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발목 잡는 일은 되지 말아야 한다
스스로 발목 잡는 일은 되지 말아야 한다
  • 박상범 기자
  • 승인 2012.01.18 23:24
  • 호수 1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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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은군의회가 임진년을 시작하면서 몇 가지 변화를 꾀했다.

우선 심도 있는 의안 및 청원심사를 위해 2개의 상임위원회를 구성했다. 또 의회사무과 소속 직원 2명을 늘려 의장 수행비서를 두었고 의원들의 업무지원을 위한 무기계약직원도 새로 채용했다. 이번 변화를 위해 상임위원회실 준비비 1천22만원, 위원장 업무추진비 1천800만원(1인당 900만원씩), 위원활동비 520만원 등 3천342만원, 수행비서와 계약직원 인건비를 합쳐 약 6천200만원 등 약 1억원의 예산이 들어갔다.  

우리의 손으로 뽑은 군민 대의기관이 위상을 높이고 열심히 일한다는 것에 대해 반대할 이유는 없다. 다소간의 예산이 들어가더라도 잘하라고 격려하는 것이 옳은 일이다. 단, 보은군의회가 변신을 시도한 취지에 맞게 운영이 될 경우에만 그렇다.

보은군의회는 상임위원회 구성이유로 '지방행정이 점점 복잡하고 전문적인 성격을 띰에 따라 의원들의 전문적인 지식을 활용하여 소관 분야별로 위원회를 만들어 심도 있는 안건심사를 실시하기 위한 것’임을 밝히고 있다.

따라서 쉼 없이 자신들을 채찍질 해 전문적인 지식을 갖춰야 할 것이다. 기존에는 의정간담회에서 8명의 전 의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안건이 다루어졌지만, 이제는 상임위원장을 비롯한 소속위원 5명만이 안건을 다루게 된다. 따라서 각 소속 위원들은 자신이 소속된 위원회와 관련된 업무에 대해 전문적인 지식을 갖춰 심도 있는 논의를 해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심도 있는 논의를 빙자해 8명이 다뤘던 것을 5명이 다루는 꼴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또 상임위원회를 구성한 만큼, 모든 사안을 공식적인 상임위원회에서 다뤄야 할 것이다. 그동안은 언론이나 주민들에게 비공개로 했던 의정간담회에서 집행부와 의견조율을 마치고 본회의장에서는 '방망이만 치는 꼴’이었다.  상임위를 구성하고도 구태를 답습한다면 상임위를 구성한 취지가 무색해지기 때문이다.
아무튼 보은군의회는 도내 군의회(8명이하)중에서 괴산군의회, 옥천군의회, 증평군의회에 이어 네 번째로 상임위를 구성했다. 보은군의 열악한 재정에도 불구하고 약 1억원의 예산을 사용했고, 총액인건비에 묶여 직원 1명 늘리지도 못하는 상황에서 직원을 2명이나 늘렸다.

상임위원회 설치목적대로 잘 운영하면 박수와 환영을 받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주민, 언론, 집행부로부터 두고두고 발목 잡히는 일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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