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마을 탐방 … (78)삼승면 서원1리
우리마을 탐방 … (78)삼승면 서원1리
  • 보은사람들
  • 승인 2023.11.30 09:23
  • 호수 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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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을거리가 풍부하고 인심이 넉넉한 삼승면 서원1리

#신작로라 부르던 서원1리는 공동체 정신이 살아 있는 마을 최근 산업단지가 조성되어 도시형 농촌으로 탈바꿈 하고 있다.
초동(初冬) 한나절 기온이 많이 차가워졌다. 이번주는 신작로라 부르던 서원1리를 소개한다. 
서원1리는 원서원(서원2리)에서 분리된 마을인데, 최근 마을 인근에 산업단지가 들어와 개발이 진행되고 있는 마을이다. 서원1리는 보은읍 남쪽 약 7km 지점 금적산 아래 자리한 마을인데, 금적산은 전 국민이 사흘을 먹을 수 있는 보물이 있다는 전설을 가지고 있는 산이다. 서원1리 문 앞들은 물이 풍부하고 토질이 좋아 예부터 부자가 많이 살기로 유명한 마을이다. 
마을 인근에서 생산되는 사과는 과즙이 많아 시원하고 상큼한 단맛이 강해 입맛 까다로운 사람들에게 인기가 많다고 한다. 
최근 몇 년 사이 마을 인근에 산업단지가 조성되고 고속도로 IC가 접하고 있어 대전, 청주, 상주, 김천 등 도시 젊은 층 들의 이주 문의가 폭주하고 있다고 한다. 오늘도 일찍 서원리를 찾아 가는데, 마을 회관 앞마당 넓은 집에서 김장 준비가 한창이다. 마당에서 키운 배추로 김장을 하려는지 집주인 내외가 분주히 오고 가는 모습이 정겹게 보인다. 오늘 김장하시려고 준비하시는 건가요? 하고 필자가 여쭈어보니 아들 부부가 온다고 해서 준비를 하는 중이라고 하신다. 월동준비 중 마무리 행사가 김장하는 일이다. 마을 회관에 들어서니 어르신들이 이야기를 나누고 계신다. 
마을 이야기를 들려 달라고 하니 올해 83세라고 하신 어르신께서 “옛날 우리 마을은 신작로라고 불렀어요. 마을 뒤로 감나무골이라는 골짜기가 있어요. 그 곳은 지금도 집 집 마다 감나무 한 두 구르는 있답니다. 옛날에 마을 사람들은 풀 짐을 해서 삼 농사짓는 사람들에게 팔아 살았답니다.” “풀 짐이요? 풀 짐이 무엇이지요?”하고 여쭈어보니 비료가 없던 시절 풀을 베어다 거름으로 사용했다고 한다. 지금은 풀을 베는 사람들이 없지만 50년 전만 해도 시골 사람들은 풀 베는 것이 일상이었다. 

#예부터 부자들이 많이 살았다는 서원1리는 인심이 넉넉해 때를 굶는 사람이 없었다고 한다. 
“내가 21살에 시집을 와서 오늘날까지 이 마을에서 살고 있는데, 우리 마을은 사람들이 서로 오고 가는 정이 많은 마을이랍니다. 아~! 글쎄 신랑집이 잘산다고 해서 시집을 왔는데, 시부모와 시누이 시동생들하고 7식구가 아무것도 없이 살고 있더라고요. 그러니 어떻게 해요. 아이들과 먹고 살려다 보니 하루도 편히 보낸 날이 없었지요. 속아서 시집을 왔지만 돌아갈 수도 없고, 운명이니 하고 살았답니다. 그때는 다들 그렇게 살았지요.” “그래도 밥을 굶지는 않았어요.” 옆에서 듣고 있던 어르신이 한마디 거들어 주신다. “나도 22살에 시집왔는데, 밥은 굶지 않았어요. 땔감도 모비류 기름을 사다가 연료로 사용 했답니다.” “모비류 기름이 무엇이지요?”하고 여쭈어보니 기름 찌꺼기가 있는데, 그것을 구입하여 땔감으로 사용했다고 한다. “맞아요. 저 집은 잘살았지요. 그때는 웬만한 집은 밥 굶는 것이 예사(例事)였어요. 다들 그렇게 살았지요. 그런데 우리 마을은 때 굶지 않고 살았으니 잘 사는 동네였던 것 같아요. 지금은 좋은 세상이 되어 다들 잘사는 세상이 되었습니다.” 어르신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어느덧 점심시간이 다 되어 간다. 우리 마을을 홍보해 주러 왔는데 식사를 하고 가라며 어르신들이 이구동성이다. 보은은 아직도 훈훈한 나눔의 정을 베풀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은 곳이라는 생각을 하며 회관을 나오는데, 마을 분들이 연이어 들어오신다. 오셨으니 식사를 하고 가라며 필자의 발걸음을 붙잡는다. 

