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부 사직 주민들, “산단이 마을을 육지속 섬으로 만들어”
탄부 사직 주민들, “산단이 마을을 육지속 섬으로 만들어”
  • 송진선 기자
  • 승인 2024.01.17 22:00
  • 호수 7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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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에서 가진 설명회에서 주민들 크게 격앙 개발반대 목소리 거세

보은군이 탄부 사직ㆍ고승 일원에 조성할 제3일반산업단지에 대한 주민설명회를 가진 가운데 특히 사직리 주민들이 마을을 산단 부지로 둘러싸는 개발은 있을 수 없다며 반대의사를 분명히 밝혔다.

탄부면 제3일반산업단지 상생협의회가 산단이 마을을 둘러싸는 것으로 개발 계획으로 인해 구획이 공단과 주택간 경계가 5미터도 되지 않는 구간도 있어 주민들이 더 반발하고 있다. 

제3일반산업단지 상생협의회라는 자체 조직을 만들어 산단조성을 반대한다는 펼침막을 도로변에 내걸어 강력한 의사를 표현하고 있다. 향후 산단 조성에 따른 심한 마찰이 예상된다.
지난 12일 사직리 마을에서 열린 산업단지 주면설명회에는 주민들의 감정이 그대로 그러났다. 처음부터 마칠 때까지 격앙된 분위기가 계속됐다. 사직리에 거주하는 주민 뿐만 아니라 출향인들까지 참석해 산단조성 반대의사를 밝히고 안되면 소송도 불사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소문으로 듣고 고속도로 인근에 가서 동네를 봤는데 숨도 제대로 못쉬게 꼭 쥐고 있는 형상이야. 당신들도 가서 한 번 봐. 이거 하지마 독재도 이렇게 안해 도시같으면 당신들 이렇게 하다간 맞아 죽어.”
“우리에게 설명 한 번 해봤어 주민들 의견 물어나 봤어 전혀듣지 않고 자기들 맘대로 책정하고. 독재도 이런 독자가 없어. 내가 서울에 사는데 격분해서 내려왔어. 보은이 발전되는 것 좋아. 고향이니까 인구 소멸지역이고 그런 면에서 산업단지 유치는 좋은데 한 마을을 망치는 식으로 산업단지를 조성하는 것은 아니지. 사직 주민들이 바보가 아닌 이상 이대로는 안될 거여. 데모를 하든 뭐를 하든 이대로는 안돼.”
“동네를 완전고립시켜놓는 이런 계획이 어디있어. 군수가 실적 내려고 이렇게 하는 것인지는 몰라도 천만에 어불성설이여. 바보가 아닌 이상 그대로 있지 않을 거여. 이 사업을 추진하려면 다시 조정해. 사직리 북쪽이라도 트여놓는 방법으로 계획을 수정해서 합리적이고 원만하게 추진해야지.”
“무슨 사유로 고승은 뒷산을 전혀 안 건드리고 사직은 편입지를 늘리고 왜 바꿨는지 어떤 이유로 바꿨는 말해봐.”
“고향에 산업단지가 들어온다는 소리를 듣고 맘이 무척 아팠다. 살기좋은 고장인데 오래동안 사는 주민이 삶의 터전 잃는 것이다. 나만 해도 조상의 묘 15기가 있는데 이걸 어떻게 해야 하나 걱정이 크다.”
“지난해 12월 면에서 가진 공청회에 참석했는데 인구소멸지역인 보은을 살리기 위해 산업단지를 조성하는데 왜 불평, 불만을 하느냐는 공무원들도 있었다. 공무원이 그렇게 말하면 안되지. 산업단지가 들어와 삶의 터전을 잃고 수많은 조상의 묘를 옮겨야 하는 당사자 마음을 알아? 충분 설명해서 이해를 시켜도 될까 말까한데 불평불만을 하느냐는 식으로 말을 하면 그것은 공무원의 도리가 아니다.”
“살기좋고 공기좋은 곳에 전원주택 짓고 사는데 살기좋은 고향에 산단이 들어오는 설계도를 보고 가슴이 아팠다. 지역에 최소한의 안전장치로 보존을 해야 하는 것 아닌가. 방진시설을 해놓아도 바람불면 오염물질이 다 동네로 넘어올 것 아니냐. 이대로 하면 동네를 둘러싸고 있는 산을 다 파헤쳐 눈만 뜨면 공장을 봐야하는 처지다. 동네 주민들을 얼마나 우습게 알면 이렇게 하나. 최소한 동네를 둘러싸고 있는 산은 보존을 해야 하는 것 아닌가. 그래야 최소한의 안전장치가 될텐데 도대체 어떻게 해서이런 설계가 나오는지 이해가 안된다. 재검토 하라. 울분을 터뜨리고 싶다.”
