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종시간 분산 운영했으면 좋았을 걸…
접종시간 분산 운영했으면 좋았을 걸…
  • 편집부
  • 승인 2009.10.15 11:15
  • 호수 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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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북보건지소, 인플루엔자 접종으로 북새통

내북면 보건지소에서는 지난 10월 12일과 13일, 양일간에 걸쳐 면내 65세 이상 노인들에게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을 실시했다.

2, 3일 전에 이장을 통해 예방접종을 실시한다는 통보가 본인에게 전달됐다.
그런데 첫날인 12일에는 접종백신이 부족하다는 뜬소문이 나돌아 시골 노인들에게는 일찍 가서 접종을 받지 않으면 안 된다는 걱정이 확산됐다.  또한 신종플루로 인해 사망자가 발생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보건지소 접수창구는 아침 일찍부터 터질듯 북새통을 이뤘다.

시기적으로도 한창 바쁜 농번기라 빨리 접종을 마치고 일을 해야 한다는 시골 노인들의 고정관념도 한 몫을 했고, 이 기회를 놓치면 비싼 값을 내고 일반 병원으로 가야 한다는 이유도 북새통을 이루는데 일조를 한 셈이다.

또한 접수처에서 신분증과 보험카드를 확인하여 성인용 인플루엔자 예방접종 예진 표를 작성하려니 시간이 지연되고, 복잡해지기 마련이다.

시골노인들의 신분을 밝히기는 쉽지가 않다.
주민등록번호를 외우고, 전화번호를 기억하고 있는 분도 흔치 않다.  이런 것들을 접수처에서 확인하여 기록하려니 시간이 지체되는 것은 당연하다.

시간이 많이 지체되니까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은 보건지소 통로 바닥과 담당의사 사무실에 주저앉아 있어 통행에 불편을 주었고, 담당의사가 예진 표를 보고 호명을 해도 본인이 알아들을 수 있는 환경이 안 되었다. 주변에서 불러 주어야 그제야 알아듣게 마련이다.

뜻 있는 한 주민이 답답해서 예진 표를 받아 담당의사 책상에 순서대로 정확하게 접수시키는 이색적인 광경도 있었다.

이렇게 시골 노인들이 많이 모이게 되는 경우, 세심한 배려와 기획이 요구된다.
꼭 지켜야 할 규칙도 지키기 힘들고, 오랜 시간을 요구하는 것은 체력이 지탱해 주지 않는다. 잘 들리지도, 잘 보이지도 않기 때문이다.

이번 행사도 예진 표를 미리 나누어 주고, 기록해 오라고 했으면 접수창구의 혼잡은 없었을 것이라는 것이 중론이었다.

각 리별로 검진 자를 파악하여 접종시간을 분산 운영했어도 좋았을 것이라는 얘기도 많이 나왔다.
13일에 실시된 접종은 그래도 한산했다고 하니, 다행한 일이다.
이병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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