원가가 귓전에 맴돈다. 군에 입대한 형이 휴대폰으로 불러주던 노라조의 '형’이란 노래였는데, 지금은 온가족이 어렵고 힘들 때면 서로 불러주는 응원가가 되었단다. 우리나라 젊은이 아니 온 국민이 어렵고 힘들 때 함께 부르는 '국민 응원가’를 불러본다.

형 <노라조> 가사의 일부분
삶이란 시련과 같은 말이야
고개 좀 들고 어깨펴 짜샤~
형도 그랬단다.
죽고 싶었지만 견뎌 보니
괜찮더라.
맘껏 울어라
억지로 버텨라
 내일은 내일에
 해가 뜰 테니
(중략)
더 울어라
젊은 인생아
져도 괜찮아..
넘어지면 어때
 '삶이란 시련과 같은 말이야, 죽고 싶었지만 견뎌보니 괜찮더라, 더 울어라 젊은 인생아, 져도 괜찮아... 넘어지면 어때!’

오뚝이처럼 넘어져도 다시 일어나며 스스로 자기를 다스릴 줄 아는 양학선, 자기를 낳아주시고 길러주신 부모님을 그토록 애틋하게 생각하는 '국민 효자’ 양학선의 효 바이러스가 전 국민에게로 번지고 있다.
어렵고 힘들 때면 온 국민이 함께 부를 수 있는 '국민 응원가’를 하나 더 갖게 된 대한민국은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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