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덕흠 후보 국회의원 당선
박덕흠 후보 국회의원 당선
  • 송진선 기자
  • 승인 2012.04.12 03:24
  • 호수 1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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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만196표 획득, 이재한 후보 7천233표차이로 이겨

정치신인 박덕흠 후보가 제 19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5선 국회의원의 조직을 등에 업은 이재한 후보를 누르고 보은옥천영동 선거구의 국회의원으로 당선됐다.

새누리당 박덕흠 당선자는 11일 실시된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보은엸옥천엸영동군 유권자 11만6천370명 중 7만6천570명이 투표한 결과 40.67%인 3만196표를 얻어 당선의 영예를 안았다. 2만2천963표(30.93%)를 얻는데 그친 2위 이재한 후보와는 7천233표 차이다.(▶표 참조)


투표가 끝난 직후인 오후 6시 방송3사의 출구조사 결과에서도 새누리당 박덕흠 후보가 42.0%로 2위보다 12% 정도 앞선 것으로 나타나 새누리당 박덕흠 후보 진영은 선거운동원과 당선을 확신하면서 지지자들이 잔치 분위기속에 개표상황을 지켜보았다.

박덕흠 후보도 출구조사 결과가 1위로 나타나자 밤 8시경 보은군 선거사무소에 들러 지지자들과 기쁨을 함께 나누며 고생한 지지자들을 격려했다. 지지자들은 박덕흠 후보에게 꽃목걸이를 걸어주는 등 환호와 박수를 보내며 축하분위기를 만끽했다.

이같은 분위기는 개표장에서도 그대로 나타났는데, 박덕흠 후보와 경합을 벌일 것으로 생각했던 이재한 후보 측은 출구조사에서 12%이상 뒤지는 결과를 보이자 개표참관인들이 개표장을 빠져나가는 모습을 보였다.

박덕흠 후보는 보은, 옥천, 영동에서 고르게 득표를 했지만, 특히 자신의 출생지인 옥천군에서 유효득표수의 52.76%인 1만4천767표를 얻어 당선에 쐐기를 박았다.

반면 2만2천963표(30.93%)로 2위에 머문 이재한 후보는 고향 옥천에서 1만6표로 박덕흠 후보에게 4천761표가 뒤졌지만, 보은에서는 6천556표를 얻고, 영동에서는 6천401표를 얻는 등 비교적 선전한 것으로 평가됐다. 그만큼 보은군과 영동군은 이용희 의원의 조직가동이 왕성하게 운동했음을 짐작케 했다.

경선을 거부하고 새누리당을 뛰쳐나온 심규철 후보는 기대했던 영동에서마저 기대에 미치지 못한 가운데 1만8천표(24.7%)를 얻는데 그쳤다. 소지역주의에 기대며 최대한 60%이상 득표한다는 전략을 구사했으나 영동에서 1만2천155표(48.56%)를 얻는데 그쳤다. 16대와 17대 때 영동에서 63.5%를 얻었고 18대 때 59.46%로 줄었고 이번에 48.56%로 지지율이 낮아졌다.

이는 소지역주의 바람이 더 이상 당선을 좌우하는 요인으로 작용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준 셈일 수 있지만 그보다는 조직관리, 정치력 등에서 심규철 후보에게 실망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보은군 출신인 조위필 후보의 득표율은 매우 미미했다. 총 2천151표를 얻는데 그쳤다. 출발부터 타 후보들에 비해 늦은데다 경쟁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평가됐던 조 후보는 보은에서도 1천438표를 얻는데 그쳤고 옥천군에서는 443표, 영동군에서는 270표를 얻었다.

한편 박근령 후보는 중도 사퇴한 이번 총선 투표율은 유권자 2만9천552 중 1만9천747명이 투표, 66.8%를 보인 보은군이 도내 최고 높은 투표율을 보였다. 옥천군도 4만4천295명 중 2만8천980명 투표해 65.4%, 영동군도 4만2천557명 중 2만7천909명이 투표해 65.5%의 투표율을 보여 남부3군 투표율이 도내 최고를 기록했다.

 

◆지역구세습, 당선의 결정적 요인
박덕흠 당선자가 남부3군에서 고른 득표를 얻어 당선되는데 결정적 역할을 한 것은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의 바람보다는 이재한 후보의 '세습논란’이라고 할 수 있다. 이재한 후보는 지역구 세습의 벽을 넘지 못한 것이다.

박덕흠 후보의 546억여원에 달하는 재산과 남부3군에서 개인회사를 운영하며 수익을 창출한 것도 박덕흠 후보에게는 악재로 작용했지만, 이재한 후보가 가진 핸디캡인 세습보다는 파괴력이 크지 않았다.

하지만 핵폭풍 급으로 예상했던 '세습’도 이재한 후보가 처음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의사를 갖고 지역구에서 활동했던 당시와 비교하면 크게 희석된 게 사실이다.

그만큼 토론회나 유세 등 선거과정을 거치며 '탤런트 아버지의 피를 이어받은 자식이 연기를 잘한다', '정치인 아버지의 피를 물려받은 아들이 정치를 잘한다'는 등의 세습을 비켜가기 위해 펼친 교묘한 논리가 고령의 유권자들에게 먹힌 것이다. 이는 각종 언론조사에서 3위를 달리다 3위와는 큰 표차이로 2위로 올라 선 것이 말해준다고 할 수 있다. 다음 20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절치부심, 와신상담하며 기회를 엿볼 수 있게 됐다.

 

◆소지역주의, 여전
15대 선거에서는 보은군이, 16대 선거에서는 영동군의 소지역주의가 당선을 결정하는 열쇠였지만 19대 선거에서는 옥천군에서 소지역주의가 나타났다.

16대 이후 17대와 18대를 연달아 옥천에 국회의원 자리를 내준 영동군에서 지역주의가 살아날 것으로 전망됐고 심규철 후보도 영동 유세에서 '영동의 자존심 심규철’, '영동 자존심 어디로 가는가' 등으로 표지판을 만들어 대놓고 지역감정에 호소했지만 소지역주의는 생각했던 만큼 영향력이 없었다.

반면 옥천군에서는 유력후보이긴 했지만 옥천출신인 박덕흠 후보와 이재한 후보가 88.51%로 거의 싹쓸이를 했다.

박덕흠 후보는 영동군에서 26.81%를 얻고 이재한 후보도 영동군에서 23.62%를 얻었지만, 심규철 후보는 옥천에서 9.98%밖에 얻지 못했다.

결과적으로 옥천에서 타 지역 출신 후보가 9%대의 지지율을 보인 것은 여전히 소지역주의가 작용했다는 반증이기도 할 것이다. 지역정서에 얽매이지 않고 인물과 정책으로 뽑는 선거를 지향하는 선거문화가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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