#금송아지 전설과 우복동(牛腹洞)에 해당하는 지형에 조성되어 있는 서원리는 예부터 먹을거리가 풍부해 인심이 넉넉한 마을
회관을 나오니 마을 뒤 금적산이 오늘따라 더욱 아름답게 보인다. 몇 년 전 조성된 우시장은 최근 발병한 소 바이러스성 질병인 럼피스킨병으로 인해 개장(開場)을 하지 않고 있다고 한다. 우시장을 돌아 감나무 골로 접어드니 마을 입구에 아직 수확하지 않은 감나무들이 즐비하다. 새들이 홍시를 쪼아 먹는지 요란한 소리를 내고 있다. 감나무를 바라보고 있으니 금적산에 내려오는 금 비둘기 전설이 생각난다. 옛날 금송아지와 금 비둘기가 살았다. 금송아지는 금 비둘기를 아내로 맞아 금슬 좋은 부부로 살았다. 그러던 어느 날 금송아지가 두 눈을 잃어 일을 할 수 없게 되자 금 비둘기가 봉양을 하게 되었다. 하지만 금 비둘기가 아무리 열심히 먹이를 물어다 주어도 금송아지를 충분히 먹일 수 없었다고 한다. 금 비둘기는 금송아지에게 나는 도저히 당신을 먹여 살릴 수가 없어요. 나는 나대로 갈 것이니 당신도 당신 갈 길을 가세요. 하며 어디론가 날아가 버렸다. 그 이후 앞을 보지 못하는 금송아지는 산기슭을 헤매며 아내를 부르다가 지친 나머지 쓰러져 죽고 말았다. 그 뒤부터 금송아지가 죽은 산이라 해서 금적산이라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금송아지가 죽을 때 머리를 북쪽에 두고 꼬리는 남쪽을 향했기 때문에 지금도 꼬리 쪽 안내 면 오덕리는 사금이 나온다고 하고 머리 쪽 선곡리는 부자들이 많이 난다고 한다. 금적산 전설을 생각하며 감나무 골을 돌아서 나오는데, 작살 고개로 넘어가는 차량들이 연이어 달리고 있다. 아마도 삼승 산업단지에서 생산되는 제품을 싣고 고객들을 찾아가고 있는 것 같다.
“삼승 산업단지에 입주한 기업들은 모두 성공한다는 말이 있어요. 아마도 금송아지 전설이 맞는 것 같아요. 금적산 아래 있는 산업단지 입주 기업들이 모두 잘 운영되고 있는 것을 보면요.” “아! 그래요.” 회관 문을 열고나올 때 어느 아주머니 한 분이 이야기했던 말이 되 내어 진다. 요즘 기업들 사정이 어렵다고 하는데 삼승 산업단지에 입주한 기업들이 모두 성공하고 있다니 정말 반가운 소식이다. 
양화용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감나무골 입구
감나무골
마을 샘터
보은가축시장
산업단지
산업단지
서원1리
서원1리 마을회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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