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군 직영캠핑장때문에 사설 캠핑장 타격 입는다”
“보은군 직영캠핑장때문에 사설 캠핑장 타격 입는다”
  • 송진선 기자
  • 승인 2023.12.21 10:43
  • 호수 7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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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은군 주관 사설 캠핑장 대표자와 간담회에서 고충 토로
체험프로그램 안내나 셔틀버스운행, 공영 관광시설 할인제공 등 의견 수렴

“어렵다는 말씀 듣고 관련 부서를 통해 민간 캠핑 운영자들과 간담회가 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전했고 오늘에야 자리가 만들어졌습니다. 많이 늦었지만 오늘을 시작으로 해서 어려움을 함께 극복해서 상생하면 좋겠습니다”
지난 14일 속리산휴양사업소에서 열린 민간시설 야영장(캠핑장) 대표 간담회에 참석한 김도화 군의원이 연 말문이다.
군내 등록된 야영장(캠핑장) 총 13개소 중 간담회 참석자는 7명이었다. 참석자들은 공공 야영장(캠핑장)을 운영하고 있는 보은군에 대한 좋지 않은 감정이 그대로 드러났다. 불참자들도 가봤자 달라질 것도 없고, 얘기 듣기도 싫다는 거부감을 드러냈다고 전했다. 힘들고 지쳐있는 상태라고 밝혔다.

참가자들은 “보은군이 야영장(캠핑장)을 만들기 전에 오늘과 같은 간담회를 가져야지 다 만든 후 갖는 간담회가 무슨 소용이 있느냐, 공영 야영장(캠핑장)때문에 매출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고 가슴에 무겁게 얹혀있는 체증들을 쏟아냈다.
또 “캠핑장에서 큰 수익이 나지 않는다. 겨우 먹고 살며 조금 남는 수익을 쪼개 고쳐도 표시도 나지 않지만 조금씩 고쳐서 캠핑장을 끌고나왔다. 보은군에서 많은 돈을 들여 새로 시설을 만들어 놓으니 사설캠핑장 이용객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고 토로했다.
입을 닫고 있던 대표자들은 불만은 둑을 터져 봇물 쏟아지듯했다. “삼가와 북암만으로도 영향을 미치는데 얼마 전 국민여가캠핑장까지 문을 열었다”며 “그것은 하지말았어야 했다”는 지적도 했다. “사설 캠핑장은 투자하기 바쁘다. 많이 생겨서 좋을게 있겠냐”며 “보은에 캠퍼가 오면 얼마나 오겠나 보은군이 수십억원을 투자했는데 본전 뽑겠나는 생각도 했다”며 “보은군이 캠핑장 조성에 투자한 어마어마한 그 예산으로 관광시설을 확충하는데 투자를 했다면 관광객들이 더 몰렸을 것이고 효과도 훨씬 크게 나왔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대해 보은군 관계자는 “보은군의 캠핑장 운영은 수익얻는 것이 주목이 아니라 보은이 캠핑하기 좋은 곳이라고 알려서 그동안 10팀의 캠핑족이 왔다면 100팀을 오게 하고 더 많은 관광객을 유입, 보은의 지역경제가 활성화 되도록 견인하는 것이 가장 큰 목적”이라고 밝혔다.
이에대해 캠핑장 대표자들은 “보은을 처음 찾는 캠퍼라면 법주사도 가고 여기저기 다니는데 두 번 이상 오는 캠퍼는 그냥 텐트치고 술마시고 고기 구워먹고 캠핑장에만 머물다 돌아가는 패턴”이 대부분이라며 생각만큼 보은을 관광하지 않기 때문에 지역을 관광할 수 있는 관광인프라 조성이나 체험프로그램  운영이 중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캠핑장 대표자들은 그러면서 “청주 낭성 1천억원을 투자해 5만평 규모의 캠프장을 조성한다고 한다. 상당한 타격이 우려되기 때문에 보은군도 그렇고 민간도 그렇고 합심해서 살아갈 방법을 찾고 사설 캠핑장에 어떤 어려운 점이 있는지 귀를 기울이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관에서 수십 억원을 들여 캠핑장을 만드는 것보다 소프트 프로그램을 많이 만들어 보은을 찾은 캠퍼들이 캠핑장 밖으로 나가 시설을 이용하고 프로그램에 참여해 돈을 쓰게 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그런가하면 “많다고 해서 꼭 나쁜 것은 아니지만 강릉의 커피거리가 사는 것처럼 캠핑장간 협의체를 만들어 윈윈할 수 있는 체계를 만들면 좋겠다”고도 말했다.
홍보와 체험프로그램의 효율적인 운영방안도 제안했다.
홈페이지 뿐만아니라 요즘 젊은이들이 쉽게 접근할수 있는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을 이용한 홍보, 그리고 농촌체험관에서 하는 것이나 공공시설에서 운영하는 각종 체험 프로그램을 캠핑장에도 안내해 각 캠핑장에서 체험 프로그램 참여를 위해 캠핑 예약을 받고 캠핑장과 체험처간 셔틀버스 운행으로 체험처나 캠핑장이 유기적으로 돌아갈 수 있는 협조체계 구축 다양한 발전방안이 제시됐다.
보은군은 “관광시설 이용시 할인을 제공하고 농촌체험관에서 운영하는 프로그램을 연계해 사전에 소개해 예약을 받을 수 있도록 하고 또 각 캠프장에 입소한 캠퍼들이 농촌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하도록 셔틀버스를 운행 등 제시한 의견이 반영되도록 해보겠다”고 답했다.
김도화 군의원은 “처음에는 안고 있는 불만이나 건의사항도 풀어놓지 않고 그냥 다 나가실 태세여서 걱정했는데 첫 번째 발걸음이지만 좋은 의견들을 많이 내놓으셔서 다행”이라며 “오늘 제안한 의견들이 군의정에 반영돼 캠핑장 활성화와 우리의 지역 경기 활성화로 이어지도록 군과 협력해 개선책이나 지원방안 등 정책을 만들어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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