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지역주의 영향미칠까
과연 지역주의 영향미칠까
  • 송진선 기자
  • 승인 2012.03.15 09:27
  • 호수 1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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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대 국회의원 선거, 3월 22일부터 23일까지 후보등록

불과 30여일 정도 남은 4·11 총선에 출마할 남부3군 선거구 후보자들의 윤곽이 가시화 되고 있다.
일찌감치 공천을 확정한 민주통합당의 이재한 예비후보와 지난 9일 새누리당 공천장을 손에 쥔 박덕흠 예비후보, 새누리당을 탈당하고 무소속으로 출마의사를 밝힌 심규철 예비후보, 그리고 무소속의 손만복 예비후보와 조위필 한국민속소싸움협회장까지 가세한 5파전으로 후보자 구도가 짜여지고 있다.

3월22일부터 23일까지 후보자등록기간에 이들 5명이 모두 등록을 하느냐의 여부가 남아있지만 현재로 봐서는 5자구도로 가는 게 맞다.

당초 일부에서는 박덕흠·이재한·심규철로 후보구도를 압축하면서 지지층, 지역별로 누가 유리한가에 대한 판세를 분석했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지난 13일 그동안 활동이 주춤했던 조위필 한국민속소싸움협회장이 4·11총선 출마기자회견을 가지면서 출마를 공식화해 후보자들은 물론 지지세력들도 지역별 득표분석을 다시 하는 등 새판을 짜야할 상황이 됐다.
3강 후보자들은 손만복, 조위필 씨가 계속 가겠느냐, 중도사퇴할 수도 있는 등 후보군에서 빠질 수 있는 여지를 두기는 하지만 어쨌든 지금으로선 아예 무시할 수 없는 상태다.

 

◆5자구도의 복잡한 셈법
조위필 한국민속소싸움협회장의 경우 보은, 옥천, 영동군내 각종 행사장을 다니며 얼굴을 알리고 자신의 생각을 피력하는 등 후보자로서 활동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지난 1월 예비후보자 등록을 하지 않고 이후 별다른 활동을 하지 않아 각 언론사의 여론조사에서도 제외됐었다.

자신에 대한 남부3군의 인지도나 지지도조차 불투명하고 예비후보등록까지 않아 선거운동에 제한을 받는 등 불리한 점이 있기는 하지만 보은군 단독 후보다.

옥천군은 새누리당 박덕흠 예비후보와 민주통합당 이재한 예비후보와 무소속의 손만복 예비후보, 영동군은 무소속의 심규철 예비후보가 각 지역을 출신배경으로 하고 있다.

일단 내 지역 출신 선호경향에 의한 소지역주의 선거가 이뤄질 경우 후보자별로 출신 지역에서 표 지키기와 표 뺐기의 쟁탈전은 더욱 치열할 전망이다.

13일 전까지는 후보자가 없어 무주공산이었던 보은군에서는 어쨌든 박덕흠·이재한·심규철 빅3 후보에게로 표가 분산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조위필 회장의 출마로 남부 3군 중 보은군에서의 득표분석이 가장 어렵게 됐다.

 

◆지역출신, 표로 이어질까
국회의원 선거가 소지역주의가 아닌 인물본위, 정책대결 구도로 가야한다는 명분을 내세우고 있지만 여전히 지역주의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분위기다.

보은군의 경우 조위필 회장이 활동을 주춤하는 사이 삼분된 유권자들의 표심이 한동안 지속돼오다 조위필 회장이 출마했다고 해서 돌아오는 보은 표는 극소수에 불과할 수도 있다. 조회장의 선거보폭을 중단한지 그만큼 시간이 많이 흘렀기 때문이다.

하지만 1996년 15대 총선에서 보은군 유권자들이 70.7%라는 경이적인 득표율로 어준선 의원이 당선된 이후 2012년까지 3대가 지난 12년간, 보은군은 들러리에 불과했다는 자괴감이 컸기 때문에 지역출신에 표를 몰아주는 상황까지도 점치고 있다.

보은옥천영동군이 단일선거구로 됐던 1973년 제9대 이후 18대 임기 말인 2012년까지 39년 동안 보은군 출신 국회의원은 4년간 의원직을 수행한 어준선 국회의원이 고작이다.

