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하루
나의 하루
  • 편집부
  • 승인 2009.10.22 10:59
  • 호수 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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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에는 나를 위한 공부를 하고, 오후에는 수영장을 갔다.
수영 연습하는 판을 잡고 물에 떠 있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한결 좋아졌다.
수영을 마치고 놀이방에 간 예쁜 손자를 데리고 집으로 왔다. 한참 장난치기 좋아하는 손자를 보기란 여간 힘이 든 게 아니다.
하지만 할머니랑 놀기를 좋아하는 손자를 보면 힘든 생각도 없어진다. 초롱초롱한 눈망울을 어찌 마다할 수 있으랴.
며느리가 일하러 다니기 때문에 내가 손자를 봐줘야 한다. 며느리가 일 나가지 않고 집에 있는 날에는 내가 편하게 쉴 수 있다.
그러나 그것도 잠깐.
며느리는 며느리대로 일하고 나는 나대로 밀린 일들을 해야 한다. 반찬도 이것저것 만들어야 하고 밀린 빨래도 해야 하고…….
그러고 보니 내가 밥 해먹는 식순이 같다.
요즘은 나처럼 손자 봐주고 밥해주는 노인들이 많은 것 같다.
젊어서 고생, 고생하고 늘그막에는 편안해지나 했는데 그것도 아니다.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며느리들도 돈 벌어야 식구들 먹고 산다. 손자 돌보는 일과 집안일은 관절염에 허리 아픈 노인들 차지가 되었다.
언제나 되어야 모두가 돈 걱정 없이 행복해질까.
흙사랑 장순임(보은 이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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