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덕중학교에서 일어난 작은 기적
보덕중학교에서 일어난 작은 기적
  • 송진선 기자
  • 승인 2024.03.07 10:33
  • 호수 7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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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명에 불과했던 입학생 수 올해 18명으로 늘어
학교·학부모·동문회·지역사회가 신뢰로 결합한 결과

지난 4일 보덕중학교(교장 정한진) 입학식 날 18명의 신입생들이 기대에 부푼 얼굴로 정문을 들어선다. 초등학생 때의 어린 티를 완전히 벗어버리지 못한 자녀를 노심초사하며 지켜보는 학부모들도 곧 성숙해질 어린 자식들에 대한 믿음을 보내며 발걸음이 가볍다.
이들을 맞이하는 학교의 모습은 더욱 경쾌하다. 학교의 주인공은 학생들이 꿈꾸는 세상에서 잘 살아가도록 이끌어주는 정한진 교장 등 교사와 직원들은 왁자지껄할 학교의 모습을 기대하며 흐뭇한 미소를 감추지 않는다.
요즘 시골인구의 감소, 특히 젊은 연령의 인구가 없어 혹시나 명문중학교인 모교 보덕중학교가 유지될지 걱정이 태산이었던 두 세대 이상 나이 차가 나는 동문회원들도 환한 표정으로 모교를 들어섰다.

여기에 지역의 구심점이 될 보덕중학교의 앞날을 조금은 더 밝게 전망할 수 있는 지역사회도 반긴다. 모두가 보덕중학교 입학식 날을 맞은 표정으로 학교가 그 지역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어느 정도인가를 알 수 있다.
그도 그럴 것이 2023학년도에는 입학생이 5명에 불과했으나 올해는 18명으로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학교로서는 희색일 수밖에 없다. 지난해 7명 졸업생 중 단 한 명도 오지 않았던 관기초등학교에서 올해는 6명이 오고 세중초등학교에서는 5명, 탄부초등학교와 속리초등학교에서 각 3명씩, 동광초등학교에서도 1명의 졸업생이 보덕중학교로 진학했다.
보덕중학교로 진학한 입학생들과 반갑게 대면한 보덕중학교 총동문회(회장 구관서)에서 이날 입학생 1인당 50만원의 입학 축하금을, 재경보덕중동문회(회장 김일)에서는 입학생 1인당 30만원의 입학 축하금을 전달하고 학생들을 격려했다.
보덕중학교 교직원들은 가슴 뿌듯해하며 환호의 박수를 보냈다.
보덕중학교는 학령인구 감소 및 소규모학교의 어려운 여건 속에서 입학생 급감이라는 문제에 당면, 학부모, 지역과의 소통과 협력으로 해결하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이어왔다.
그동안 학교에서는 보덕중학구 내 초등학교를 대상으로 지역상생TF로 협력 실천을 바탕으로 목공체험활동, 어울림 과학문화체험 및 초등 6학년 대상 진로디자인 컨설팅을 하는 등 학교가 적극적으로 나서 인근 초등학교와 함께 하는 학교 운영을 선도적으로 해왔다.
드론으로 마을사진을 촬영해 마을마다 기부하면서 마을과 함께 하는 학교의 모습을 선보여 박수를 받았다. 학부모 대상 학교설명회 및 특강 등을 통해 학교의 장점을 알리고, 교사들의 자발적 참여로 정기 시험이 있기 한 달 전에는 국영수사과 과목을 중심으로 자율학습 기간을 운영해 학생들의 실력 향상을 지원하는 등 함께하는 교육과정을 실천해 학부모 및 지역주민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동문회에서도 학교의 조력자로서 역할을 충분히 해왔다. 특히 재경 동문회에서는 서울진로문화체험에 나서 후배 학생들이 꿈과 비전을 갖도록 후원하고, 장학금 기탁 등 학교의 노력에 힘을 보탰다.
학부모도 보덕한마당, 삼겹살파티 등 다양한 학교 교육활동에 참여하고 서로의 의견을 공유하는 등 활력 넘치는 행복한 학교를 위해 함께 노력하였기에 지금과 같은 성과를 이룰 수 있었다.
보덕중학교는 올해도 입학한 18명을 포함한 36명 재학생들의 바른 성장과 밝을 미래를 응원하고 지원하기 위해 맞춤형 학습지도를 통한 자기 주도적 미래학력 신장, 참여와 소통으로 다함께 성장하는 교육공동체 실천을 이어나간다는 방침이다. 교사들은 입학식에서 작은 학교의 장점을 살리고, 부족한 것은 보완하며 모든 학생들이 꿈을 갖고 스스로 미래를 찾아가는 과정을 내실 있는 교육과정과 세심한 배려와 사랑으로 교육할 것을 다짐했다.
정한진 보덕중학교 교장은 “학생 각각의 색이 보다 빛나고 아름답게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과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라는 포부를 밝혔다.
축사를 통해 보덕중학교 총동문회 구관서 회장은 김일 재경동문회장과 함께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학생들의 교육을 위해 노력하는 교직원 모두에게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며, “입학생 및 재학생 모두 즐겁고 행복하게 학교생활을 할 것을 응원하고 자신과 지역을 위해 열심히 학업에 정진할 것을 당부 드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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