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사업 아이템을 찾는 방법
좋은 사업 아이템을 찾는 방법
  • 보은사람들
  • 승인 2024.03.07 09:39
  • 호수 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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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영 상
문화콘텐츠 전문기업
달작 대표

좋은 사업 아이템을 찾는 건 대단히 어려운 일입니다. 꼭 신활력플러스사업을 통하지 않더라도 우리가 새로운 일을 시작해보려고 할 때, 가장 공을 들여야 하는 것이 바로 ‘사업 아이템 찾기’입니다. 그렇다면 좋은 사업 아이템이란 건 대체 무엇일까요? 방향이나 목적, 가치나 명분에 따라 ‘좋은’에 대한 해석은 서로 다를 수 있겠지만, ‘사업’의 본질만 두고 보자면 ‘돈이 될만한 일’이어야 한다는 것은 틀림이 없습니다. 그런데 의외로 지역 내에서 사업 준비하는 분들을 만나면 본인의 사업이 돈을 벌 수 있는지, 벌면 얼마나 벌 수 있는지도 잘 모르는 상태로 그저 마음만 분주하게 움직이는 경우를 꽤 자주 봅니다. 특히 40대가 안 된 청년들의 경우, 여러 지원정책에 힘입어 상대적으로 창업의 기회가 잘 열려있지만, 대신 경험과 정보가 부족해 처음부터 괜찮은 사업 아이템을 찾아 출발하는 데 한참 애를 먹게 됩니다. 대개 이런 경우, 공모사업이나 투자 심사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기 힘들지요. 
제가 생각하는 좋은 사업 아이템의 가장 중요한 조건은 ‘차별성’입니다. 사업 아이템이라는 건 아예 새로운 영역을 시도하는 것이 아닌 이상, 이미 이전에 누군가가 해봤거나 지금 누군가가 하고 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차별성’은 비슷한 아이템들이 난립해 싸우고 있는 이 험난한 시장에서 내가 판매할 상품이나 서비스가 최소한의 경쟁력을 갖게 하는 도구입니다. 소비자 관점에서 따져보자면 ‘기왕이면 더 예쁘게 포장되어 있는 상품’ ‘기왕이면 더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처럼 디자인이나 가격, 희소성 등으로 ‘차별성’을 만들 수 있겠지만, 사실 그러한 요소들은 ‘안정성’을 유지하기 어렵습니다. 수요가 충분하다면 분명 내가 만든 상품이나 서비스보다 더 예쁘고 더 저렴한 것들이 나올 테니까요. 온 우주의 기운을 받아 모든 어려움을 극복해내며 사업을 키워나갈 수도 있겠지만, 어디 그게 말처럼 쉽나요. 사업은 일종의 모험이고 모험에는 늘 생각지도 못할 변수가 따르는걸요. 그렇다면 급격한 시장 상황, 소비자의 변심에도 흔들리지 않을만한 ‘차별성’을 어떻게 만들 수 있을까요?
‘장사는 내가 팔고 싶은 걸 파는 게 아니라 사람들이 사고 싶은 걸 파는 것이다.’ 
이런 말 혹시 들어보셨나요? 사업과 장사가 조금 다르긴 하지만 결국 모두 ‘이익’을 내는 일임을 감안하면 저 말은 사업에도 똑같이 적용할 수 있습니다. 지금부터 사업은 ‘내가 원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원하는 것’을 파는 것이라고 생각을 바꿔봅시다. 실제로 우리가 알고 있는 ‘성공한’ 사업체들은 바로 ‘사람들이 원하는 것’을 주는 데서부터 시작을 했습니다. 지금은 기존 은행을 위협할 만큼 성장한 <TOSS>도 처음엔 ‘모바일 은행 송금 시스템의 불편함’을 개선한 간편 송금 앱에서 출발했습니다. 우리나라 대표 지역 생활 어플리케이션인 <당근마켓> 역시 판교테크노밸리 기업을 대상으로 한 물품 교환, 직거래 서비스앱에서 시작되었다가 기존 중고물품 거래장터 역할을 했던 <중고나라>에 불편함을 느낀 이용자들이 대거 유입되면서 크게 성장했습니다. 두 가지 사례 외에도 우리 주변 성공한 사업체들을 보면 애초에 ‘사람들이 불편해하는 것’ ‘사람들에게 필요한 것’을 발견해 사업 아이템으로 시작하거나 확장한 경우가 많습니다. ‘사람들이 원하는 것’은 곧 ‘수요’입니다. 확실한 수요가 있다면, 사업은 순항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사람들이 원하지만 기존에 다른 곳에서 제공되지 못했던 상품이나 서비스라면 그 자체로 독보적인 ‘차별성’을 갖게 됩니다. 
도시에 비해 자원이 한정된 지역에서 좋은 사업 아이템을 찾는 건 더 어려운 일일 겁니다. 하지만 이런저런 한계를 미리 걸어두지 말고 조금 생각을 바꿔 ‘내가 팔고 싶은 것’에만 집중하고 있는 건 아닌지 들여다보시길 바랍니다. 이제부턴 ‘사람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치열하게 고민해보시길 바랍니다. 그에 대한 확실한 답이 나올 수 있다면 그것이 곧 여러분의 ‘차별성’이 되겠지요. 건투를 빕니다.

교육을 통해 지역 사회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사업 아이템을 빌드업 하고 있는 전라남도 완도의 청년들. 이 중 일부 청년들은 실제로 이때 수립한 계획으로 지역 내에서 사업체를 운영하고 있다.
창덕궁 내 휠체어와 유아차가 다닐 수 있는 길이 제한돼 관람객이 불편을 겪는 걸 발견하고 창덕궁관리소에 제안, 사업을 따낸 후, 실제 휠체어를 타고 다니며 바퀴길 관람동선을 만들었다.(사진은 휠체어와 유아차 이동노선도)
창덕궁 내 휠체어와 유아차가 다닐 수 있는 길이 제한, 관람객이 불편을 겪는 걸 발견하고 창덕궁관리소에 제안하여 사업을 따낸 후, 실제 휠체어를 타고 다니며 바퀴길 관람동선을 만들었다.(사진은 휠체어와 유아차가 다닐 수 있는 경사로의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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