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희 의원, 자선당 탈당 후 민주당 복당
이용희 의원, 자선당 탈당 후 민주당 복당
  • 송진선 기자
  • 승인 2011.12.15 10:40
  • 호수 127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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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구 세습 논란 확산될 듯

지난 2일 자유선진당을 탈당하고 5일 민주당에 복당신청서를 낸이용희 의원이 지난 10일 복당됨으로써 민주당 소속 국회의원의 됐다.

주민들은 이 의원의 민주당 복당을 두고 이 의원이 내세운 명분대로 오매불망했던 정치적 고향으로 돌아가고 또 지역발전을 위한 것이기 보다, 내년 총선에 출마를 기정사실화하고 이미 예비후보자로 등록한 아들 재한씨에게 지역구를 대물림하기 위한 것이라는 세습논란에 불을 지피고 있다.

세습, 지역구 대물림이란 용어까지 등장시켜서 시끄러운 정국을 만든 정치인이 또 있을까 싶게 언론의 집중 포화를 받고 있고 주민들 사이에서도 비난을 받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이용희 의원의 탈당과 복당의견을 공개한 시점이 참 교묘하다.

이 의원은 지난 1일자 보도용으로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정치적 고향인 민주당에 입당해 정치인생을 정리하겠다는 입장을 수차례 밝혀왔다면서 지난 9월 자유선진당 이회창 전 대표와 심대평 대표에게도 이런 입장을 설명하고 자유선진당에게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 노력을 다하겠다는 약속까지 한 바 있다고 했다.

하지만 자유선진당 대표에게 탈당 입장을 밝힌 게 왜 지난 9월인지 의문이다. 이 의원의 주장대로 만약 정치적 고향을 찾아가는 것이었다면 굳이 올해까지 기다릴 이유가 있었는지 묻고 싶다.

하지만 돌이켜 생각해보면 이같은 입장을 공식화하기까지 때를 기다린 고단수의 전략이 숨어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2008년 18대 총선 출마시 가진 출마 인터뷰에서 김원기 국회의장의 출마포기를 예로 들며 후배에게 물려주는 아름다운 모습을 기대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하자, 지금까지 경험을 사장시킬 수는 없고 나라를 위해 활동해주고 물러나는 것이 더 아름다운 모습이라고 답한 적이 있다. 그러면서 정치에서 후배라는 것은 없다, 물려주려고 해도 어느 정도까지는 본인 스스로 지지기반을 확장해야 한다고 답한 적이 있다.

아들 이재한씨가 이 의원이 생각하는 지지기반 확충 경지까지 오를 수 있도록 참고 기다려온 것일 수 있다. 참은 이유는 지역관리에 가장 효율적일 수 있는 지방정치인들을 이용하는 것.

지난 2010년 지방선거에서 이용희 의원의 탁월한(?) 선거정국 장악 능력으로 남부3군이 이 의원의 아성임을 재확인했으니 더할 나위 없는 지지기반이 확충되는 셈이다.

실제로 지난 8월 민주당에 입당한 아들 이재한씨와 시차를 두고 자유선진당 소속이었던 남부3군의 군의원, 도의원 그리고 군수까지도 자유선진당을 탈당했다. 비례대표와 옥천지역구 군의원 2명, 보은군수를 제외한 모든 탈당파들이 이번엔  민주당에 입당했다.

지역구 관리를 가장 잘하는 의원으로 평가를 받고 있는 이 의원의 역할이 아니었다면 비례대표, 옥천군 지역구 군의원 1명을 제외한 전원이 자유선진당을 탈당하고 민주당 행을 선택하기는 어려웠을 것이다. 이같이 아들의 지지기반이 확장되도록 역할을 해주기 위해 탈당, 복당 시점을 잡은 것일지도 모른다.

18대 총선에서 당의 중진을 공천 배제대상으로 내쳤는데도 불구하고 지역구 유권자들로 부터 선택받은 그 때, 정치적 고향으로오매불망한 민주당을 당당히 들어갔어야 했다.

자유선진당을 등에 업고 당선된 후 곧바로 정치적 고향을 찾는 것이 인간적 도리상 아니면 후안무치로 느껴졌다면 1년 후, 아니면 지구당 위원장을 맡았던 김서용씨가 총선 낙선 후 지역구 위원장 자리에서 사퇴해 사고지구당이었을 때 입당했었어야 했. 그럼에도 복당을 아꼈다가 지방선거 승리를 통해 자신의 가치를 한껏 높여놓은 지금에서야 복당을 결정했다.

자유선진당 탈당과 민주당 복당과 관련해 지역주민을 비롯한 국민의 뜻을 받드는 것일 뿐만 아니라 민주당의 내년 총선 승리와 정권교체를 위한 시대적 소명이라고 밝힌 명분은 그래서 허약하고 옹색하기 그지없다.

신의를 목숨처럼 여긴 노정객이 정치철새로 입방아에 오르는 불명예를 자처한 것이 진정으로 군민을 위한 것이었다면 그 방패는 군민의 몫이겠지만, 많은 군민들이 비난대열에 합류하고 있으니 군민을 위한 것이라고 받아들이지는 않는 것이 분명하다.

어쨌든 아들은 이 의원 지역구인 남부3군에서 민주당 지역위원장 직무대행 직함을 당으로부터 부여받았고, 아버지는 역시 민주당 현역의원이니 지역구 세습, 대물림 비난을 비켜가려고 해도 빼도 박도 못하는 상황이 됐다.

이 상황에 대해 이용희 의원과 이재한 후보는 또 어떻게 설명할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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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으로 2011-12-15 15:48:46
신문의 본질은 무엇일까? 또 그역할은 무엇일까? 그렇다. 신문은 본질적으로 누군가를 대상으로 꼬집고 비틀수있다. 하지만 치우쳐도 너무 많이 치우치고있다. 매도하거나 호도해서는안된다. 지역민들이 깨우칠수 있도록 알려주고 이해를시켜야 한다. 지난해 민선5기 선거에는 신문사가 과연어떻게했는지 반성해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