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군수화통역센터 지은숙 주임 인터뷰
보은군수화통역센터 지은숙 주임 인터뷰
  • 박상범 기자
  • 승인 2012.04.05 09:42
  • 호수 14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선거운동을 할때처럼 장애인들에게 관심을"

국회의원 후보자 초청토론회장에 있었던 청각장애인들의 눈은 모두 한 곳을 응시하고 있었다. 보은군 청각장애인들의 눈과 귀가 되어주고 있는 보은군수화통역센터 수화통역사 지은숙(45) 주임의 손이었다.

이날 지 주임은 2시간 내내 토론장 앞에서 서서 청각장애인들을 위해 통역하는 고생을 마다하지 않았다. 후보자들의 발언을 정확하게 전달하기 위해 손과 다리가 아픈 줄도 모르고 평소보다도 많은 신경을 써서 통역에 임했다고 한다.

이번 토론회를 위해 TV를 보면서 연습을 했다는 지은숙 주임은 “2시간 넘게 서서 통역을 한다는 것이 쉽지만은 않지만, 제가 감수해야 할 부분이다. 후보자들의 발언이나 공약을 정확하게 전달하는 것에 많은 신경을 썼다. 평소 수화통역보다는 힘이 더 드는 것이 사실이다"고 조심스럽게 속내를 밝혔다.  이렇게 힘든 일을 하고 있지만 청각장애인들의 지식과 정보에 대한 욕구를 풀어주고 있다는  점에서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명함을 건네받고는 후보자에 대해 많은 것들을 알고 싶어 한다. 과거에 공약집을 가지고 와서 내용을 통역해달라고 하는 경우도 있었다. 후보자들에 대한 정보나 공약 등에 대해 알려드리면 좋아하는 모습을 보면서 보람을 느낀다" 

과거에 비해 장애인들의 요구가 많아진 만큼, 국회의원 후보들이 장애인들을 만나 그들의 욕구를 들어보는 것이 중요하다. 평소에는 찾지도 않다가 선거철에만 되면 잠깐 얼굴만 비치고 명함이나 건네고 가는 것이 현실이다.

이런 현실을 반영하듯 지은숙 주임은 청각장애인을 대신해 국회의원 후보들에게 당부의 말도 남겼다.
“보은에 등록된 청각장애인만 450명이 넘는다. 국회의원이 되려고 하는 분들이 선거운동을 할 때처럼 장애인들을 위한 정책개발이나 지원에 많은 관심과 열의를 보여주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