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클럽 2월 대둔산 산행
하나클럽 2월 대둔산 산행
  • 편집부
  • 승인 2012.02.23 09:10
  • 호수 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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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탁(71, 내북 이원)

봄을 재촉하는 마지막 강추위는 운신의 폭을 어렵게 할 정도였다.
등산하기에는 부적절한 날씨임에는 틀림이 없는데도 2개월여 동안 만나지 못했기 때문인지 동다리 하상주차장에는 반가운 얼굴들의 산행인들로 가득하다.

하나산악회가 거듭 진통 끝에 개편된 기구로는 첫 산행이다. 산악회 첫 회장을 역임했던 류관형씨가 재신임을 받아 제 3대회장에 선임됐다. 기구가 개편됨에 따라 준비 때문인지 예정시간보다 조금 늦은 시간에 버스 2대가 출발했다.

목적지인 전북 완주군에 위치한 대둔산에 도착해 임진년 첫 산행임을 산신께 고하는 산신제를 올렸다.
전통 관행대로 차린 제수인 돼지머리, 술, 떡, 과일 모두를 류관형 회장과 권숙제 여성회장이 부담했다고 한다. 그들의 노고와 정성에 회원 모두가 감사의 뜻을 전했다. 산신제에 많은 회원들이 참여했는데 돼지머리에 꽂은 복채가 100만원에 가까웠다고 한다. 산악회의 밝은 전망을 암시해주는 정성의 표출인 것만은 확실해 보인다. 보은군수가 선정을 펼 것을 산신령께 축수하고 회원들의 무사안녕과 발전을 기원하는 고축문 내용도 특색있는 구절이었다.

오후 2시까지 자유산행이 이뤄져 각자 산행에 들어갔다. 대부분 대둔산(해발 690m) 정상을 향해 케이블카에 몸을 실었다. 케이블카는 정원 51명, 편도 92m, 소요시간 6분, 요금 7천원(노인 할인 왕복)이다.

케이블카 안에서 “속리산은 언제 이런 거 놓는다는 거여", “자연보호 생태계 다지다간 상주시에 다 뺏길거여" 등 보은을 아끼는 목소리들이 여기저기서 들렸다.

대둔산은 속리산만은 못해도 기암절벽으로 금강산을 방불케 했다. 정상에 놓인 구름다리는 아찔하고 짜릿한 감동을 주었는데 관광객 유치에 큰 몫을 하는 것으로 보였다. 전망대에서 탁 트인 광야가 시선에 들어와 막걸리와 함께 등산의 보람을 느낄 수 있었다.

야호라고 소리를 지르는 사람이 한 둘이 아니다. 맑은 공기 마음껏 마시고 활짝 가슴을 펴는 이런 재미가 산행을 했기 때문이 아닐까.

돌아오는 길에는 대전 뿌리공원을 둘러보고 저녁시간에 맞춰 대전 유성온천에서 집행부의 배려로 저녁식사를 함께 하기도 했다. 모두가 즐거운 산행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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