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RPC 추곡수매가 난항 예상
통합RPC 추곡수매가 난항 예상
  • 송진선 기자
  • 승인 2023.11.09 09:57
  • 호수 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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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민측 최소 7만원선 주장, 농협측 양곡부문 적자 크다 

올해 처음 통합법인 RPC 이름으로 추곡 수매를 완료한 가운데 농업인 단체가 생산비 상승, 농업인 어려움 등을 감안해 최소 7만원선의 추곡수매가를 요구하고 나섰다.
지난 6일 농업인단체협의회 및 보은군쌀전업농회 임원들은 서정만 보은농협조합장과 김정옥 보은통합RPC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보은농협 회의실에서 추곡수매가에 대한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이형석 보은군농업인단체협의회장은 “쌀값 하락, 농작물 흉작, 생산비 상승 등으로 농민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농가 절반 이상이 소농인 상황에서 RPC와 농민간 대화를 통해 좋은 가격이 결정되면 좋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그러면서 이형석 회장은 “강원도 철원 오대벼는 조곡 40㎏ 기준 7만 4천원에 가격이 책정되고 경기도 이천농협은 알찬미를 8만원에 결정했다”며 “보은은 7만 2천원에서 최소 7만원선을 유지하면 좋겠다”고 주장했다.
서정만 조합장은 “올해 보은농협 관할 7천178톤, 남보은농협 관할 7천144톤을 수매했는데 이는 전년 대비 1천800톤 이상 더 들어왔다”며 “10월말 기준으로 양곡부문 각 조합당 2억원, 12월까지는 6억원의 적자가 예상된다”며 “올해 수매이 크게 늘었는데 쌀을 어떻게 팔아야 하나 걱정”이라고 말하면서 “법인, 농협 모두 보은쌀 판매를 위해 심혈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RPC가 통합됐다고 해서 평균 쌀값이 갑자기 월등하게 나아지지는 않겠지만 청원생명쌀처럼 브랜드 관리를 잘하고 보은군도 통합 RPC로 가면 유명연예인을 통한 보은쌀을 홍보하는 등 대대적인 마케팅을 펼치겠다는 의지가 확고하다”며 기대감을 보였다
또 “수매가는 청원군의 가격 결정 등 주변 상황을 확인한 후 차차 정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상호 쌀전업농회장 회장은 “쌀전업농회장이지만 보은농협 비상임이사 자격으로 통합RPC 이사가 됐는데 이사회에 참석해보면 농민들의 입장이 반영되는 구조가 아니다”며 “통합RPC가 농민을 위한다기 보다는 농협이 쌀 팔기 힘드니까 RPC를 통합해서 법인에 떠넘긴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지적했다.
김병일 현 충북도 쌀전업농회 부회장도 “올해 추곡수매량이 전년 대비 증가한 것은 통합RPC에 대한 농민들의 기대가 크다는 것이다. 그런데 현재 통합RPC가 농협편의를 위한 것이지 농민들에게 한 푼이라도 더 주기 위한 통합을 한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법인에 농민들의 목소리를 대변할 창구가 없다. 이사회에서 의사결정을 위한 거수를 하면 농민이 지게 돼 있다”며 구조적인 문제점을 지적했다.
현재 통합 RPC 정관상 이사회(9인 구조)는 법인 대표, 양 농협 조합장, 양 농협의 비상임이사 각 1인, 사외이사, 농협군지부장과 감사 2인이, 9명 구조로 돼 있다. 
이날 농업인단체장들은 통합RPC 운영협의회를 빨리 설치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계약재배 확대, 평야지와 산간지간 분리 수매 시행으로 보은살의 미질을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서정만 조합장은 “통합RPC 운영조합이 지난 1일자로 남보은농협으로 넘어갔고 법인 대표도 조만간 임기가 만료돼 새로 선임해야 한다”고 말하고 “추곡수매가 결정은 법인에서 가격을 결정하기 전 각 농협에서 먼저 가격을 결정해서 법인에 제시해 결정하도록 하는 것”이라며 가격에 대한 의견을 밝히지 않았다.

농업인단체협의회 및 보은군쌀전업농회 임원들이 추곡수매가에 대한 간담회를 하고 있다.
농업인단체협의회 및 보은군쌀전업농회 임원들이 추곡수매가에 대한 간담회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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