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군 삼산리 공원 그대로 추진?
보은군 삼산리 공원 그대로 추진?
  • 송진선 기자
  • 승인 2023.11.16 10:15
  • 호수 713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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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불편 호소에도 아랑곳 공원 우선, 주민 목소리 귓등

보은읍 도심 주차공간 부족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시장 주차장 등을 확보했지만 여전히 부족하다. 그래서 주차공간 확보에 대한 목소리는 여전한데 보은군은 도심 주차공간보다 공원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보은군은 지난 15일 개최된 제63회 공유재산심의위원회에 심의안건으로 보은읍 삼산리 100여평을 매입해 공원조성 안을 상정했고 위원들은 원안대로 의결했다.
도심 공원이 절실하면 있는 것이나 잘 관리하고 필요한 곳에 공원을 만들어야 한다.
지난번에 지적했듯이 천주교 보은성당 입구 삼산공원은 공원을 조성해달라는 민원이 있었던 것도 아니다. 여론도 없었던 곳을 보은군이 일방적으로 거액을 들여 부지를 사들이고 사람이 찾지 않는 공원을 만들어버렸다.
이를 기획한 보은군과 또 예산을 의결해준 보은군의회는 책임을 면치못할 처지의 사람들이다.
삼산초등학교 정문 옆의 열린공원도 마찬가지다. 이곳은 보은군이 지난 2004년 기관과 주민간 위화감을 해소하고 화합 분위기 조성을 위해 열린공원으로 조성한 곳이다.
당시 보은군은 1천181㎡(357평)에 1억8천여만원을 들여 삼색분수대를 설치하고 정자 2동, 벤치, 앉음벽 19미터, 가로등, 조경수 26종 2천300본을 식재해 휴게쉼터 200평과 자연학습장으로 157평을 조성했다.
한동안 이 열린공원 삼색의 바닥분수대는 참새가 방앗간을 찾는 것처럼 여름철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물놀이장이었다. 주민들도 정자에서 쉬면서 담소도 나누고 오다가다 만나는 광장이었다.
그러나 주변 조명이 부족해 야간 청소년들이 술을 마시는 장소로 둔갑하고 열린공원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이 대두되면서 2021년 8월 학교측에서 펜스를 설치해 주민출입을 막았다.
이 또한 보은군이 공원을 조성했으면서도 제대로 관리하지 않은 탓이다. 이곳을 잘못 이용한 주민들의 책임이 크지만 이를 제대로 관리하지 않은 보은군의 책임은 더욱 크다.
이같이 도심에 공원이 있는데도 이를 활용하지 않으면서 또 공원을 조성하겠다는 보은군에 이의를 제기한다.
본보는 바로 지난 11월 2일자 “보은군은 주차장 부족한 게 보이지 않나”라는 제하의 기사를 통해 공원보다 주차공간이 현실적으로 더 필요하다는 것을 다른 지자체의 사례를 들며 지적했다.
본보 보도 후 한 출향인은 ‘주차공간 부족한 거 잘 지적했다. 몇 번 더 시리즈로 보도해달라’고 했다. 또 ‘영동, 옥천은 국가 예산끌어다 시장, 도심 주변에 주차 타워 지어서 주차난 해결하는데 보은군청 나리덜은 시내 안와봐 사정을 모르는게벼 이웃 군 벤치마킹 좀 가봐라 언제 따라갈래’라는 비판섞인 댓글도 있었다.
그런가하면 주차장 문제 잘 썼다며 계속 써서 도심에 주차공간이 더 많이 늘어나면 좋겠다는 의견도 보내왔다.
이같은 반응을 보면 주민들도 주차공간 확보가 얼마나 절실한지 주민들이 그것을 지적하는 기사로 대리만족을 하고 있음이 느껴졌다.
피드백이 기자나 신문사에만 오고 행정기관엔 전달되지 않아서 일까 보은군은 주민들이 우선 가려운 곳을 긁는 행정보다 불요불급한데 행정력을 투입하고 있다.
자동차 대수를 확인하지 않아도 읍내 도심 거리 곳곳이 노상이나 노외주차장으로 지정되지 않은 곳인데도 주차차량으로 넘치는 것을 보면 주차공간 부족은 눈으로도 확인할 수 있다.
실제로 보은군이 밝힌 보은군의 주차장은 법주사 소유의 속리산 소형 대형주차장을 제외한 주차면은 총 927면에 불과하다. 2만여대에 육박한 보은군 등록 자동차가 일시에 나와 주차를 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주차공간 부족은 바로 계산할 수 있다.
별도의 공간을 확보해 주차장으로 이용하는 곳은 시장상인회에 민간위탁을 준 시장 주차장 3곳의 140면 뿐이다. 나머지는 모두 노상, 노외주차장이다. 이중 노상이 7개소 100면, 노외주차장인 687면이다.
이것으로도 소화가 안되자 보은군은 주차차량이 넘치는 시외버스터미널~경찰서 인근 다리구간은 아예 한쪽 도로면을 주차 허용구간으로 운영하고 있다. 넘치는 주차차량을 소화할 주차공간이 없으니 임시처방을 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렇게 해서라도 소화할 수 있으면 다행이지만 그럼에도 읍내 주차공간은 여전히 부족하다.
