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성해야 할 가을, 쓸쓸한 찬바람
풍성해야 할 가을, 쓸쓸한 찬바람
  • 편집부
  • 승인 2009.10.22 10:43
  • 호수 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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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을이 오면서 즐거운 마음으로 추수를 했지만, 올해는 얼굴에 근심이 가득하다. 올 겨울 어떻게 보내야 할지…….

가을 찬바람이 내 마음을 우울하게 한다.
옛날에는 가을이 돌아오면 참 좋아 했는데…….
지금은 가을이 오는 게 오히려 걱정이 태산이다.

올해는 매상이 엉터리 같이 많이 줄었다. 옛날에는 쌀밥만 먹고 살면 부자라고 했는데, 지금은 밥 먹고 사는 게 문제가 아니다.

가정사에 만사가 돈으로 해결을 해야만 하는데, 농사지은 것으로는 해결이 안 되니 걱정뿐이다.
가을이 오면 즐거운 마음으로 추수를 했었다. 하지만 지금은 얼굴에 근심만 가득하다.

400평 밭에 들깨를 심은 수량이 60kg이 나왔다. 초가을에 가물어서 제 수량이 안 나온 것이다. 이렇게 수량도 안 나왔는데 값은 kg에 5천원이라고 한다.

농사를 짓는 게 신바람이 나야 하는데, 한숨만 나오고 힘이 들어서 앉았다가 서다 하다 보니 해는 서산으로 넘어갔다.

고추농사도 병이 다 났고, 남은 건 콩과 벼, 율무다. 하지만 율무는 비둘기가 너무나 많이 따 먹어서 얼마가 나올지 모르겠다.

전기요금도 지금은 3만원이 넘게 나온다. 가스 값도 3만원이다.
이렇게 가정사에 돈으로 다 해결을 해야만 하는데 모든 게 뜻대로 안되니 걱정만 된다.
오늘(20일) 율무 타작을 하는데 찬바람이 너무나 심하게 불었다.

그렇게 무덥던 여름이 가는지도 모르게 가 버리고, 잡초 풀 향기마저 가 버렸다.
가을 찬바람 속에는 들국화 꽃향기가 율무 타작하는데 힘이 되었다.
올해는 가을바람이 일찍부터 추워졌다.
시어머님은 벌써 겨울옷을 꺼내 입고 다닌다.
기름 값도 비싸졌는데, 올 겨울 어떻게 보내야 할지 걱정이 앞선다.
임재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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