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 서울의 봄
(22) 서울의 봄
  • 보은사람들
  • 승인 2023.11.23 09:26
  • 호수 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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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근현대사에서 가장 많은 창작의 소재가 되는 시기는 ‘12.12 사태’라고 불리는 때가 아닐까 짐작해봅니다. 드라마, 영화, 문학에서도 ‘사골’처럼 우릴 만큼 우려내고 있는데 화수분처럼 창작의 시도는 마르지 않고 이어오고 있습니다. 22일 개봉 한 <서울의 봄>도 이미 역사 교과서가 스포일러가 되고 있지만 올해 가장 주목받는 기대작으로 떠올랐습니다. 뻔히 아는 사실의 나열인데, <서울의 봄>은 왜 주목을 받고 있을까요?
수도 서울 군사 반란이 발생한 1979년 12월 12일은 대한민국의 운명이 바뀐 날입니다. 대한민국을 뒤흔든 10월 26일 이후, 서울에 새로운 바람이 불어온 것도 잠시 12월 12일, 보안사령관 전두광이 반란을 일으키고 군 내 사조직을 총동원하여 최전선의 전방부대까지 서울로 불러들입니다. 권력에 눈이 먼 전두광(황정민)의 반란군과 이에 맞선 수도경비사령관 이태신(정우성)을 비롯한 진압군 사이, 일촉즉발의 9시간이 흘러갑니다. 목숨을 건 두 세력의 팽팽한 대립은 이미 결과를 알고 있는 관객을 강하게 흡입합니다.
최근 극중에서 ‘그 사람’을 모습을 떠올리게 하는 파격적인 분장을 한 황정민의 모습이 화재가 되고 있습니다. 분장만 4시간 이상 걸리고 분장만 아닌 그 사람 자체가 되어 그동안 황정민이 가진 비슷한 연기의 그늘을 벗어났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또한 정우성의 연기도 그동안 비슷한 캐릭터를 탈피하고 패배의 결과를 알지만 무력함과 절박함 사이에서 스스로 싸우는 이태신의 모습에서 관객들을 감정을 자극 할 것입니다. 
어쩌면 모두가 알고 있는 결과를 뻔하게 않게 이끌고 오는 방법은 배우들의 연기에 기댈 수 밖에 없습니다. 김성수 감독의 잘 짜여진 스토리도 한 몫합니다. 역사의 실제와 감독의 허구적 이야기 한 줌이 더해져 잘 버무려진 영화입니다. 역사물의 단골 소재인 이 시기의 다른 영화가 있습니다. 지난 2020년 개봉해 흥행에 성공한 영화 <남산의 부장들>(감독 우민호)은 1979년 10월 중앙정보부장(이병헌)이 대통령(이성민)을 암살한 사건을 담았습니다. <서울의 봄>은 같은 해 두 달 후의 서울을 배경으로, 마치 시리즈 속편처럼 세계관을 잇고 있습니다.  
청주와 대전 곳곳을 누비며 촬영한 <서울의 봄>으로 2023년을 마무리 할 수 있어서 다행입니다. 아직 극장가 연말 특수도 남아 있고 남아있는 개봉작들을 보면 섣부른 판단이겠지만 역사적 파급력이 큰 매력으로 다가오는 대작입니다. 영화관 상영 회차도 많이 늘어났습니다. 시간 선택의 폭이 넓어진 만큼 꼭 영화관에 방문하셔서 관람하시길 바랍니다. 저랑 같이 손에 땀을 쥐어 보시죠. 
·관람연령 : 12세이상 관람가
·상영시간 : 105분
·상영일자 : 11월 23일(목) 14:00, 15:55, 16;35, 18:30, 19:10 
              11월 24일(금) 14:00, 15:55, 16;35, 18:30, 19:10
               (씨네Q 보은영화관, 보은읍 뱃들로 68-22)
·상영문의 : 070-5117-5819 / www.cineq.co.kr
황지영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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