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부면 성지리 마을은 산을 오르며 형성되어 있는데, 마을의 가장 높은 곳에는 수령 약 360년으로 추정되는 보호수 엄나무(보은-8호)가 있다. 이 나무는 키는 23m, 둘레는 4.2m나 된다.
먼 옛날 현재 엄나무가 있는 자리가 명당이라 하여 함부로 묘를 쓰지 못하게 하기위해 엄나무 말뚝 6개를 박았는데, 그 말뚝이 뿌리를 내려 자랐고 6그루 중 5그루는 이런저런 이유로 죽고 현재 1그루만이 남아 위엄이 느껴지는 자태로 성지리 마을을 내려다보고 있다.
마을에는 엄나무 말고 보호수가 한 그루가 또 있는데, 바로 마을회관 옆에 자리하고 있는 느티나무이다. 이 나무역시 20m가 넘는 키에 부러진 가지하나 없이 건강한 모습을 하고 있다.
마을 어르신들이 들려준 전설에 의하면 마을에 잡귀가 들어오려고 하면 엄나무가 기침을 해 알려주고 마을 중앙에 위치한 이 느티나무가 잡귀를 쫓아낸다고 한다.
현재 엄나무가 자라고 있는 곳이 나이든 어르신들이 다가가기 힘든 곳에 있어 관리가 안 되는 상황이다.
면이나 군에서 관심을 갖고 보은군 보호수인 엄나무를 관리하고 주변환경을 개선하면 나무를 사랑하는 많은 사람들이 엄나무를 보기 위해 성지리를 찾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이정선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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