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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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편집부
  • 승인 2012.01.12 10:03
  • 호수 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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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일월 4일 청주 충북대학 병원에 영감을 데리고 병원에 갔다.
검사하고 오다가 내가 차멀미가 나서 죽을 뻔 했다. 영감 살리다가 내가 죽을 것만 같다.
아들 보고 차 세워 엄마가 죽을 것 같다고 했다.
다시는 병원에 안 간다고 말했다.
김옥환(73, 보은 수정)


2012년 1월1일 일요일 날시 눈
나는 양역 설날 손자를 다섯하고 나하고 비료푸대 설매를 탔다. 타보니 제미가 말할 수 업시 조아요.
우리집 돼지 손자가 저를 태워달나고 해서 비료푸대에 태워서 끄는대 딸러 오질 안아요. 나도 늙었나바요.

2012년도 1월1일
올 *항도 다가고 새로운 인생 시자 갑니다.
떡국 먹고 회관 가서 친구한구 십원내기 *항부한니다
*항도 : 한해도
*항부한니다 : 행복합니다
김갑희(79, 탄부 구암)

2012년 1월8일 일요일 날시 말금
오늘은 아침나절 시냇가를 갔더니 온 냇까가 하얀 눈 옷슬 입고 있써지요.
눈덥핀 어름 판이 뽀두득 뽀두득 하고 발피는 소리는, 사람의 가슴 속을 파고드는 것 처럼 여인의 간장을 노기내요. 그 하얀 어름 판 위로 거러 본 사람 많이 느기수 있지요.
시냇물 깁피는 *이매다가 넘는 물이 강추이에 꽁꽁 어러붓더서 마음대로 뛰어다녀보니 마음이 상쾌했고 신선한 바람이 가슴 속을 녹아내리는 기분(이 들었고) 어름판 위에서 발레리나가 되어 보았어요.
하얀 어름판 위를 혼자서 마양 즐겨 보사람 만이 그 기분 *아라줄 겄여요. 태평양 바다 위를 달리는 기분도 이러깨 조은거로 알겄지요. 하얀 어름 판을 겄는 사람 여인이 되어봄니다.
*이매다가 : 이 미터(2m)가
*아라줄 겄여요 : 알거예요
이후순(60, 산외 길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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