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리산 청법대 인근에서 낙석에 맞아 40대 숨져
속리산 청법대 인근에서 낙석에 맞아 40대 숨져
  • 송진선 기자
  • 승인 2024.02.22 10:35
  • 호수 7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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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리산국립공원에서 신선대에서 청법대 구간쯤에서 등산하던 40대 남성이 낙석에 맞아 숨졌다.
지난 18일 오후 1시 16분경 119에 “속리산국립공원에서 일행이 산행 중에 낙석에 맞아 낭떠러지로 떨어졌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소방당국은 충북 119항공대 소속 헬기를 보내 급경사지에 쓰러져 있던 40대 등산객 A씨를 발견하고 10분 만에 구조해 병원으로 이송했다. 발견당시 심정지 상태였던 A씨는 결국 숨을 거뒀다. 
사고장소는 신선대휴게에서 문장대 방향으로 청법대 조금 못미친 곳, 즉 문수봉 바윗길 구간. 등산객 5, 6명이 문장대 방향으로 행하던 중 청법대 인근 오르막 계단 초입부에서 낙석이 발생해 등산객 맨 뒤에 있던 남성이 낙석과 함께 쓸려 내려가 현장에는 스틱만 남아있던 상태였다.
바로 앞에서 걷고 있던 등산객이 바위 떨어지는 굉음소리를 듣고 뒤돌아보니 훼손된 등산스틱만 있고 사고자는 이미 사라진 상태여서 현장을 직접 목격한 사람은 없었던 것으로 보다.
사고를 당한 남성은 10여미터 아래 급경사지 조릿대 숲에서 발견됐다. 그러나 현장에서도 심정지 상태였던 것으로 보이는 목격담이 나왔다. 의식이 오락가락 하다 이내 의식이 없고 얼굴이 차가워져 산행을 함께 했던 동행인들이 발을 동동 구르며 소방헬기가 도착하기만 속수무책 기다릴 수밖에 없던 상황이었다. 
오후 2시 25분경 소방헬기에 의해 사고자는 구조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사망했다.
속리산국립공원 관계자는 “이 구간은 평소 낙석이 잦은 구간이 아니었다”고 전했으나 이번 사망사고는 해빙기 낙석으로 인한 사고로 보인다.
해빙기 낙석 사고는 겨울내 얼었던 바위와 땅이 녹으면서 지반이 약해져 균열이 발생하거나 들뜬 바위가 추락하는 일이 생긴다. 과거 3~4월이 해빙기였다면, 기후변화로 인해 기온이 빨리 높아지면서 2월에 낙석이 잦게 되었다.
기후변화로 평소 낙석이 없었던 곳에서 발생하는 낙석도 얼마든지 있을 수 있으며, 암벽등반이나 리지등반 코스가 아닌 평범한 등산로에서 언제든 생길 수 있다.
겨울처럼 여겨지는 2월이라 해도 기온이 높은 한낮에는 낙석 위험이 큰 구간은 신속히 통과해야 한다.
비법정 등산로나 지정되지 않은 산길은 출입을 삼가고, 기념사진을 위해 바위가 포개어진 곳에 일부러 올라가는 행위도 자제해야 한다. 또한 겉에 낙엽쌓여있어 별 지장이 없어보이지만 낙엽아래는 얼어붙은 곳이 있을 수 있고 또 얼었던 지표면이 녹으면서 진흙이 된 곳도 있을 수 있다. 미끄러져 넘어지는 등 사고를 당하지 않도록 아이젠과 스틱을 휴대해 등산로 상황에 맞게 대처를 해야 한다.
소방서에서는 “추운 날씨에 빙벽등반, 등산, 얼음낚시 등의 야외활동 중 사고가 발생하면 다른 계절에 비해 주변에서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 적기 때문에 119로의 신고가 늦어져 자칫 심각한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도 있다”며 “단독 산행이나 낚시는 삼가고, 주위에서 사고 발생 상황을 목격하면 지체없이 119로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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