“나는 사직에 사는 농사꾼이다. 사직에도 산업단지가 들어오는 것에 찬성, 반대, 무관심 혼재돼 있다. 산업단지가 들어오고 안 들어오고를 떠나 우리는 계속해서 여기서 살아야 한다 산업단지가 지역발전을 위한 것이라는 대의명분에 공감하고 사직리 주민 평생을 여기서 살한다 대의명분이 살려면 투명하고 공정해야 하는 것이 전제가 돼야 한다. 인구 늘리고 세수를 높이는 것도 좋지만 사직 사람들도 살아야 하는데 1년여 전에 이미 개발행위 제한 고시를 했다고 하는데 고시가 됐는데도 주민들은 아무도 몰랐다. 고시에는 고승리쪽이 많이 포함됐는데 이것이 사직리가 많이 포함된 것으로 변경됐다. 들리는 말에 의하면 고승은 면적을 줄이고 사직리는 늘렸다는 얘기도 들렸다. 사직 주민들은 의심의 눈초리 볼 수밖에 없다. 합리적이고 타당한 설명이나 이유도 없이 없었다.”
“산단 계획도에 업종코드로 폐기물 처리업체로 명시돼 있는데 주민들이 매우 불안해하고 있다. 단지 조성안을 잡으면서 산업단지 구획을 어떤 절차를 거쳐 정하는지 부지경계선과 주택간 거리가 5미터, 7미터 밖에 안되는 곳도 있다. 오죽하면 용역사에서 놀랐다고 하겠나. 안이 정해지지 않았다고 했으니 마을과 상생해야 계획을 세워야 한다 이건 애원이자 부탁이다.”
이 마을 출신인 어수용 변호사는 “최초 기획단계부터 행위제한 금지 고시, 그리고 합동 주민설명회에 이르기까지 주민들에게 적절한 설명이나 합의없이 일방적으로 사업을 추진한 것이 대해 분노한다”며 “산단계획 도면을 보면 사직리는 서쪽 및 북쪽, 동쪽방향으로 갈고리 모양이 마을을 포위해서 육지의 섬으로 만들어 놓았다며 생활환경을 송두리째 파괴한다”며 전면 재검토할 것을 주문했다.
또 “속리산과 삼년산성으로부터 이어지는 산림지역의 끝자락에 위치한 마을의 생태축을 산업단지 구역으로 광범위하게 단절시켰다”며 “생태축을 온전히 유지시키는 방향으로 대폭 축소 수정, 변경하라”고 덧붙였다.
이와함께 “산업단지 입주업종 중 화학계열 폐기물 업종을 필수적으로 제외시키고 비철금속 등 업종도 배제시켜 그만큼 면적을 축소해 진행하라”고 주문하면서 “청정스마트, 바이오 첨단지구로 개발계획을 전환해야한다”는 의견도 제기했다.
그러면서 “주민들의 주장을 반영하지 않고 군 계획대로 추진하면 주민과 출향인사가 함께 고향을 지키는 단체를 조직해 대항하고 법적 대응도 불사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주민들의 항의성 질문에 이혜영 과장은 “산단 입주업종으로 폐기물업으로 표기된 것은 실제로 외부에서 폐기물을 들여와 산단에서 제조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반도체 소부장 업체가 들어와 가스를 생산해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에 납품하고 다시 빈통을 갖고 와서 그 통에 가스를 채워 또 삼성전자 등에 납품을 하게 되는데 가스를 납품한다고 해도 통에 들어있는 가스가 완전 사용되지 않고 통안에 남아있을 수도 있으니 환경부에서는 그런 것을 폐기물로 본다”며 “아마도 폐기물업으로 표기된 부분은 조정될 수 있을 것”이라며 “주민들이 우려하는 그런 폐기물을 이용한 제조업체가 입주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또 산단 조성 계획을 사전에 설명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법적으로 사전에 설명을 하도록돼 있지 않고 만약 개발행위제한 고시가 되기 전 주민들에게 설명을 했다가 자칫 부동산 투기의 대상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사전 주민 설명을 들을 수 없었다”는 것도 설명했다.
보은군은 탄부면 고승리와 사직리 일원 84만9329㎡(25만6천922평)에 국비 359억 4천400만원, 도비 130억 3천100만원, 군비 727억 100만원, 기타 250억원 등 총 1천466억 7천600만원을 투입해 2026년까지 제3일반산업단지를 조성하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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