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에서 책임지고 성공시켜야 한다
군에서 책임지고 성공시켜야 한다
  • 박상범 기자
  • 승인 2012.06.28 09:18
  • 호수 1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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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2일 보은군의회가 군 소유인 내북면 이원리 이원폐교부지에 대한 공유재산 처분안을 통과시켰다. 이로써 지난해 11월부터 군의회가 부지매각에 제동을 걸었던 것이 해소됐고, 매각절차에 탄력을 받게 됐다.

이 부지에는 LED, 발포알미늄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업체가 입주할 예정이다. 그동안 이원리 주민들은 업체에 대한 많은 기대를 해왔고, 매각에 반대하는 군의회에 불만을 가졌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이제 군의회가 처분안을 통과시킴에 따라 이원리 폐교부지 기업유치의 성공여부는 다시 집행부의 몫이 됐다. 아직 업체에게 부지 매각절차가 남아 있다. 조속한 매각처리로 업체로부터 시설투자가 원활하게 진행되도록 보은군에서 적극 협조해야 한다.

사실 이 부지에 입주할 예정(이미 폐교 건물에 시설투자가 진행되었음)인 업체는 본인들이 스스로 이 곳을 선택한 것이 아니다. 저렴한 가격의 공장 임대부지를 찾던 업체 대표에게 군이 나서서 이원폐교 부지를 알선한 것이다. 당시 기업유치 성과에 목말랐던 정상혁 군수도 적극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에 이원폐교 부지를 반환받기 위해 약 20년간 충북도교육청과 싸워왔던 이원리 대표 4명을 2011년 2월 7일 경제과 모 계장이 읍내 한 식당으로 초청해 기업유치를 전제로 부지 사용을 설득하기도 했었다.

이 부지는 과거 이원리 주민들이 마을기금을 모아 학교부지로 제공했던 것으로, 2010년 당시 이재오 장관이 있었던 국민권익위원회로부터 주민들의 우선 사용권을 인정받았던 곳이다. 법률전문가들도 소송을 하게 되면 주민들의 땅을 되찾을 확률이 상당히 높았던 것으로 평가를 하기도 했었다.

이런 땅을 군이 믿을 만한 기업을 유치해주겠다고 주민들을 설득해 동의서에 도장을 찍어주게 된 것이다. 따라서 보은군은 자신들이 2011년 4월 20일 보도자료를 뿌렸던 것처럼, 이원폐교부지에 59억원이 투자되어 175명의 고용창출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고 협조해야 할 의무가 있는 것이다.

이원리 주민들은 기업체가 아닌 군을 믿고 이원리 폐교부지를 내놓았다. 지금까지 매각절차가 지지부진했던 것도 군에서 상당부분 책임을 져야 할 것이 드러나고 있다. 주민들은 좀 더 지켜보겠다는 입장이지만 지난 1년 6개월처럼 기업체로 매각이 이루어지까지 보은군이 또다시 안일한 모습을 보인다면 좌시하지 않겠다는 반응이다.

지난 2년간 민선 5기 보은군은 버스노선변경, 호국원 유치 등 여러 면에서 신뢰성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여기에 당초 보도자료를 낸 것보다 1년이 넘게 늦어진 이원리 폐교부지 기업체 설립문제까지도 군정의 신뢰성을 흔들고 있다.

이원리 주민들이 보은군을 믿고 폐교부지를 내놓았던 것 만큼, 보은군은 책임의식을 갖고 기업체가 당초 계획대로 성공할 수 있도록 조속히 매각절차를 추진하고 각종 지원도 뒷받침해야 할 것이다.
기자도 이원리 주민들과 함께 보은군의 신뢰성과 적극적인 자세를 수시로 확인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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