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과 나누는 사랑의 김장김치
이웃과 나누는 사랑의 김장김치
  • 김경순
  • 승인 2023.12.07 10:07
  • 호수 7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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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단체의 정성 이어져 지역사회 훈훈

한국인들에게 김장은 긴긴 겨울을 나는 식량이라고 할 수 있다. 푸성귀도 나지 않는 겨울철 다른 반찬 없어도 될 정도로 믿는 먹는 국민부식이다. 그래서 한겨울이 오기 전 집집마다 많이 김장을 담는 집은 수백 포기의 배추김치를 담았을 정도. 지금은 사철 채소를 얻는 시설을 갖추고 있고 또 김치전용 냉장고가 있어 김장을 담는 양은 줄었지만 그래도 겨울철 집안의 대사가 김장을 담는 것. 
하지만 최근 홀몸 노인이 늘고 또 복지시설이 늘면서 지역의 단체가 김장을 담아서 이들 시설 및 이웃과 나누는 미담이 늘어 지역사회를 훈훈하게 해주고 있다.

■탄부적십자 봉사회
대한적십자 탄부봉사회(회장 박세구)는 지난 11월 30일 면내 독거노인, 소년소녀가장 등 취약계층을 위한 김장김치를 담았다. 이날 10명의 회원이 참여한 가운데 이른 아침부터 절인 배추를 씻고 갖은 양념으로 버무려 담근 김장김치를 면내 취약계층 30가구에 직접 전달하며 건강과 안부도 같이 살폈다.
박세구 회장은“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봉사에 참여해 준 회원들께 감사하다”며“회원들이 정성껏 준비한 김장김치를 맛있게 드시고 추운 겨울을 건강하고 따뜻하게 보내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내북면 새마을회 450포기
내북면 남녀새마을지도자협의회(회장 이기준·김창임)도 지난 11월 30일 내북면 봉황리 마을회관 앞 광장에서 40명의 회원이 참여해 김장김치를 담았다. 이날 450포기의 김장김치로 담가 독거노인 및 저소득층 등 면내 어려운 이웃 90가구에 전달했다.
내북면 남녀새마을지도자협의회 이기준, 김창임 회장은 “이번 김장담그기 봉사로 마을 어르신 및 불우이웃들이 겨우내 맛있는 김치를 드실 수 있게 돼 매우 뿌듯하다”며 “바쁜 일정에도 시간을 내어 봉사활동에 참여한 남녀새마을지도자협의회 회원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삼승 우진 이재술·김명례씨 부부 850포기
삼승면 우진리 이재술·김명례 부부가 이웃에 나눌 김장을 담는 날은 삼승면의 잔치날이나 다름 없다. 김장김치에 빠질 수 없는 돼지고기 수육에 팥고물을 얹은 시루떡, 그리고 갓 버무린 굴 김치까지 김장을 담는 일 외에도 맛있는 음식을 나누며 주민들이 만남을 갖는 날이다.
보은군여성농업인회장을 지낸 김명례 회장 부부는 지난 11월 24일 배추 850포기로 김장을 담았는데 이웃들에게 전할 김장이라고 해서 양념에 소홀하지 않고 갖은 양념으로 버무린 속에 김명례 회장만의 특제 양념 여기에 사과 농축액을 넣어 단맛과 아삭함까지 감칠맛 나게 김장을 담았다.
동네 주민 및 김명례회장의 지인들도 일손을 거들었지만 이들만으로 김장담기가 녹록지 않아 5명의 외국인 인력까지 샀을 정도로 통큰 김장 나눔의 현장이었다. 바람까지 거세게 불어 김장을 담는데 현장의 어려움이 있었지만 김명례 회장은 850포기의 김장김치를 담아 면내 경로당 및 취약계층에 전달하고 맛있게 드시라고 인사했다.
이재순·김명례 회장 부부는 사과 과수원 및 삼승황토 사과방을 운영하고 있다. 이재순씨는 지난 10월에 개최된 보은군민의 날 군정발전 유공표창장을 받기도 했다.
매년 김장김치를 기부하고 있는 삼승면 이재술·김명례 부부는 “저희가 담근 김치가 추운 겨울날 어르신들의 식탁을 조금이라도 따뜻하게 데워 줬으면 좋겠다”며 “앞으로도 김장김치 나눔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곰두리봉사회 22년째 김장봉사
장애인들의 든든한 후원단체인 사단법인 보은군곰두리봉사회(회장 육종복)는 지난 3일 적십자봉사회관에서 배추 350포기의 김장을 담았다.
22년간 장애인을 위한 김장봉사를 이어오고 있는 곰두리 봉사회는 김장재료 또한 주변의 도움이 아닌 회원들의 노력으로 준비한다. 이번에도 지난 대추축제에서 회원들이 10일동안 방문객들을 대상으로 떡을 판매해서 얻은 수익금으로 김장재료를 구입해 3일 김장을 담아 봉사의 의미를 더했다.
회원들은 전날 무채를 썰고 마늘을 다지는 등 배추 속에 넣을 양념을 준비하고 이튿날엔 배추에 속을 넣은 후 양념이 밖으로 나오지 않도록 앞으로 배추를 감싸서 차곡차곡 비닐봉투에 담아 포장했다.
이날 김장봉사에는 최재형 군수의 부인인 송유헌씨도 참여해 곰두리봉사회원들의 김장봉사에 손을 보탰다.
김장은 장애인단체연합회의 지체·시각·농아인협회에 전달, 회원 장애인가정에 곰두리봉사회원들의 따스한 온기가 전해지도록 했다.
육종복 회장은 “회원 모두가 정성을 다해 내 가족이 먹는다는 생각으로 김치를 담았다”며 “우리 이웃들의 따뜻한 겨울나기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매년 김장을 담을 때면 문을 활짝 열어 장소를 제공해주는 적십자보은지구협의회에 고맙다”고 인사했다.
곰두리봉사회는 1997년 4월 장애인 관련 행사에 장애인 수송하던 곰두리차량봉사대로 시작해 이후 집수리 봉사, 세탁봉사, 농가일손 돕기, 불우학생 돕기, 재해복구 등 다양한 봉사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보은군여성예비군, 80가구에 전달
보은군 여성예비군소대(소대장 김경미)은 지난 4일 6.25 참전용사, 국가보훈대상자 등 취약계층을 위한 김장김치 나눔을 했다. 이날 여성예비군 및 예비군지휘관 등 30명이 참여해 갖은 앙념으로 김장김치를 담가 군내 6.25 참전용사, 국가보훈대상자, 소년소녀가장, 독거노인 등 80가구에 직접 전달하며 건강과 안부도 같이 살폈다. 
김경미 소대장은 “이른 아침부터 어려운 이웃을 위한 김장김치 나눔을 위해 참여해 준 보은군 여성예비군 회원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며 “오늘 전달한 김장김치가 올 겨울 어려운 이웃들이 따뜻하게 보낼 수 있는 반찬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보은군 여성예비군소대는 평소 사회복지시설 봉사활동, 지역행사 동참, 각종 부대훈련 지원, 지역 안보 지킴이 역할을 톡톡히 수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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