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대 국회에 바란다
19대 국회에 바란다
  • 편집부
  • 승인 2012.07.05 09:09
  • 호수 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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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규인(보은황토문화연구회/보은장신)

강원도 고성군에 있는 신석기시대 유적(사적 426호)에서 기원전 3000년께 것으로 추정되는 동아시아에서 가장 오래된 밭의 유적이 발견되었다는 언론 보도가 있었습니다.

기원후 2000년을 보태면 지금으로부터 5000년 전에도 사람들이 농사를 지었다는 생생한 증거를 찾아낸 것이지요. 우리나라의 역사를 5000년이라고 할 때 나라가 열리면서부터 농사를 지었다고 말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농업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직업이 되는 셈입니다.

현재의 대한민국은 단군 이래 최고의 물질적 풍요를 누리고 있습니다. 우리들이 지금 누리는 이 풍요는 40년이 채 안 되는 급격한 산업화의 결과입니다. 국민들 대부분도 스스로 이룩한 산업화에 대해 자부심을 갖고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의 풍요를 지속시키기 위해서는 반드시 지난 과정을 되살펴보는 자기 성찰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한강의 기적이라고 불리는 대한민국의 번영은 그냥 이루어진 것이 아닙니다. 사심 없는 정치인과 부지런한 기업인 그리고 노동자들의 정직한 땀방울이 모여 이룩된 것입니다. 아울러 5000년의 역사를 가진 이 나라 농촌의 희생 또한 그 밑거름이 되었습니다.

바꾸어 말한다면 우리사회가 산업화 도시화될수록 농촌은 더욱더 피폐화의 정도가 심화되어 왔습니다. 이제 농촌은 그 기반이 붕괴되는 절체절명의 위기에 와 있습니다. 대한민국의 인구는 30년전에 비해 엄청나게 증가했지만 보은군의 인구는 그 반대로 그 당시 인구의 1/3 수준으로 줄었습니다. 이보다 더 생생한 위기의 증거가 어디 있습니까.

우리나라는 정치의 영향력이 유난히 큰 나라입니다. 그래서 사회의 모순을 바로잡는 것 또한 정치에 많이 의존하는 실정입니다. 지난 2일 19대 국회가 개원 했습니다. 많은 문제들이 산적해있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시급한 것이 농촌을 되살리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농자천하지대본(農者天下之大本)이라는 퇴색한 어구를 다시 들먹이고 싶지 않지만 농업은 그 사회의 근간입니다. 자동차와 휴대폰 없이 살 순 있어도 쌀 없이는 살 수가 없습니다.

산업화의 과정에서 희생된 농촌을 부흥시키고, 잘못된 농업 정책으로 생존 자체를 위협받는 소농들을 건강한 농촌사회의 구성원으로 되살리는 일을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안 됩니다.

보은, 옥천, 영동은 전형적인 농업 지역 입니다. 그리고 새로 선출된 우리  지역의 국회의원이 농촌과 농민을 위한 입법 활동을 활발하게 추진한다는 기사를 지역 신문에서 읽었습니다. 시작이 반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초심을 잃지 말고 국회의원 본연의 업무에 충실하여 지역 유권자의 대부분인 농민들이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참신한 의정활동을 기대해 봅니다.

대전 출신의 강창희 의원이 19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으로 선출 되었습니다. 충청도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국회의장이 되었다고 합니다. 국민을 대표하는 국회의 수장에 관해 출신 지역을 운운하는 것이 바람직하진 않으나 충청인의 한 사람으로서 기쁜 일입니다.

모쪼록 많은 국민들에게 진흙탕 싸움 장으로 각인되어 있는 국회에 청풍명월의 맑은 기풍을 불어넣는 귀한 의장님이 되기를 기원합니다. “국민에게는 보지 않아도 보이고, 듣지 않아도 들리는 진실의 눈과 귀가 있다" 라는 취임사의 한 구절 가슴에 간직하며 지켜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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