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주차장 조성 선진 사례를 찾다
■골목주차장 조성 선진 사례를 찾다
  • 송진선 기자
  • 승인 2023.12.14 10:32
  • 호수 7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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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시·청주시는 자율 주차장 운영
공주시는 노후주택 매입해 주차장 조성

현재의 시점에서 1970년대 초기 수립된 도시계획은 여러 면에서 불편을 준다. 좁은 차도와 인도, 단 10㎝도 양보하지 않겠다고 도로 경계에 붙여 건물을 지었다. 여기에 층수까지 높인 건물로 인해 새로 도시계획이 적용되지 않은 구도심은 답답하다.
차량은 점점 커지는데 차도도 여유롭지 않고, 좁은 인도는 보행보조수단을 보태 걸어야 하는 주민들이 가게에서 내놓은 노상적치물과 노점으로 불편을 겪는다. 차 한 대는 족히 세울 면적의 마당을 갖고 있는 주택도 정원을 조성하지 내집에 주차장을 마련하지 않는다.
다가구 주택인 빌라나 아파트도 주차장법에서 1세대당 자동차 1대 주차면적 확보가 아닌 0.7대, 주택법 적용을 받는 원룸 주택은 0.5대로 규정하고 있어 아파트도 주차장이 부족하다. 차량들이 주차를 위해 거리로 나올 수밖에 없는 것.
일대가 논이어서 벼농사를 짓고 있지만 50여년 전에 그어진 도시계획선 그대로 아파트가 들어선 보은의 강남이라는 이평리 신흥 주거단지도 답답한 도심의 형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낡은 구축의 도심을 띠고 있는 곳은 대부분 보은과 같은 상황인데 지자체마다 부족한 주차장을 확보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순천시는 지난 2015년부터 주택가 공터를 토지주에게 무상사용허가를 얻어 주차장으로 조성해 주민들이 자율적으로 운영하도록 해 주차난을 해소하고 있다.
대신 지주에게는 지방세법에 의거해 재산세 감면혜택을 제공하는 등 상생의 방안으로 추진돼 효과를 거두고 있다.
순천시는 2021년부터는 내집 앞 주차장 갖기 보조금 지원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단독주택은 소유자가 대문이나 담장을 철거해 주차공간을 조성하면 1면당 200만원 범위 내에서 공사비 전액을 지원한다. 지금까지 12면을 조성했으며 올해도 신청자가 있었으나 현장확인 결과 주차장을 확보할 수 있는 여건이 아니어서 불허됐으나 꾸준히 신청이 들어온다고 순천시 교통부서 담당 공무원은 밝혔다.
내집 앞 주차장 갖기 보조금 사업은 대상자가 주차장을 조성하면 최소 5년간 용도변경없이 주차장으로 사용해야 한다. 이후 주차장 기능을 상실하면 보조금 전액을 반환하는 방법을 적용하고 있다.
청주시는 건축물 부설주차장을 개방해 일반시민이 사용할 수 있도록 제공하면 보조금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부족한 주차장을 확보하고 있다.
공주시는 반죽동과 중학동, 중동, 봉황동 등 구도심내 노후주택을 매입해 공영주차장을 조성, 관광객들이 편하게 구도심을 여행할 수 있게 하고 있다.
공주사대부고 앞쪽 구도심을 횡단해 흐르는 제민천, 충남역사박물관, 유관순 열사를 배출한 영명고등학교, 공주감영자리, 등록문화재인 공주제일감리교회 외에도 나태주 시인의 풀꽃문학관, 공주 하숙테마거리 등 근대역사문화유산이 즐비한 곳이다. 유명한 맛집, 카페 등 핫플레이스도 몰려 있어 공산성과 무령왕릉 등 백제유적지를 보기 위해 찾은 관광객들이 꼭 들르는 곳이기도 하다. 그래서인지 이곳엔 건물의 부설주차장이 아니더라도 시에서 조성한 유료 또는 무료 주차장이 곳곳에 있어서 편하게 주차를 하고 도심을 여행할 수 있다. 도로변엔 주차차량을 발견하기가 쉽지 않을 정도로 시간이 정체된 듯한 구도심의 모습을 깨끗하게 유지하고 있어 여유를 갖고 곳곳으로 발길을 딛게 한다
이는 구도심 여행객들의 여행후기에도 그대로 드러난다. ‘공주시에서는 노후주택을 매입하게 되면 무료공영주차장을 조성하거나 단층 한옥건물을 짓고 있다. 이렇게 곳곳에 공영주차장이 조성돼 있어 제민천 주변을 여행하기가 너무 좋다고 평했다.
또 ‘모니터링 차원에서 공주야행 1일차 제민천을 방문했는데 대통사지 인근 공영주차장에 주차했다. 이곳도 예전에는 주택이 있었으나, 지금은 공주시에서 매입해 무료 공영주차장으로 조성했다. 이런 곳이 제민천 주변에는 참으로 많아서 방문하기 좋다.~~’고 호평하고 있다.
심지어 골목 주차장을 앙증맞다고 표현한 후기도 있다. ‘식사를 하고 제민천 주변을 산책했는데요. 이렇게 앙증맞은 주차장도 있고요, 골목 곳곳에 옛날 추억을 떠오르게 하는 예쁜 소품들이 많아요. 어릴 적 제가 살던 동네가 떠오르는 곳이라서 그런지 왠지 마음 한편이 짠해집니다. ^^’라고 적고 있다.
‘공주 신한아파트 2차 단지, 신풍면, 우성면 평목리(공주보 옆)를 돌아본 후 점심식사를 하기 위해 오거리카츠를 찾았다. 제민천 옆엔 기존 주택을 공주시에서 매입해서 이렇게 새로이 주차장으로 만들어가고 있었다. 그래서 주차하기도 편하고 카페, 식당 등등을 이용하기도 수월하다.~’고 평했다.
공주시의 지가가 보은군보다 높은 것은 불문가지다. 그럼에도 공주시 구도심을 찾는 맛집방문객들과 여행객들을 위해 토지를 매입해 조성해놓은 주차장은 볼거리, 먹거리, 즐길거리에 더해 여유롭게 여행할 수 있게 하는 콘텐츠가 되었고 공주시에 대한 호감도를 높여주고 있다.
증평군도 도심내 관리되지 않는 나대지 공영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왔다.
순천시처럼 토지주가 부지를 제공하면 증평군이 주차장을 조성하고 토지주에게는 재산세 감면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2016년도부터 나대지 주차장 조성사업을 시작해 2022년까지 16개소 178면을 조성했다.
주차공간이 부족해 CCTV나 주차단속 차량이 진입하지 않는 이면도로는 불법 주차가 만연한 보은군과 사정과 크게 다르다.
보은군은 도시재생사업으로 읍내 주차장을 조성할 계획이라고 한다. 행정편의가 아닌 주차수요 많은 곳이 어디, 어디인지 살피고 거점 또는 권역 주차장을 조성해 공주시를 찾은 여행객들이 호평의 후기를 남기는 것처럼 주차장 사업을 계획하길 바란다.

순천시 주민자율공유주차장
순천시 주민자율공유주차장
공주시 공영주차장
공주시 공영주차장
공주시 공영주차장
공주시 공영주차장
공주시 공영주차장
공주시 공영주차장
공주시 공영주차장
공주시 공영주차장
증평군 나대지주차장
증평군 나대지주차장
증평군 나대지주차장
증평군 나대지주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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