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북면 애향동지회 발기 취지원문 발견(2)
내북면 애향동지회 발기 취지원문 발견(2)
  • 편집부
  • 승인 2012.03.08 09:32
  • 호수 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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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탁(내북면 이원리)

본군 내북면 주성의 송라(松蘿) 李후승칠씨 국가의 비운을 슬퍼하여 혼자 힘으로 일본에게 납세를 거부하고 노역에 불응함이 5, 6년이라. 침략원흉 일본 명치천황이 죽던 날 만중을 동원해 모두 슬퍼하고 직업을 뒤로 미루게 하며 일경이 총칼로 위협하니 만중이 머리와 다리를 수그리고 감히 말 한마디 못할 즈음에 마침 이후께서 군중 속으로 들어와 글을 뜯어 낭랑한 목소리로 읽어 말하기를 만일 원수놈의 죽음에 승복한다면 이는 우리 민족의 백세수치라.

차라리 죽을지라도 오랑캐(夷狄)에 협조해서는 안된다 라고 하니 그 글 뜻이 절절하고 그 말이 열렬하여 문구 중에 그 첫째는 군주를 위하고 국가를 위해 충성을 다함이요, 그 둘째 中華(중국)을 드높이고 오랑캐를 물리쳐 국권을 고수함에 있음이니.

아프다. 이후(李候), 이승칠)는 오직 충과 의를 겸한 위국단성(爲國丹誠)이로다.

가노라 동포여 수십 장(수십m) 높이의 봉황절벽 위에 올라 투하 살신하니 만세의 거울이라. 청벽은 만고에 푸르고 물결소리는 천추에 연연한데 천지간에 같이 사는 인성으로서 어찌 두렵지 않으며 어찌 부끄럽지 아니한가.

바라옵건대 동지와 여러 군자께서는 이러한 성스러운 일에 동참하시어 힘을 합하고 구화(鳩貨)하여 작은 빗돌에 그 발자취를 새겨 표창한다면 암벽이 무너지지 않는 한 그 위대한 발자취는 오래 보존될 것이요, 큰 물줄기가 마르지 않는 한 한 없이 흐르는 역사는 무궁할 것이요, 겸하여 제군자의 명성도 후세에 기리 전하리니 어찌 아름답지 아니하랴.
비록 늦었으나 지금이라도 발기되었으니 다행이고 또 다행이다 하겠다.

단기 4288년 2월 삭(朔)
장수후인 황기연 근발(謹跋)
원발기 이원리 이승한
           이원리 송의용
           이원리 서상문
           두평리 홍순업
           적음리 송익헌
번역을 도와준 현암 김광수 선생님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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