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군수, 정당가입 했어?"
"정군수, 정당가입 했어?"
  • 송진선 기자
  • 승인 2012.01.12 09:41
  • 호수 13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9대 총선과 함께 관심을 끄는 것은 정상혁 군수가 언제, 어느 당에 입당할 것인가이다.
요즘 군민들로부터 자주 받는 질문 중의 하나도 “정 군수 입당했어?" 그만큼 군민들은 총선 후보자나 정치인 못지않게 정 군수의 입당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 10일 제 19대 국회의원 선거 예비후보자인 이재한씨 출판기념회에 자유선진당은 탈당했지만 어느 정당에도 입당하지 않은 무소속의 정상혁 보은군수가 참석해 조만간 민주당에 입당하는 것 아니냐고 군민들의 입방아에 오르고 있다.

이같은 행동을 하기 전부터도 군민들은 지난해 9월 자유선진당을 탈당했을 때부터 지난 지방선거에서 군수 당선에 기여를 한 이용희 의원과의 부채 청산을 위해서 민주당에 입당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었다.

일부는 이번 총선에서 어느 쪽이 승리를 할 것인지 결과를 본 후 정당문제는 정리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는 군민들도 있다.

어쨌든 정 군수가 총선 전 민주당에 입당하는 것과 무소속으로 남아있는 것과는 이용희 의원이나 이재한 후보가 세(勢)를 과시하는데 엄청난 차이가 난다.

정 군수가 민주당에 입당할 경우 남부3군 군수가 모두 같은 당 소속인데다 도의원, 그리고 군의원 총 24명 중 보은과 옥천 각 1명, 영동 2명을 제외한 전원이 민주당 소속이라는 외형의 세는 대단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왜 군민들은 "정군수 정당 가입했어" 라는 질문을 할까 라는 점이다.

즉 이용희 후보에게 진 빚이 있어서 어쩔 수 없을 것이라는 예상을 하면서도 왜 정당 가입여부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느냐는 것이다.

그것은 지난 2010년 지방선거 때 입지가 초라해진 자신을 픽업해 군수로 당선시켜준 이용희 의원의 은혜에 보답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민주당 행을 선택할 수밖에 없다고 면죄부를 주기 위해서는 아닐 것이다.

탈당 및 입당의 명분을 지역발전 위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는 그럴듯한 구실을 들고 평소 보여줬던 정치적 가치관이나 신념, 정치활동과는 관계없이 이당, 저당을 옮겨 다니는 정치철새가 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 크기 때문이라고 본다.

알다시피 정 군수는 2002년 한나라당 소속으로 도의원에 당선돼 4년간 의정활동을 했다. 또 2006년에는 한나라당 군수후보 선출과정에 반발하며 출마를 포기하고 탈당했다가 자신의 정치적 고향인 한나라당으로 복당해 절치부심, 와신상담했었고, 2010년에도 한나라당의 유력한 군수후보로 이름을 올렸을 정도로 그동안 한 번도 당적을 바꾸지 않고 한나라당만 지향했던 인물이다.

물론 지난 민선5기에는 자유선진당으로 옷은 갈아입었었지만 초록은 동색이다. 노선 자체가 다른 민주당 행을 한다면 그동안 군민들에게 보여준 정 군수의 정치적 신념 및 정체성을 스스로 부정하는 것이다.

정당 선택은 분명 자유다. 하지만 그것이 군민들이 갖고 있는 신뢰도를 해치는 것이라면 얘기는 달라진다. 정치적 빚 청산을 위한 입당이 되어서는 안된다는 얘기다.

정당선택의 명분을 군민들에게 확실하게 알린 후 군민들의 추인을 얻는 작업부터 시작함이 올바르다. 공인으로서 명분의 일관성을 유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