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 시민덕희
(27) 시민덕희
  • 보은사람들
  • 승인 2024.02.01 09:33
  • 호수 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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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봉 후 1주일간  계속 1위를 달리고 있는 작품이 있습니다. 영화 <시민덕희>입니다.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 24일 개봉 후 30일까지 누적관객수가 59만명을 넘고 있습니다. 
영화 <시민덕희>는 보이스피싱을 당한 평범한 시민 덕희(라미란)에게 사기 친 조직원이 구조 요청을 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입니다. 운영하던 세탁소를 화재로 잃은 후, 덕희는 대출을 받아 새롭게 출발하고자합니다. 절박한 그의 앞에 자신을 은행 직원 손 대리(공명)라고 소개한 남자가 나타나 대출 상품을 제안합니다. 덕희는 온갖 핑계로 수수료를 요구한 그에게 목돈을 보내지만 손 대리는 사라지고 모든 게 보이스피싱이었다는 사실을 깨달은 덕희는 충격을 받습니다. 하루아침에 전 재산을 잃은 덕희, 그런 그에게 사기를 쳤던 손 대리가 다시 전화를 걸어와 이번엔 보이스피싱 조직에서 꺼내달라며 도움을 요청합니다. 
지난 2016년 경기도 화성에서 세탁소를 운영하던 김성자 씨가 보이스피싱 사기를 당한 뒤 직접 나서 범죄 조직을 검거하는데 기여한 실화를 바탕으로 했습니다. 당시 김성자 씨는 경찰 대신 조직원을 설득해 범죄 조직의 총책임자의 인적 사항과 은신처 정보, 사무실 주소와 피해자 명부 등 핵심 증거자료를 확보했습니다. 김 씨가 제공한 단서로 경찰은 닷새 만에 보이스피싱 조직원들을 검거했으나, 경찰은 김 씨에게 검거 소식을 알리지 않고 최대 1억 원의 신고보상금도 누락된 사실이 알려지며 화재가 되기도 했습니다. 박영주 감독은 극 중 덕희가 보이스피싱 관련 제보를 하면 ‘1억원을 포상한다’는 포스터를 언급하며 ‘실제 1억원이 지급된 적 없다’고 엔딩 자막으로 넣었습니다. 
영화는 이 실화에 약간의 상상과 다른 이야기를 더해서 보이스피싱이라는 무력하고 무겁게 끝날 수 있는 이야기의 틀을 벗어났습니다. 주인공 덕희를 연기한 라미란 배우의 찰떡같은 배역의 소화로 보는 내내 익숙하게, 남일 같지 않은 기분으로 영화에 몰입할 수 있습니다. 덕희가 눈물을 흘릴 때 내 마음도 아프고, 복수를 시작 할 땐 같은 마음으로 응원을 하게 됩니다. 라미란 배우가 다져온 연기의 폭과 내공의 깊이 입니다. 또한 같이 복수를 위해 뭉치는 주변 친구들의 캐릭터도 매력이 넘칩니다. 덕희를 비롯해 봉림, 숙자, 애림까지 영화 속 보이스피싱를 뿌리 뽑을 사총사를 만날 수 있습니다. 영화 <시민덕희>는 유쾌한 소시민들의 영웅물입니다. 보이스피싱을 소재로 다룬 영화들은 많았지만 누구나 공감하고 그 안에서 사이다를 한잔 쭉 들이키는 상쾌함까지 넣은 영화 <시민덕희>가 다음달 설날 연휴까지 쭉 달리길 바랍니다. 
·관람연령 : 15세관람가
·상영시간 : 114분
·상영일자 : 2월 1일(목) 15:00, 17:05, 19:10 / 2일(금) 15:00, 17:05, 19:10
           (씨네Q 보은영화관, 보은읍 뱃들로 68-22)
·상영문의 : 070-5117-5819 / www.cineq.co.kr
황지영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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