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추축제 유망축제 틀 벗어나지 못해
대추축제 유망축제 틀 벗어나지 못해
  • 송진선 기자
  • 승인 2024.01.17 21:05
  • 호수 7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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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도 지역축제육성위, 도내 축제 평가

코로나19이후 4년만에 충북도가 현장축제 평가를 재개한 가운데 2023년 대추축제에 대한 축제평가에서 충북도 유망축제로 지정됐다.
충북도는 지정축제를 신청한 9개 시군의 축제에 대해 서류심사와 현장심사 등 종합 평가하고 지난 12일 충청북도 지역축제육성위원회는 최우수(2)ㆍ우수(2)ㆍ유망축제(2) 선정을 위해 위원회를 열고 보은의 대추축제를 유망축제로 선정했다.
△최우수 축제는 유기농특산물을 통해 지역농가 활성화에 기여한 괴산고추축제와 음성품바축제 △우수축제는 옥천 지용제와 인삼과 홍삼포크를 주제로한 증평인삼골축제 △유망축제는 보은대추축제와 영동포도축제가 선정됐다. 인센티브로 최우수축제는 3천만원, 우수축제는 2천만원, 유망축제는 1천500만원의 도비 지원을 받는다.
이중 음성 품바축제에는 24~25년 문화체육관광부의 문화관광축제에도 지정돼 국비를 포함해 7천200만원이 지원된다.
2007년 처음 개최된 보은대추축제는 아직 충북도 축제로서도 제대로 자리매김을 하지 못하고 있다. 2007년 유망축제로 충북도 축제에 진입한 후 2008년 우수축제, 2009년 유망축제, 2010년과 2011년 우수축제로 선정됐다.
2012년 최우수 축제로 반짝 승격했으나 2013년 다시 우수축제로 하락하고 2014년까지 우수축제에 머물렀다. 2015년에 유망축제로 다시 한 등급 떨어졌고 2016년, 2017년 유망축제에 머물렀다.이후 보은군은 충북도 지정축제 신청을 하지 않았다.
이는 보은군이 대추축제에 많은 예산을 투입하고 심혈을 쏟은 것과 달리 유망축제에 머무는 등 제대로 평가하지 않는다는 반발(?)로 보였다.
실제 보은군은 대추축제 예산으로 군비 8억~10억원을 투입했다. 도대회 및 전국대회, 행사를 유치해 방문객들을 유입하는 등 10일간 85만명~91만여명 가까운 소비자들이 축제장을 찾고 대추를 포함한 농특산물 판매액이 최대 88억원이 넘는다고 매출을 공개한 바 있다.
그럼에도 유망축제에 계속 머물자 정상혁 군수는 지난 2016년 12월 열린 대추축제추진위원회의 축제평가회에 참석해 “주말에 충북도 축제평가위원 몇 사람이 왔다 갔다는 소리를 들었는데 끝까지 있으면서 프로그램을 검토하고 현장도 보고 평가를 해야지 적당히 보고 유망축제로 선정해 자존심을 꺾고 있다”며 “자기들 멋대로 자기들 잣대로 평가하는 상은 안받겠다”며 원색적 표현을 하며 반발했었다. 또 지역 축제위원들이 충북도지사를 찾아가 항의했다.
그 덕분인지 충북도는 농특산물판매축제 평가회를 신설했고 2017년 대추축제를 첫 최우수축제로 선정했다. 보은군은 그 대가로 7천만원을 받았다. 2019년까지 3년간 충북도 농특산물 판매 축제 최우수 축제 타이틀을 따냈다.
농산물판매활성화 평가는 문화관광지정축제 평가와는 달리 농특산물 홍보ㆍ판매 우수사례, 판매노력도, 구매고객 편의, 소비자참여 등으로 평가, 항목이 다르다.
보은군은 코로나19가 터지면서 다중집합이 제한됨에 따라 2020년부터 2022년까지는 3년간 사실상 대추축제 개최가 중지됐다가 지난해 10월 10여억원의 군비를 투입, 대추축제를 현장축제로 재개했다. 그리고 23년 축제 실적을 바탕으로 충북도 지정축제 신청을 했지만, 유망축제에 그쳤다. 보은대추축제의 문화관광축제로 평가받는데 여전히 한계를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문화관광지정축제는 축제의 특성 및 콘텐츠, 축제의 운영, 축제의 발전성, 축제의 성과 등을 주요 평가항목으로 심사한다. 이 기준에 비춰보면 보은의 대추축제는 축제를 놀이로 승화시키지 못하고 농산물 판매행사에 그치고 있다.
본보에서도 엄청난 군비를 투입하는 대추축제가 충북을 대표하고 대한민국의 문화관광축제로 지정될 수 있도록 새로운 축제개념 도입 등 참신한 기획이 필요하다고 지적으로 문제제기를 해왔다. 그러나 진전된 게 없는 것이 사실이다.
대추축제에 대한 전화취재에서 충북 지역축제육성위원들은 “보은군이나 대추농가들이  대추축제의 필요성과 축제를 살려야 한다는 의지가 높고 판은 크지만 농산물 판매행사로 이끌고 있어 장기적으로 지속하기 위해서는 축제의 본질인 놀이로 승화시키고 놀이와 관련된 체험 등 콘텐츠를 강화해야 한다고 평가했었다.
이번 충북도 지정축제는 문화체육관광부 지정 문화관광축제로 추천되는데 문화관광부 문화관광축제는 국비지원과 함께 문화관광축제명칭사용, 한국관광공사를 통한 한국내외 홍보마케팅 지원 등을 받는다.
충북에서는 재정지원을 받는 축제로 음성 품바축제가 있고, 옥천 지용제와 괴산 고추축제는 예비 문화관광축제이다. 영동의 난계국악축제는 이미 10년간 문화관광축제로 지정됐었고 일몰제 적용축제다.
단일 행사에 10억원 이상 투입하는 것은 보은군의 재정형편으로는 상당한 규모다. 파급효과를 높일 수 있는 콘텐츠 확보가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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