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재리 김옥분 어르신 100세 잔치
장재리 김옥분 어르신 100세 잔치
  • 송진선 기자
  • 승인 2024.03.28 09:47
  • 호수 7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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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들 “앞으로도 건강하게 지내세요”

장안면 장재리 독점마을에 거주하는 김옥분 할머니 100세 잔치가 지난 23일 있었다.
할머니의 100세 생일상을 차려낸 자손들은 동네 주민들을 초청해 함께 음식을 나누고 김 할머니와 정겹게 지내주셔서 고맙다고 인사했다.
주민들을 환한 웃음으로 맏이 한 김 할머니에게 동네 주민들은 “누가 이 할머니를 100세로 보겠냐”며 “할머니 더욱 건강하셔서 우리랑 재미있게 살아요”라며 덕담을 주고 받는 등 할머니의 장수얘기로 이야기 꽃을 피웠다.
얼마전 몸이 편치 않아 병원을 다녀 자손들이 걱정했으나 생일잔치를 앞두고 언제 그랬냐는 듯 몸이 나은 김 할머니는 어느 때보다 밝은 모습으로 주민들과 대화하고 잔치를 즐기는 모습에 가족들도 안도했다.
큰아들 추세영(78)씨는 “가리는 것 없이 다 잘 드신다”며 “이대로 큰 병없이 잘 지내시길 바란다”고 기원했다.
김 할머니는 20살에 경북 화북에서 맘씨 고운 남편(고 추실경)에게 시집와 2남을 두었다. 부부는 가난한 살림이었지만 자식을 잘 건사하고 키우자며 오순도순 살았다. 금술좋은 부부를 시기했는지 김 할머니가 29살 되던 해 남편이 먼저 작고했다. 김 할머니는 자시닁 분신인 자식을 잘 키우기 위해 보따리 장사도 하고, 저수지 공사장에서도 일하는 등 안해본 것 없을 정도. 고생고생했지만 다행히 아들은 모두 건강하게 잘 자랐다.
할머니는 옛날 고생했던 시절을 추억하며 그래도 아들들이 있어서 내가 살았지 하며 애틋한 눈으로 자식들을 바라봤다.
자식들이 같이 살자고 해도 김 할머니는 고향을 떠나지 않는다. 그래서 서울에 사는 큰아들은 매일매일 하루도 거르지 않고 전화를 해서 안부를 챙긴다. 그리고 가까이에서 사는 작은 며느리와 작은 손자 추인식(45)씨가 살뜰하게 챙긴다. 특히 손자가 보내는 할머니에 대한 사랑이 대단해 외로울 새가 없다고.
작은 채마전에 배추, 파, 깨를 가꿔서 자손들에게 줄 정도로 정정한 김 할머니는 “날마다 오늘만 같길 바란다”며 “자손들이 모두 건강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자손의 효도를 받은 김 할머니는 잔치 내내 얼굴 가득 활짝 피운 웃음꽃을 닫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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