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모르는 어머님들이 글짓기 대회에 나갔어요
글 모르는 어머님들이 글짓기 대회에 나갔어요
  • 편집부
  • 승인 2009.10.15 11:14
  • 호수 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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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 글 모르는 어머님들이 글짓기 행사에 참가했다. 흙사랑, 경로당복지사회, 관기 글꽃피는 학교, 보은군노인장애인복지관, 충북농아인협회 보은군지부 등 5개 단체가 모여서 글쓰기 대회를 했다.

어머니 한 분 한 테 "콩도 뽑아야 하고, 들깨도 베야 하는데 오늘 하루 놀아서 걱정되지요?"했더니 "나이 80이 되도록 이름도 못써보고 죽는 줄 알았는데 글쓰기 대회에 나와 우리 동네 이름도 써냈다"고 하면서 그렇게 즐거워했다. 어머님들이 글을 배우는 도중에 한글날 글쓰기 행사에 참석해 정말로 즐거워했다.

흙사랑 학교에서는 세 명의 학생이 상을 탔다.
정관임씨는 "하늘이 높다 해도 우리 흙사랑 학교 선생님들보다 더 높은 게 있느냐"면서 선생님들에게 고마워했다.

아직도 곳곳에 글 모르는 어머니들이 많이 있다. 아들 집도 못 찾아가고, 딸한테 전화도 한 통 못하는 어머니들이 많이 있어 참 안타깝다.

이날 글쓰기 대회에 참가한 어머님들은 "평생을 까막눈으로 지낼 줄 알았는데, 이렇게 한글을 배울 줄은 몰랐다면서 눈 뜬 기분을 얻었다"라고 말하곤 했다.

여기에 상을 받은 어머님들은 "가슴속에 맺힌 한을 풀어준 것만 해도 만족한데, 상까지 주셨으니 정말 고맙다"라고 했다.

또한 우리 어머님들은 "세종대왕님이 지어 놓으신 한글을 70년 만에 써 본다"면서 참으로 즐거워했다.
임재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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