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국회의원이 되어야 하는지 말해야
왜 국회의원이 되어야 하는지 말해야
  • 송진선 기자
  • 승인 2012.03.29 01:13
  • 호수 1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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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2일과 23일 국회의원선거에 출마하는 후보자들이 등록했다.
보은, 옥천, 영동선거구에 등록한 후보자는 5명이다. 법에서 보장하는 피선거권을 가지면 누구나 출마할 수 있는 것이지만 후보자들을 보면 참 욕심이 많다는 생각이 든다.
왜 자신이 국회의원이 되어야 하는지 목적에서 순수성,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는다.

진정으로 나라를 위하고 지역을 위하고 국민을 위해서 출마를 했는지 궁금하다. 혹 국회의원에게 주어지는 특혜, 우리나라에서 가장 좋은 직업이기 때문에 국회의원 욕심을 내는 것은 아닌지 의심하게 된다.

사실 정치인, 그중 국회의원은 국민들이 가장 혐오하는 직업군에 속한다. 텔레비전으로 보도되는 성스런 국회 본회의장은 치안당국에서 관리하는 깡패의 탈을 쓴 국회의원들이 싸움질하는 곳으로 전락하기도 한다. 법을 제정하고 잘못된 법을 바로잡아 국민들이 편하게 생활하게 하고 나라살림을 꾸릴 수 있는 예산을 의결하는 국회의원의 엄청난 역할dl 진흙탕 싸움 때문에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고 있다.

우리나라 국회의원은 고비용 저효율의 대표적인 직업중의 하나이지만, 그래도 더 좋은 팔자가 또 있을까 싶을 정도로 좋은 직업이라고 한다.

장관만 해도 제대로 일하지 않으면 언제 낙마할지 모른다. 정부출연기관인 공사의 장도 추풍낙엽이 되기는 마찬가지다. 하지만 국회의원은 회기 중 자리를 비우고 외유를 한다고 해서 근무성실도 점수가 깎이지 않는다. 중요한 의결사항을 두고서 표밭관리를 위한 소규모 지역행사에 참여한다고 해서 연봉이 깎이지 않는다.

혜택도 어마어마하다. 비행기, KTX도 공짜다. 기름 값 명목으로 수천만원을 써도 어느 누구도 탓하지 않는다. 의정활동에 쓰라고 후원하는 돈을 인건비로 사용해도 관계치 않는다. 의원회관 내 근무하는 보좌관, 비서 외에 지역구 보좌관까지 두고 있다. 4년 임기동안 제대로 된 법안 발의 한 번 하지 못해도 의원배지를 자랑스럽게 달고 '의원님’으로서의 대우만큼은 제대로 받는다.

성실한 의정생활이 의심스런 국회의원이지만 지역에 떴다하면 조폭 부럽지 않은 조직의 보스가 된다. 옆에 뒤에 인건비를 받지 않는 보좌관들이 줄 지어 따른다. 그동안 우리지역 선거구에서 배출한 거물급 국회의원들이 지역을 행차할 때마다 지역주민들의 조아림을 보아와 더 이상 놀라운 그림도 아니다.

특권 특혜가 이뿐이 아니다. 국회의원 한 번 하면 죽을 때까지 연금이 나온다고 한다. 평생직장생활을 하며 뼈 빠지게 일해야 하는 사람들, 뙤약볕아래서 땀 줄줄 흘리며 건설현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들, 농민들과 비교하면 사람 맥 빠지게 하는 차별대우지만 국회의원이기 때문에 받는 대우라니 어쩔 수가 없다.

그래서 국회의원이 되고 싶고 달콤한 꿀맛을 본 후에는 죽을 때까지 국회의원의 자리를 놓고 싶지 않은 것이다.

그래서 재선, 3선이 나온다. 우리지역과 같이 5선 국회의원이 나올 경우 국회의원이라는 시실만으로도 가질 수 있는 다양한 특권을 4×5^20년간 누리는 셈이다.

국회의원을 꿈꾸는 후보자들은 모두 이같이 달콤한 특권을 알고 있을 것이다.

이번 선거를 통해 세대교체가 이뤄지는 남부 3군 선거구에 도내에서 가장 많은 5명의 후보가 출마했다. 여전히 이들도 구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특권층을 꿈꾸고 있을지도 모른다.

따라서 왜 국회의원이 되어야 하는지, 국회의원이 되면 무엇을 할 것인지 밝혀야 한다. 왜 국회의원이 되어야 하는지 밝히지도 않은 이들은 여전이 유권자들에게 명함을 돌리고 악수하며 도와달라고만 한다.

유권자들은 그 뒤통수에게 이렇게 말한다. "내가 왜 당신들을 도와줘야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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