보청천에 노외로 하상주차장이 있고 최근 이평리쪽에 하상에 주차장을 추가 조성했다. 이곳에 주차하고 걸어서 도심으로 들어오면 되지 않느냐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지만 목적지 주변에 주차를 하고 볼일 보는 것이 일반적인 상황에서 거리가 상당한 보청천 하상주차장 이용은 설득력이 떨어진다. 보청천 하상주차장은 장기 주차나 거성아파트 거주자 또는 보청천변 상가를 이용하는 수요자들은 가능하지만 그 외에는 이용이 쉽지 않은 것이다. 이는 노인회관이나 복지관 도서관쪽의 하상에도 주차를 할 수 있으나 항상 도로변이 주차만원 사례인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또 보은군이 노상주차장으로 운영하지 않는 통계슈퍼 앞~농업경영인사무실~기아자동차 구간도 아예 농업경영인사무실 쪽의 노면은 아예 주차장이 됐다.
따라서 보은군이 운행하고 있는 주차단속차량으로 단속할 경우 이들 구간은 매일매일 여러대의 과태료 스티커를 발부받을 수 밖에 없다.
보은군의 불법주차적발 건수를 보면 cctv 2천34건(2022년) 올해는 10월말 현재 1천626건이고 주차단속차량을 운용한 주차단속은 2천103건(2022년), 올해 10월말까지 1천765건이 적발됐다.
물론 자동차대수별로 주차장을 확보하는데 한계는 있다. 하지만 특히 주차차량이 몰려 있고 순환이 안될 정도로 양쪽으로 주차차량이 많은 곳 등은 주차공간을 확보하는 것이 필요하다.
기자는 기획취재를 위해 공주시를 여러번 찾았다. 관광객들이 몰리는 공주시 구도심의 핫플레이스 주변엔 10여대를 주차할 수 있는 주차장이 곳곳에 조성돼 있다. 물론 무료다. 정원박람회로 유명한 순천시도 여러차례 찾았다. 순천시도 구도심에 무료로 주차할 수 있는 10여대 남짓의 동네주차장이 조성돼 있다. 주차장 관련 기사마다 사례로 드는 경북 의성도 마찬가지다. 주민자치, 그리고 청년정책 취재를 위해 찾았던 곳인데 도심 곳곳에 30~50여대 주차할 수 있는 공영주차장이 조성돼 있다.
도심 주차장은 시장주차장 3곳, 교육도서관 옆 2대를 댈 수 있는 주차장뿐이고 나머지는 노상, 하상주차장인 보은군과 비교된다.
공유재산심의회를 통과한 보은읍 삼산리 공원조성안을 보면서 보은군이 공원조성공원이냐, 주차장이냐 주민들에게 물어본다면 주민들은 어떤 대답을 내놓을지 궁금해졌다. 과반 이상이 공원을 조성해야 한다, 아니 과반 이상이 주차장을 조성해야 한다고 답할 수 있다. 그것이 정답은 아니지만 수요가 더 큼을 말하는 것이니 물어보고 결정하는 방법을 택하면 좋겠다. 현재 보은군이 시내 공원 조성을 계획한 것은 보은군의 일방행정이다.
있는 공원도 관리하지 못해 펜스를 치게 한 보은군으로서는 도심의 공원 자원을 보다 잘 이용하도록 관리하는 것이 우선이다.
또 새롭게 공원을 조성한다면 부지를 매입하지 않고 문화재를 동네 가까이에서 즐길 수 있는 좋은 테마가 될 동헌 주변 광장을 공원화하는 것도 방법이다.
동헌 주변 공원이라고 해서 땅을 파헤쳐 큰 시설을 설치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 느티나무, 그리고 은행나무 등 거목들이 있으니 별도로 큰 나무는 심지 않아도 된다. 주변경관과 어울리게 벤치를 좋고 조명등만 설치하면 훌륭한 쉼터가 될 수 있다. 그러면 얼마든지 버스킹 공연도 할 수 있다. 회인문화재 야행처럼 동헌야행도 가능하다고 본다. 문화재를 활용한 사업이 활성화되고 있는 시대에 맞게 박제된 유물의 동헌이 왁자지껄 사람들이 모이는 공원이 된다면 보은군의 또다른 명소 핫플이 될 수 있다. 공유재산심의회에서 통과된 보은읍 삼산리 공원조성계획을 보고 체증으로 답답해 질러보는 아우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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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은토박이 2023-11-19 15:22:02
보은군에 필요한것은 공원이 아닌데..무슨 공원을 짓겠다고 이 난리인지..전 군수가 하던 짓을 그대로 답습하네요. 옥천, 진천,단양만 가봐도 보은에 필요한 모습이 무엇인지 알수있을텐데..군수와 군의원들은 선진지견학 한다고 세금낭비하면서 멀리 돌아다니지말고 가까운곳을 보세요..

뭐랄까 2023-11-18 02:04:42
우선 보은군 지역에 좋은기사 써주셔서 감사합니다ㅡ
제가보기엔 다리도 동서남북 다리공사하고 20년된 다리도 새로짓는데 190억이고 (동다리) 전신주 1키로 묻는다고 100억가까이쓰고
가로수는 베었다가 욕먹으니 뽑았다가 요즘엔 다시 가로수 만든다고 하고 토목과 조경사업으로 크게 해먹는걸로 보여지네요ㅡ 군민에게 도움이 되면 좋은일이나 이돈이면 치수사업 또는 복합터미널 새로짓던지 가로수 옆 농지 매입해서 둘랫길 확장을 하겟음 밤에 도로위함한데. 가로수 옆에 갓길만들면 얼마나 좋겠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