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 3일의 휴가
(23) 3일의 휴가
  • 보은사람들
  • 승인 2023.12.07 09:49
  • 호수 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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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기사에서 소개해드린 <서울의 봄>의 흥행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오늘은 흥행의 돌풍 속에서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소울 푸드’ 영화 <3일의 휴가>를 소개합니다. 
죽은 지 3년째 되는 날, ‘복자’(김해숙)는 하늘에서 3일간의 휴가를 받아 규칙 안내를 맡은 신입 ‘가이드’(강기영)와 함께 지상에 내려옵니다. 물론 사람들은 ‘복자’를 보거나 목소리를 들을 수 없습니다. 미국 명문 대학교 교수인 자랑스러운 딸을 볼 생각에 설레던 마음도 잠시, 돌연 자신이 살던 시골집으로 돌아와 백반 장사를 시작한 ‘진주’(신민아)의 모습에 당황합니다. 속 타는 엄마의 마음도 모르는 ‘진주’는 자신을 찾아온 단짝 ‘미진’(황보라)과 엄마의 레시피를 찾아가고, 낯익은 요리를 보자 서로의 추억이 되살아나기 시작합니다. 
이게 무슨 날벼락 같은 일일까요. 자신보다 나은 인생을 살게 해주려고 가정부 일까지 하며 뒷바라지한 딸이 결국 엄마가 살던 집으로 돌아와 식당을 한다니요. 딸 진주는 미국에서 수학과 교수까지 되었지만 엄마 복자가 죽자 휴직계를 내고 돌아와 요리부터 집 수리까지 씩씩하게 해냅니다. 하늘에서 3일의 휴가를 받아 내려온 엄마, 미국에서 시골로 돌아온 딸. 방법은 기대와 다르지만 두 사람 모두 서로를 그리워 하는건 마찬가지네요.
입맛이 가장 보수적이라고 합니다. 쉽게 변하지 않죠. 우리가 어릴 때 먹던 과자를 어른이 되어서도 자연스럽게 손이 갑니다. 우리 모두 어린 시절 엄마가 해주신 음식을 먹으며 자랐고, 엄마의 손맛을 기억해내며 만들어 봅니다. 이렇게 정서적으로 빠르게 접촉할 수 있는 것이 음식이죠. 스크린으로 보기만 해도 군침이 넘어가는 정성스러운 손맛이 담긴 집밥들이 등장합니다. 딸 진주가 엄마 복자의 음식을 그리워하며 만드는데 수저로 푹푹 떠 만든 스팸 김치찌개와 잔치국수, 그리고 엄마의 대표메뉴였던 무 만두는 유리병으로 만두피를 밀고 두께까지 신경 쓰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손두부를 만드는 장면을 실제로 두부를 만드는 장면을 영화속에 그대로 담아냈습니다.
지친 영혼을 위로하는 방법은 엄마의 음식이 아닐까요? 여러분들의 소울푸드는 무엇인가요. 저는 엄마의 김치찜을 생각하니 입 안에 침이 고입니다. 오늘 저녁에는 오랜만에 엄마에게 전화를 걸어야겠습니다. 겨울입니다. 코끝이 시립니다. 영화를 보시며 추억의 맛을 찾고 소중한 사람과의 시간을 떠올릴 수 있는 경험을 갖길 바랍니다.
·관람연령 : 12세이상 관람가
·상영시간 : 105분
·상영일자 : 12월 7일(목) 14:00 / 8일(금) 14:00
           (씨네Q 보은영화관, 보은읍 뱃들로 68-22)
·상영문의 : 070-5117-5819 / www.cineq.co.kr
황지영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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