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만에 보은 ‘소 힘겨루기 대회’ 재개
4년 만에 보은 ‘소 힘겨루기 대회’ 재개
  • 송진선 기자
  • 승인 2023.10.25 22:50
  • 호수 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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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은에서 19마리리 참가, 태백급 노성호씨의 소 2등 차지

사단법인 한국민속소힘겨루기협회 보은군지회(회장 김재복)가 주관한 가장 힘센 소를 가리는 보은 소힘겨루기 대회가 4년만인 지난 18일부터 22일까지 보청천 합수머리 대회장에서 펼쳐졌다.
소 힘겨루기는 동물보호법과 농식품부 고시에 따라 보은 등 전국 11개 지자체만 대회를 열 수 있다. 중부권에서는 보은군만 유일하게 경기를 개최할 수 있는 특권이 있다. 
이번 보은대회는 태백급(600~700㎏), 한강급(701~800㎏), 백두급(801㎏ 이상)으로 총 150여두가 출전해 체급별로 자웅을 겨뤄 우승자를 가렸다.
보은에서는 태백급에서 노성호 회원과 황해권 회원, 성제홍 회원, 최영호 회원의 소가 출전했다. 한강급은 노성호 회원, 항해권 회원, 최영호 회원, 김재복 회원의 소가 출전했으며 백두급에는 최영호 회원의 소와 노성호 회원의 소가 출전해 힘 겨루기를 했다.
경기 결과 보은에서 출전한 소는 한강급에서 노성호 회원의 소(알파고)가 2등을 차지했다.
각 체급별 성적을 보면 △태백급은 청도의 태검 △한강급은 청도의 화랑 △백두급은 창원의 무진이 4년만에 열린 보은 소 힘겨루기대회에서 우승소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4년만에 열린 소 힘겨루기 대회에는 외지에서 찾은 관광객 및 팬클럽 회원들과 함께 지역주민들이 객석을 가득 메웠다. 관람객들은 고도의 머리를 쓰며 겨루기 경쟁을 하는 소들을 함성과 박수로 응원했다. 응원하는 소가 먼저 경기를 포기하면 탄식하며 다음에 잘하라고 응원하는 모습도 보여줬다.
힘겨루기에 나선 소의 전력, 특기 등을 꿰고 있는 진행자와 해설자는 소를  의인화해 사람이 씨름을 하는 것처럼 중계해 관람객들이 경기에 집중할 수 있게 했고 관람의 재미를 더했다.
경기가 끝난 후에는 관객들이 참여한 모래밭 이벤트를 열어 우승자들에게 대추 등 보은농특산물을 선물로 주기도 했다.
한편 결승전이 열린 지난 22일에는 한강급에서 보은대회 우승 타이틀을 기록한 화랑이 경기장을 한바퀴 도는 세레모니에 어린 소년이 등장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한강의 고삐를 잡은 이 소년은 9살인 초등학생에 불과하다. 대구에 사는 소년은 이번 보은대회에서 백두급 우승 소 무진의 팬클럽 회장으로 알려졌다. 소년은 무진이 경기가 있는 주말이면 경기장을 찾아가 무진을 응원한다고 한다. 보은대회에서 이 소년이 응원하는 무진이 백두급에서 우승해 크게 기뻐하는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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