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고 고운말’, '아름다운 말씨’로 세상을 아름답게
'바르고 고운말’, '아름다운 말씨’로 세상을 아름답게
  • 편집부
  • 승인 2011.11.24 10:33
  • 호수 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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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철호(청주대성초교장, 산외면 탁주)

요즈음 우리 사회에서 사용하는 말이 점점 거칠어지고 때로는 험악해지기까지 한다. 말 때문에 세상이 험악해 지고 있는지도 모른다.  어른이나 학생이나 어린이 아이를 막론하고 우리의 언어 사용 전반에 걸쳐 문제가 있어 보인다. 겉은 멀쩡해 보이는데 말은 영 아니다. 얼굴 생김새나 옷차림도 그럴 듯하고 배움도 있어 보이고, 사회적 지위도 있는 것 같은데 입에서 나오는 말은 시정잡배와 다름이 없다.

그 옛날 혼식을 장려하던 때가 있었다. 쌀과 보리의 비율을 반반 섞어서 먹어 부족한 쌀을 아껴보자는 정책이었다. 요즈음 사용되는 언어 중 욕설이나 상스런 말이 우리가 사용하는 말의 반도 넘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 되기도 한다. 그 사람이 사용하는 말버릇을 '말씨’라고 하는데, 사전에서 그 뜻을 찾아보면 첫째, 말하는 태도나 버릇, 둘째, 말에서 느껴지는 감정 따위의 색깔, 셋째, 방언의 차이로 나타나는 말의 특징을 이야기하고 있다. 또 말이 여러 사람에게 퍼져 나가는 시초의 바탕이 되는 말을 일컫기도 한다.  말하는 솜씨를 '말솜씨’라고도 한다.

아이들이 욕설을 사용하면 '학교에서 선생이 그렇게 갈키던?’ 하며 그 책임을 학교로 돌린다. 학교에서 그런 상스러운 말을 가르치지 않는다. 그런 말을 쓰라고 이야기하지도 않는다. '바르고 고운말’만 쓰라고 지도한다. 교육을 통해 '고맙습니다, 미안합니다, 안녕하세요’ 를 사용하도록 하는 '고미안’ 운동을 펼치기도 한다.

조회 시간마다 욕을 사용하지 말라고도 한다. 심지어는 욕을 많이 하는 사람은 '배속에 욕이 가득차서 입을 벌리기만하면 먹은 음식이 거꾸로 나오듯 욕이 저절로 나오는 것’이라고 이야기도 한다. 심지어는 욕을 하는 사람에게 내 뱃속과 입이 석었다는 것을 표시하기 위하여, 입술에 예쁜 립스틱 대신 검은 매직으로 새까맣게 칠해야 한다고 하기도 했다. 또 욕을 많이 하는 학생에게 '우리 집에서는 이런 욕을 사용합니다’라고 자랑하는 것과 같다며 경각심을 일깨우기도 했다.  욕은 듣는 사람보다 욕을 하는 사람의 입이 더러워지는 것이라고도 알려준다. 그런데도 학생들이 욕을 사용하는 것을 학교 탓으로만 돌릴 것인가? 물론 교육을 책임진 학교가 '바르고 고운말’, '아름다운 말씨’를 사용하도록 앞장은 서고 있지만, 학교의 힘만으로는 '올바른 언어사용 교육’에 한계가 있다. 가정과 사회. 학교 모두가 동참하지 않으면 참으로 어렵고 힘든 일이다.

오늘은 가족이 모여 우리 가정에서 사용하는 말이 '바르고 고운말’인지 그리고 '아름다운 말씨’인지 점검을 해보자. 우선 내가 사용하는 말부터 되돌아보고 반성을 해보자. '상스러운 욕설을 사용하고 있지는 않은가’, '품위를 떨어뜨리는 거친 말을 쓰고 있는 것은 아닌가’, '남의 마음을 아프게 하거나 외모를 비하하며 작은 단점을 후벼 파듯 집요하게 물고 늘어져, 놀리듯 재미삼아 괴롭히지는 않았는지’ 반성을 해 보자. 가족 모두가 차례차례 이야기를 나눠보자. 사회를 아름답게 하는 것은 바로 나부터이다. 남의 탓을 하기에 앞서, 내가 사용하는 언어만이라도 아름답게 만들어 보자. 말을 하기 전에 내가 할 말이 '바르고 고운말’인가, '아름다운 말씨’인가를 생각한 다음에 말을 꺼내자.

좋은 말을 하는데 돈이 드는 것도 아니고, 힘이 드는 것도 아니다. '바르고 고운말’로 '아름다운 말씨’로 이야기 하는 것도 어려운 것은 아니다. 평생 모은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기도 하고, 어렵고 힘든 사람을 돕는 사회봉사자도 무수히 많다. 남을 위한 봉사의 길로 일생을 마감하는 사람도 있다. '바르고 고운말’, '아름다운 말씨’로 내가 사랑하는 가족, 친구, 직장동료, 그리고 계원, 우리 집의 손님, 만나는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일이 그토록 어려운 것인지 한 번 걸어가 보자. 우리 사회가 더욱 아름다워지고 행복해 질 수 있다고 확신한다.

그리고 얼굴이 보이지 않는다고 인터넷에서 그 험악한 이야기를 글로 올리는 것도 삼가야 할 것이다. '너무 아끼기 때문에 네게 충고를 하는데 ……’라며 늘어놓는 이야기가 오히려 돌이키기 힘든 강을 건너고 있지는 않은지도 생각해 보아야 할 일이다. 삶이 어려워지는 세상이란다. 이런 때에 '말 한마디에 천 냥 빚도 갚는다’는 생각으로, 모두에게 보은(報恩)한다는 생각으로 나부터 지금부터 '바르고 고운말’, '아름다운 말씨’로 우리가 사는 세상을 아름답게 바꾸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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