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준 기자, 첫 시집 ‘고백’ 출간
김기준 기자, 첫 시집 ‘고백’ 출간
  • 김경순
  • 승인 2023.12.21 10:18
  • 호수 7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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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여년 쓴 시 중 인간 본성 녹아든 시 60편 뽑아 수록

대학에서 문학상을 받고 엽서시 동인으로 활동하는 등 36년간 시인의 길을 걸어온 김기준 기자가 오랫동안 군불을 지피며 익힌 첫 시집 ‘고백’(실천문학사)을 출간했다.
“부여랑 남쪽 바닷가를 가끔 가죠. 서울은 잘 안 가요. 시 써요. 아, 그대를 그리워할 때도 있어요.”라며 자신의 실제를 첫 시집 발간에 대한 시인의 말로 고백했다.
시집 ‘고백’은 60쪽으로 구성돼 있으며 언뜻 연시처럼 보이지만 인간의 본성에 녹아드는 60여편의 빼어난 작품이 담겼다.
출판사는 “일반적인 연시로는 문학성을 확보하는 일은 쉽지 않은데 그의 시편들은 역사적 서사를 시문학으로 형상화로써 서정과 서사를 넘나드는 잔잔한 울림을 주고 있다”고 서평했다.

김병호 시인(협성대 문예창작학과 교수)은 김기준 시인의 시 해설을 “‘서정의 의지, 세상을 바꾸는 조용한 균열’이라며 ‘서정’이 퇴색한 시대에 시인의 작품은 서정의 운명을 부여잡고 있으면서 역사·사회적 상상력이 발현된 다수의 작품을 통해 현직 언론인의 깨어있는 윤리를 읽을 수 있었다”고 밝혔다.
김해자 시인은 “시인에게 시는 세계와 관계를 맺으려는 사랑의 은유이면서 갈라지고 분리된 세계 사이에 다리를 놓으려는 염원인데 그의 시는 세계가 숨기고 있는 가치 있는 존재와 현상을 경험하게 해주고 자기 언어의 감각적 행로를 충실하게 따르면서도, 세계에 관한 예리한 감각을 놓치지 않고 있는 보기 드문 시집”이라고 호평했다.
김해자 시인은 또 “이 시집은 아버지와 어머니로 구현되는 육친에 관한 ‘그리움’을 포함한 사랑과 자기 세대에 관한 감식안으로서의 ‘사회적 상상력’의 두 개의 축으로 구성돼 있다며 특히 “‘과일도 제 몸을 깎는 칼질에 아프다고 사각사각 소리를 낸다 / 내 머릿속에서 늘 들려오는 소리, 시계추처럼 밤마다 사각사각 흔들린다(중략)’를 들며 늦은 나이에 첫 시집을 내는 김기준 시인의 시적 위상을 단박에 드러내 주는 작품인 동시에, 그가 수십 년의 습작 기간을 거쳐 거둔 시적 성취가 무엇인지를 깨닫게 해준다”며 추천했다.
보은중학교, 보은고등학교, 청주대연극영화과를 졸업한 김기준 시인은 1987년 대학 문학상인 우암문학상에 당선했으며 역대 수상자들과 ‘엽서시동인회’를 조직해 독자들에게 시를 보내기 시작했다.
1988년부터 보은군에 문학회를 처음 만들어 초대 회장을 하면서 회원 작품집 ‘문장대’ 창간호와 2집을 사비로 출간해 보은문학의 기틀을 놓았다.
보은에 향토문학의 토대를 다져놓았지만 그의 정식등단은 그로부터 아주 오랜 시간이 지난 뒤 이뤄졌다. 2017년 문학잡지 ‘시와경제’에 시 ‘1980년 국어선생님 김목희’ 등을 출품 등단작에 오르며 데뷔했다.
언론사에 입사해 사회생활을 시작했고, 서른 즈음 대전 중구청에서 사무관으로 잠시 근무한 뒤 다시 언론을 택했고, 현재까지 언론사에서 일하고 있다. 2017년 ‘시와경계’에 ‘1980년 국어 선생님, 김목희 외 1편’을 발표하면서 등단했다. 
그동안 대전 중구청에서 사무관으로 근무했고 현재까지 기자로 일하며 시대를 보는 창으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다. 
고향인 보은에서 ‘오장환 문학제’를 주도해 개최하고 있다. ‘오장환 신인 문학상’과 ‘오장환 디카시 신인문학상’ 제정한 장본인이다. 미당문학상 등 친일문학상 반대에 활발한 의견 개진으로 2018년 미당문학상 폐지되는데도 역할을 하기도 했다.
충북문화재단으로 부터 출판지원 받은 것을 디딤돌 삼아 첫 시집 고백을 낸 김기준 시인은 이번 시집에도 담긴 시 노래 ‘부여행’을 작시했다.
현재 충북일보 본부장으로 재직 중인 김기준 시인은 “일찌감치 문학 활동을 시작했지만, 직장생활 등에 부대끼다 보니 대학 시절부터 벼르던 첫 시집을 이제야 발간했다”며 “40여년간 쓴 작품 중 아끼는 작품만 모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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