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케이 그룹 김상문 회장의 남다른 애향심
아이케이 그룹 김상문 회장의 남다른 애향심
  • 송진선 기자
  • 승인 2023.11.23 09:52
  • 호수 7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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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은으로 주소옮겨 소득세 65억원 납부 계획
제산 건립비용·재단자금도 지역금융기관 예치 계획

남다르다는 평가가 있다. 행동이나 생각, 말 등에 대한 평가를 할 때 이렇게 표현한다.
아이케이그룹 김상문 회장은 행동이나 생각, 말은 곱씹게 되고 남다르다는 생각을 갖게 한다. 특히 고향을 사랑하는 마음은 정말 남다르다는 평가를 할 수밖에 없다.
얼마 전 김상문 회장이 지인들과 만난 자리에서 깜짝 놀랄만한 소식을 전했다.

■지방소득세 65억원 보은에 낼 것
기업의 일부를 정리했는데 세금만 650억원이 나오고 이중의 10%인 65억원은 지방소득세로 지자체에 내야 한다고 했다. 그의 현재 주소는 서울시 용산구. 원칙대로라면 65억원을 용산구에 내야 한다.
김상문 회장은 경기침체로 세수 확충이 쉽지 않은 고향 보은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면 좋겠다는 생각에 주소를 보은으로 옮겨 65억원을 보은군세로 납부할 것이라고 했다. 보은군 순수 군세 317억원(2023년 기준)의 20.5%를 차지하는 금액이다. 김상문 회장은 보은발전의 큰 디딤돌, 주춧돌을 놓을 수 있는 사업에 투입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상문 회장은 출향인 중에서도 재력가들이 많다며 잠시만이라도 주소를 보은으로 옮겨 소득세 등 세금을 고향 보은에 내는 하나의 선례가 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밝혔다.

■다음 선거 출마하지 않을 것
김상문 회장은 그러면서 주소이전을 두고 다음 지방선거를 위한 포석아니냐고 주민들이 색안경을 낄 것에 대해 경계하면서 김상문 회장은 선출직에 나갈 일이 없다고 말했다.
지난 2018년 군수 선거에 출마했던 것도 권력욕이 아니라 낙후된 고향 보은, 한 때 남부3군 중 인구가 가장 많았을 정도로 번성했던 보은군이 소멸위기로 치닫는 것이 안타까워 고향 보은을 발전시키는 데 역할을 해보자는 생각 때문이었다는 것.
오랜기간 기업을 경영한 경험과 또 유대를 맺고 있는 기업이나 단체 등이 있어 기업을 유치할 수 있는 여건이 되고 나아가 문화발전, 그리고 쾌적한 도시공간 조성해 보은을 살기좋은 곳으로, 주민들은 소득을 높이고, 보은군세가 많이 들어오는 부자 보은군을 만들기 위한 목적으로 군수선거에 출마했지만 다음엔 출마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상문 회장은 그러면서 당진시에 아이케이 기업이 진출한 지 20년 가까이 되는데 인구 6만명 정도였던 당진시가 지금 16만여명의 도시로 성장하는 동안 보은군은 무엇을 했느냐며 군수나 국회의원 등이 지역발전을 위해 뛰어야할 사람들이 선거에서 당선, 재선, 삼선을 위해 뛴 것은 아닌지 답답하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부디 군 등 정치권에서 움직여 축사설단지화로 주거환경을 쾌적하게 바꾸고 좋은 의료기관을 유치하고 문화가 융성한 지역을 만들면 보다 많은 인구를 유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상문 회장은 회사 직원들에게도 통 크게 기부했다. 기업을 정리하면서 얻은 소득의 일부를 직원들에게도 환원했는데, 100세 시대에 맞춰 이번에 모든 직원에게 행복기금으로 1억원을 채워줬다.

■제산컬처센터 내년 3월 착공
재단법인 제산 평생학습 설립자본금 500억원도 김상문 회장의 기부금으로 설립한 것이다. 기금은 향후 지역 금융기관에 예치해 지역에서 순환, 지역금융기관도 키우고 주민들에게도 도움이 되도록 할 계획이다.
제산 평상학습 복합문화센터인 제산컬쳐센터 건립비용 135억원은 이미 지역금융기관에 예치, 내년 3월 1일 착공해 2025년 3월 1일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김상문 회장은 보통 건물인 경우 75억원 정도면 건립할 수 있는 것을 2배의 비용을 들여 지을 예정인데 이는 고향에 건물을 헌정하는 마음을 담았기 때문이다. 
보은을 상징하는 건물을 세워 군민들이 자부심을 느끼게 하고, 보은을 찾는 방문자들도 보은에도 이런 수준의 건물이 있구나 하고 호감이 가는 건물을 지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이 여러 방법으로 사회에 환원하는 것을 두고 김상문 회장 주변에서는 맨주먹으로 상경해서 고생하며 모은 귀한 돈이기 때문에 아깝고 또 선거에서 떨어지면 고향을 쳐다보지도 않겠다고 할 정도로 마음이 상할 수 있다. 그런데도 김상문 회장은 이에 아랑곳 하지 않고 평상시와 같이 행동한다.
김상문 회장은 이에대해 군수 선거에 출마한 것도 고향을 발전시키기 위한 고향을 사랑하는 방법이었고 고향에 대한 환원도 고향을 사랑하는 방법이기 때문에 그런 것은 전혀 걸림돌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2018년 선거에서 낙선한 후 전국 도보순례를 하며 생각을 정리했다는 김상문 회장은 다른 쪽에서 역할을 하라고 주문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게 됐고 그 첫 단추가 제산컬처센터라고 밝혔다.
센터는 8층 높이의 건물을 4층으로 짓는데 4층은 멀티플 공간으로 좋은 작품을 전시하는 갤러리로도 사용하고 강연장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조성할 계획이다. 연간 한 두차례는 명성이 높은 화가의 작품도 전시해 인근 도시에서도 그림을 관람하기 위해 보은을 찾을 수 있도록 운영한다는 것.
김상문 회장은 지금 보은은 지난 선거로 인한 비방과 반목, 갈등이 심한 지역사회가 됐다며 서로 용서하고, 이해하고, 화합하도록 역할을 하는 것이 고향 보은에서 자신이 할 일이라고 밝혔다.
김상문 회장이 보여주는 남다른 행보, 선한 영향력이 군민들의 생각과 행동을 바뀌게 하고, 보은군도 새롭게 변화하는데 동기가 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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