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피씨법인 농민목소리 반영 힘든 구조다”
“알피씨법인 농민목소리 반영 힘든 구조다”
  • 송진선 기자
  • 승인 2024.01.11 10:10
  • 호수 7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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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전업농연합회, “진정 농민 대표는 2명 뿐” 주장
쌀전업농회장·농업경영인회장 추가하고 운영위원회 기구 만들어야

보은농협과 남보은농협이 공동출자해서 만든 통합 알피씨 법인에 농민들의 목소리가 반영되는데 한계가 있다면서 농민대표자들을 임원으로 추가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지난 5일 개최된 보은군쌀전업농연합회(회장 김상호) 총회 자리에서 이 부분이 제기됐다.
이재익(보은 신함)보은읍 회장은 “법인에서 쌀 수매가를 결정하는데 법인 이사회 구성원 중 대부분 경영자측 입장의 임원들이 다수이고, 농민들의 목소리를 반영할 이사몫은 보은농협과 남보은농협이 추천한 이사 2명이 전부이다. 이같은 구조로는 농민들이 법인에 끌려갈 수밖에 없는 구조이기 때문에 농민 몫의 이사를 추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재익 보은읍 회장은 “농민들의 서명을 받아서 다음 조합장 선거에 출마한 후보자들이 이를 실현하지 않으면 표를 주지 말아야 한다”주장하기도 했다.
김상호 군 연합회장은 2023년 추곡수매가 결정과정을 설명하면서 알피씨법인 임원에 농민대표자를 추가해야 한다는 주장을 뒷받침했다.
김상호 군 연합회장은 ”청원 알피씨에서 전국에서 가장 낮은 추곡 수매가 5만8천원을 결정하면서 도내에도 농협 자체 수매가를 5만8천원으로 정하는데 결정적 영향을 미쳤는데 보은 통합알피씨 법인도 1차 회의에서 5만8천원을 고수했었다 그래서 정부수매가를 7만630원으로 결정했다는 얘기를 들어서 법인에 정부수매가와 자체수매가 사이 차액이 1만원 이상 나는 게 말이 되느냐 이건 아니다라고 주장했지만 참석한 법인 임원회의에서 농민의 목소리를 뒷받침하는 다른 임원이 없었다”며 과정을 설명했다.
김상호 군연합회장은 그러면서 “혼자 목소리로는 힘에 부쳐 2차회의에는 쌀 전업농회원의 협조를 구해서 40여명이 2차 회의장 밖에서 묵시적으로 법인을 압박해 당초보다 3천원 인상된 6만1천원으로 결정하게 했는데 이것이 도내 최고가가 된 것이다. 알피씨 법인에 농민들을 대변할 임원의 추가해야하는 것을 새삼 체감했다”고 말했다.
알피씨법인 이사회는 법인대표(남보은농협 몫)와 양 조합장 2명, 사외이사 1명(남보은농협 추천), 양 농협 추천 이사 2명, 감사 2명(양 농협 경제상무)으로 구성돼 있다.
김상호 회장은 또 “농민들이 알피씨 통합을 찬성한 것은 농민들의 수취가격을 높이고 또 법인에서 가공된 쌀은 미질도 우수해 높은 가격에 판매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 것인데 지금은 쓰러진 벼를 별도로 수매하자고 해도 인건비를 이유로 분리 수매도 하지 않고 있고 또 알피씨에서 가공한 쌀을 소매가로 비싸게 팔아야 하는데 현재는 도매가로 싸게 팔고 있다. 이럴 거면 왜 알피씨를 통합했는지 모르겠다”며 “알피씨 건물을 짓기 전에 통합알피씨 법인을 어떻게 운영할 것인지 미질 향상방안, 해썹인증 부분, 친환경 인증 등 구체적으로 계획을 세워서 다시 농민들의 동의 이해를 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양 농협의 경제상무가 알피씨법인 감사인데 직원이 직원을 감사하는 구조라는 것.
김상호 군 연합회장은 “나는 보은농협 이사로 알피씨법인 이사로 들어가 있다. 보은농협이 양곡사업에서 적자가 났다고 해서 얼마나 적자가 났는지 농민들은 모른다. 농민들이 알피씨법인 자료를 보는데 한계가 있고 또 너무 복잡한 구조이다. 직원이 직원을 감사하는데 믿을 수 있는 것이냐”며 답답해했다.
이재익 보은읍 회장은 법인의 상설 기구로 운영위원회도 만들어서 운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수매가 협의, 계약재배, 미질 향상방안이나 수매방법도 위원회에서 협의할 수 있다며 현 조합장들도 조합장 후보시절에는 운영위원회 개설하는 것을 찬성하고 지금 실천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외에 통합알피씨 운영은 현재 양 농협에서 2년씩 돌아가면서 대표이사를 맡아 운영하는 것이 아니라 공모를 통해 뽑은 전문가가 맡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실제로 서천알피씨는 직원 중 공모를 통해 대표이사를 뽑았는데 40대 여성이 뽑혀 운영하고 있다며 현재 흑자경영으로 수출도 하는 등 서천의 양곡산업을 크게 성장시켰다며 보은도 알피씨 시설을 짓기 전이라도 공모를 통해 전문가를 뽑아 알피씨를 운영하도록 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시했다.
이에대해 알피씨법인 김수영 대표이사는 “농민 몫의 비상임이사를 추가하는 것과 관련해 충북도내 통합 알피씨법인내 비상임이사로 농민이사를 별도로 두는 곳이 없는데 보은만 유일하게 양 농협이 추천한 이사를 임원으로 두고 있다”고 현황을 설명했다.
김 대표는 운영위원회에 대해서는 조합장들도 관심을 갖고 있는 부분이고 또 이사회 안건으로 상정하면 농업관련 기관이나 농민단체대표자 등이 참여한 운영위원회 개설은 가능할 것 같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대표이사 공모에 대해서는 책임성, 전문성을 갖고 법인을 운영할 수 있기 때문에 내부적으로 고민하는 부분이라고 답했다.
김정옥 전 대표이사는 업무에 대한 감사의 경우 “농민들이 걱정하는 부분은 알지만 내부 감사 뿐만 아니라 타시도 교체 감사를 받는 등 외부감사를 철저히 받는 구조”라며 농민들의 이해를 구했다.
한편 보은군쌀전업농연합회는 현 김상호 회장의 연임을 의결했다. 현재 보은군 쌀전업농연합회는 회원 243명이 보은군 전체 벼 재배면적 3천670㏊ 중 3천160여㏊를 경작하고 있다.

보은군쌀전업농연합회 총회에서 알피씨 법인에 농민대표자들을 임원으로 추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보은군쌀전업농연합회 총회에서 알피씨 법인에 농민대표자들을 임원으로 추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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