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감사했습니다
그동안 감사했습니다
  • 편집부
  • 승인 2012.02.15 23:45
  • 호수 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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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영철(전. 농협 보은군지부장)

안녕하십니까?
입춘이 지났건만 속리산 바람은 아직도 차기만합니다.
그래도 저는 그 바람이 좋아서 새벽이고 밤이고 시간이 나면 발길 가는 대로 걸어다녔습니다.
3년 동안 걸은 거리가 얼마나 될까? 생각하다 떨어진 운동화 2켤레로 대신하려고 합니다.
아직도 더 걷고 싶은데, 아직도 갈 곳이 많은데 이젠 진천군지부에서 근무를 하라는 룏인사명령’으로 부득이 오늘로서 이 걸음을 종지부 찍고자 합니다.
그 동안 저를 룏고향사람’이라는 이름 하나로 언제 어디서나 아껴 주시고, 격려해 주셨던 수 많은 고향 분들께 정말 감사드립니다.
또 이런 저런 이유를 말하며 어려운 부탁을 드릴때마다 흔쾌히 응해 주셨던 기관단체장님들께도 감사드립니다.
아마 당분간은 고향 땅 보은을 못 잊어 가슴앓이를 할 것 같습니다.
봄이면 보청천을 하얗게 물들인 벚꽃이며, 여름 밤을 황홀하게 해준 이름 모를 반딧불이들, 그리고 가을 들녘을 온통 황금으로 만든 벼들의 물결과 한 겨울 속리산 설경을 어찌 잊을 수 있겠습니까?
그런 아름다운 보은을 막상 떠나려 하니 발이 무겁고 눈물이 앞을 가립니다.
조상님들이 오래 전부터 살았던 곳, 또 그분들의 영원한 안식처로 지금도 남아계신 곳이 보은이기에 더욱 그런 것 같습니다.
제가 건배사를 하면서 자주 외쳤던 룏결초보은’을 이제는 구호가 아니라 고향을 위하여 제가 행동을 보일 차례가 된 것 같습니다.
앞으로 더욱 열심히 노력하고 성실히 생활하는 것으로 그 은혜를 갚으려 합니다. 다시 한 번 그 동안의 많은 도움에 감사드리며, 저의 글을 마칠까 합니다.
늘 건강하시고 댁내 행복이 가득하시길 기원드립니다.
2012년 2월 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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