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대 총선과 함께 관심을 끄는 것은 정상혁 군수가 언제, 어느 당에 입당할 것인가이다.
요즘 군민들로부터 자주 받는 질문 중의 하나도 “정 군수 입당했어?" 그만큼 군민들은 총선 후보자나 정치인 못지않게 정 군수의 입당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 10일 제 19대 국회의원 선거 예비후보자인 이재한씨 출판기념회에 자유선진당은 탈당했지만 어느 정당에도 입당하지 않은 무소속의 정상혁 보은군수가 참석해 조만간 민주당에 입당하는 것 아니냐고 군민들의 입방아에 오르고 있다.
이같은 행동을 하기 전부터도 군민들은 지난해 9월 자유선진당을 탈당했을 때부터 지난 지방선거에서 군수 당선에 기여를 한 이용희 의원과의 부채 청산을 위해서 민주당에 입당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었다.
일부는 이번 총선에서 어느 쪽이 승리를 할 것인지 결과를 본 후 정당문제는 정리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는 군민들도 있다.
어쨌든 정 군수가 총선 전 민주당에 입당하는 것과 무소속으로 남아있는 것과는 이용희 의원이나 이재한 후보가 세(勢)를 과시하는데 엄청난 차이가 난다.
정 군수가 민주당에 입당할 경우 남부3군 군수가 모두 같은 당 소속인데다 도의원, 그리고 군의원 총 24명 중 보은과 옥천 각 1명, 영동 2명을 제외한 전원이 민주당 소속이라는 외형의 세는 대단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왜 군민들은 "정군수 정당 가입했어" 라는 질문을 할까 라는 점이다.
즉 이용희 후보에게 진 빚이 있어서 어쩔 수 없을 것이라는 예상을 하면서도 왜 정당 가입여부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느냐는 것이다.
그것은 지난 2010년 지방선거 때 입지가 초라해진 자신을 픽업해 군수로 당선시켜준 이용희 의원의 은혜에 보답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민주당 행을 선택할 수밖에 없다고 면죄부를 주기 위해서는 아닐 것이다.
탈당 및 입당의 명분을 지역발전 위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는 그럴듯한 구실을 들고 평소 보여줬던 정치적 가치관이나 신념, 정치활동과는 관계없이 이당, 저당을 옮겨 다니는 정치철새가 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 크기 때문이라고 본다.
알다시피 정 군수는 2002년 한나라당 소속으로 도의원에 당선돼 4년간 의정활동을 했다. 또 2006년에는 한나라당 군수후보 선출과정에 반발하며 출마를 포기하고 탈당했다가 자신의 정치적 고향인 한나라당으로 복당해 절치부심, 와신상담했었고, 2010년에도 한나라당의 유력한 군수후보로 이름을 올렸을 정도로 그동안 한 번도 당적을 바꾸지 않고 한나라당만 지향했던 인물이다.
물론 지난 민선5기에는 자유선진당으로 옷은 갈아입었었지만 초록은 동색이다. 노선 자체가 다른 민주당 행을 한다면 그동안 군민들에게 보여준 정 군수의 정치적 신념 및 정체성을 스스로 부정하는 것이다.
정당 선택은 분명 자유다. 하지만 그것이 군민들이 갖고 있는 신뢰도를 해치는 것이라면 얘기는 달라진다. 정치적 빚 청산을 위한 입당이 되어서는 안된다는 얘기다.
정당선택의 명분을 군민들에게 확실하게 알린 후 군민들의 추인을 얻는 작업부터 시작함이 올바르다. 공인으로서 명분의 일관성을 유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