18대 때에는 이용희 의원 당선에 보은군이 캐스팅보트 역할을 했음에도 정부출연기관의 통폐합, 보은군의 먹거리가 될 살림살이를 장만해주지 못하는 등 불이익을 당했다고 판단한 보은 유권자들 사이에서 소지역주의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번 19대 총선에서는 15대 때 어준선 국회의원의 득표율까지는 미치지 못하더라도 보은출신인데다 농민후보라는 점이 부각될 경우 표로 연결될 소지는 상당하다.

영동군도 마찬가지 분석이 가능하다. 영동군도 박덕흠·이재한·심규철 후보로 삼분되겠지만, 영동출신으로는 심규철 후보가 단독 출마했기 때문에 영동에서의 득표력이 상당히 앞설 것으로 보인다.

심규철 예비후보가 전체 득표율 28.8%라는 비교적 저조한 성적으로 당선됐던 16대에 영동에서만 63.5%를 얻었다. 당시 소지역주의의 가장 큰 수혜자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17대에도 심규철 후보는 영동에서 63.5%를 얻었고 18대에는 다소 떨어진 59.46%를 얻었지만 여전히 지역출신을 선호했고 어준선 후보가 당선됐을 때 경쟁상대였던 영동출신 이동호 후보도 영동에서 65.2%를 점한 바 있다. 영동군 유권자들도 지역출신 후보에게 표를 몰아주는 성향을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여기에 영동군도 11대 때 차점자로 이동진 의원이 당선된 4년, 그리고 16대 심규철 의원 4년을 제외하고 그동안 영동출신을 배출하지 못해 국회의원 배출에 목말라있다. 소지역주의를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을 읽을 수 있다.

지역 정가에서는 심규철 후보가 새누리당 국민참여경선 방식의 문제점을 들어 탈당, 무소속 출마 수순을 밟은 것도 지역표심의 방향 및 전망을 읽고 대처한 것 아니냐 라는 분석까지 하고 있다. 심 후보가 무소속으로 출마해도 결코 손해를 보지는 않을 것으로 분석한 것이다.

16대 이후 지역구 관리를 조직적으로 하지 못했다는 것이 꼬리표처럼 따라다니고 있지만, 19대 총선에서 영동군민들 사이에서 전과 다른 기류가 흐른다는 것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반면 옥천군은 이용희 후보와 박준병 후보가 출마했던 16대 때 옥천 표가 이용희·박준병 후보로 양분됐던 것처럼 새누리당의 박덕흠, 민주통합당의 이재한 후보에게로 표가 쪼개질 수 있다.

당시 옥천군에서 이용희 후보가 41.62%인 1만4천105표, 박준병 후보가 42.1%인 1만4천268표로 양분됐다. 역시 19대에도 옥천 출신인 박덕흠 이재한 후보에게 양분될 것으로 예상되면 누가 더 잠식하고 잠식당하느냐의 차이다.

다만 재선에 도전하는 심규철 후보가 어느 정도 표를 가져오느냐인데 16대 2천871표, 17대에 6천699표, 18대 7천283표 획득 등, 옥천득표수가 계속 증가하고 있다.

 

◆박근혜·이용희 대리전의 영향
정치9단, 선거 여왕의 대결이 이번 총선에서 어떻게 나타날지가 주목을 끌고 있다.
알려져있다 시피 이용희 의원의 정치력은 아주 케케묵은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자신의 5선 외에도 지방자치제 부활이후 초대 지방선거에서 자신이 도지사로 출마하면서 민주당 바람으로 우리지역에서 도의원을 모두 당선시켰다.

4대 민선군수 선거 이후 한 번도 상대당에게 자신이 공천장을 준 후보가 낙선하지 않는 진기록을 세웠다. 뒤진다는 여론 속에서도 판세 뒤집기에 귀재다.

그런가하면 선거여왕 박근혜 새누리당 비대위원장의 능력 또한 이미 입증된 바 있다. 박성효 전 대전시장 등 상대후보에게 뒤졌던 후보들이 그녀가 다녀간 후 전세가 역전돼 당선되는 기록을 세운바있다.

불법선거의 오명을 쓰고 있는 새누리당의 박덕흠 후보, 지역구 세습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는 민주통합당의 이재한 후보에게 이들의 역할이 어느 정도 세기의 바람으로 작용할지도 귀추가 주목되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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