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맘과 새마을금고가 이룬 ‘환경 성과’
초록맘과 새마을금고가 이룬 ‘환경 성과’
  • 송진선 기자
  • 승인 2023.12.21 10:04
  • 호수 7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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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이 아닌 민간차원에서 1호로 아이스팩 수거함ㆍ폐건전지함 설치

환경동아리 초록맘(대표 이정화)과 보은새마을금고(이사장 박치수)가 우리지역 환경을 살리기 위해 서로 손을 잡았다.
아이스팩 수거함을 설치해달라는 초록맘의 제안을 보은새마을금고에서 받아들여 지난 19일 보은새마을금고 본점과 삼산지점에 설치한 것이다.

보은새마을금고는 수거함 설치에 그치지 않고 주민들의 동참을 이끌어내기 위해 재활용 아이스팩과 폐건전지를 일정량 가져온 주민에게는 쓰레기봉투나 건전지로 보상해주는 방안도 계획하고 있다.
새마을금고에 이같이 재활용품 수거함이 설치된 것은 6개월간 환경동아리로 활동한 초록맘 운영성과에 따른 것이다.
어린 자녀를 키우는 엄마들인 이들은 음식물 쓰레기와 일반쓰레기를 한데 넣어 버리는 것에 놀라고, 플라스틱을 분리하지 않고 일반 쓰레기로 버려지는 것을 보고 놀라고, 폐건전지를 어디에 버리는지 몰라 집에 모아놓은 폐건전지를 봉투 한가득 모아놓았는데 어디에 버리는지 몰라서 짐처럼 갖고 있다는 주부도 있었다. 종류별로 분리수거하는 도시에서 살던 습관대로 분리수거한 것을 종전에 살았던 천안까지 가서 재활용수거함에 버리고 오고 청주로 가져가는 수고를 자청하기도 했다.
지구의 생태는 점차 척박해져 사람이 살기 힘든 곳으로 무너지고 있는데 제대로 분리수거 하지 않고 이렇게 계속 이렇게 살아도 되나? 물음을 던지면서 개별적으로 환경보호실천을 해온 엄마들이 환경동아리 초록맘으로 뭉쳤다. 그것이 지난 6개월간 활동한 환경동아리 초록맘의 태동이다.
청주 새활용센터 등 전문기관과 단체를 찾아가 분리수거에 대해 하나하나 공부하며 이를 보은 현장에서 실천할 수 있는 계획을 세웠다. 어린아이들에게 어릴 때부터 습관으로 자리잡게 하기 위해 환경 교육계획도 세우고 가족들이 참여하는 사업도 수립했다.
보은군 자원순환센터(쓰레기 소각장 및 재활용품 선별장)를 견학하면서는 무분별하게 소각되고 분리수거를 잘못해 자원으로 재활용되지 못하는 안타까운 현실을 눈앞에서 보고 회원들은 마음이 더욱 급해졌다.
하루라도 빨리 초록별인 지구환경을 지키기 위해 환경보호 활동에 나섰다. 고급 화장지 재료가 될 정도로 소중한 자원인 우유팩은 씻어서 접힌 곽을 펴서 말려서 가져오기, 생수병과 같은 투명플라스틱 병은 라벨지를 뜯고 재질이 다른 병뚜껑은 별도로 분리하기, 버리기 난감한 못쓰는 우산모으기, 젤아이스팩은 녹여서 가져오기 등 일반 쓰레기봉투에 버리면 소각용인 쓰레기이지만 분리하고 모아서 새로운 자원으로 활용되게 했다. 측정되지 않을 정도이겠지만 탄소배출을 줄일 수 있는 운동을 지속적으로 전개했다.
재활용하고 쓰레기를 줍는 것의 의미를 함께 공감하기 위해 플로킹 활동도 펼쳤다. 어린이집 등을 찾아가 지구환경 지키기 교육도 하고 가족센터, 보건소도 참여한 환경보호활동도 전개했다. 친환경 샴푸와 주방세제만들기 체험을 하고 용기를 가지고 와서 덜어가는 제로웨이스트 실천기회도 제공했다.
이같은 활동을 펼치면서 초록맘 회원들은 도심 가까이에, 누구나 갈 수 있는 곳에 수거함을 설치하면 시장을 보러 나왔다가, 금융기관 볼일을 보러 나오는 길에, 민원서류 떼러 행정복지센터 가는 길에 그곳에 들러 수거함에 재활용품을 투입하면 될 장소를 물색했다.
그래서 찾은 곳이 시장과 가까운 보은새마을금고였다. 회원들 마음으로 찜을 했다고 해도 새마을금고에서 안된다고 하면 못하는 것이어서 초록맘 이정화 회장과 이은영씨 등 회원들의 새마을금고를 노크했다. 초록맘 동아리의 제안을 박치수 이사장이 흔쾌히 받아들였다. 행정기관 차원이 아닌 민간 차원에서 재활용품 수거함이 설치된 1호가 된 것이다.
환경동아리초록맘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각읍면행정복지센터나 시장, 그리고 공영주차장 등 주민들이 접근하기 쉬운 곳에 재활용품 수거함이 더 많이 설치되길 희망하고 있다. 
또 이미 전국의 많은 지자체에서 분리수거 및 재활용품 수거에 동참할 때 쓰레기 봉투나 휴지, 포인트 적립 등 일정액을 보상해주는 것처럼 보은군도 정책적으로 이 사업이 반영되길 바라고 있다.
 “분리수거 행사를 할 때마다 느꼈는데 엄마들이 상상외로 분리수거를 잘해가지고 오세요. 투명 페트병은 병뚜껑과 병을 분리해야 하는데 병뚜껑을 뜯으면서 병입구를 둥그렇게 싸고 있는 남아있는 마개 흔적까지 모두 제거해서 가지고 올 정도예요. 그런데 아직도 보은은 분리수거가잘 안되는 것 같아요. 이는 쓰레기로 버려야 할지 재활용으로 분리해야 하는지 아직도 정확하게 잘 알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보은군이 생활폐기물 및 재활용품 배출방법을 아예 프린트해서 집집마다, 그리고 편의점, 식당, 직장, 상가 등에 배포해 주민들이 실천할 수 있게 하면 좋겠어요. 또 우리지역에 외국인들이 많이 있잖아요. 베트남어 등 외국어로 설명된 안내문도 배포해서 외국인들도 환경운동에 동참하게 하면 좋겠어요.”
초록맘 이정화 회장은 6개월간의 환경보호활동을 바탕으로 쓴소리, 칭찬, 해야할 일 등이 쉴새 없이 열거됐다.
초록맘 동아리 회원은 이정화 회장 외에 김가량ㆍ김민지ㆍ김유선ㆍ송현주ㆍ안현정ㆍ염순실ㆍ이연화ㆍ이은영ㆍ정지안씨이다. 초록별 지구환경을 지키기 위한 이들의 무수한 발걸음이 보은사회에 초록의 싹을 틔우고 선한영향력이 넓게 퍼져 단단한 환경근육으로 자리잡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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