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남 한식뷔페
만남 한식뷔페
  • 보은사람들
  • 승인 2023.10.18 22:26
  • 호수 709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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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과 추억이 묻어나는 뷔페통해 보은에 뿌리를 내린다

 “체인점 보다는 내가 할 수 있는 음식을 정성껏 만들어 손님들께 제공하고 <맛있게 먹었어>라는 이야기를 듣고 싶어 시작했어요”라며 미소로 말하는 만남한식뷔페의 권만호(55) 김은주(49)대표를 만났다. 이렇게 많은 음식을 갖추고 8천원이 가능하냐는 질문에 “정성과 열정이 모이고, 좋아서 하는 일이라 가능하다”고 말한다.
만남 한식뷔페(보은군 보은읍 삼산로 18)는 한청빌딩 5층에 자리한다. 간판도 보이지 않는다. 다녀간 사람들의 입을 통해 한 명, 한 명 찾아 든다. 밥도 취향에 따라 흰쌀밥과 흑미밥이 누룽지와 함께 한다. 돈까스, 애호박 튀김, 전 등 20~30여 종류의 반찬과 국이 가지런히 있다. 젊은 취향에 맞게 직접 해 먹는 계란후라이와 컵라면, 토스트까지 갖추고 있다. 특별 주메뉴로 찜닭, 뼈찜, 코다리조림, 제윢볶음, 가자미튀김, 불고기 등을 날마다 하나씩 선보인다. 단체주문 음식으로 삼겹살, 닭도리탕, 꽃게탕, 동태탕의 주문예약을 받는다. 손님들의 요구로 도시락 주문까지 받는다. 식권 10장을 현금으로 사면 정가보다 1천원이 싼 장당 7천원이다.(043-543-8693)
다양하고 보편적인 맛은 누구나의 입맛을 맞추는 특성을 지닌다. 그러다 보니 어르신들은 “맛도 좋고 속도 편하다” 말씀하신다. 회사원들은 “저녁 먹을 곳이 마땅치 않는데 저렴하고 푸짐하게 먹을 수 있어 좋다”, 혼밥을 즐기는 분들은 “혼자 조용하고 여유롭게 좋아하는 음식을 맛나게 먹어 행복하다”, 주부들은 “조용히 여유롭게 재미난 이야기도 나누고 커피까지 함께 할 수 있어 자주 찾는다”고 말한다.  
그런 공간을 만들기까지 부부는 많은 대화를 나누었다. 손님들이 하는 이야기를 듣고 서로 의견을 나누며 하나씩 고쳐 갔다. 반찬 수가 늘어나고 맛도 보편화 됐다. “뷔페라고 하는 것이 다양성을 품을 수 있잖아요. 누구나 편안하게 맘껏 여유롭게 드실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었어요”라며 “공간 안에서 맛있게 드시다가 친구 등 만나 <어 오랜만이네>라고 할 수 있는 그런 장소, 만남의 장소이길 바라며 이름을 지었어요”라 말한다. 
둘의 만남도 우연이다. 제대 후 동네 친구들과 의림지로 산보 나온 청년 만호는 당시 친구와 함께 청주에서 놀러온 은주씨를 만났다. 청춘남녀는 서로 어울리게 되었다. 은주씨는 얌전하고 조근 조근하게 말하는 만호씨에게, 만호씨는 순진한 강아지 얼굴인 은주씨에게 서로 호감을 갖고 만남을 이어갔다. 친구처럼, 오빠처럼 오근장역과 제천역을 오가며 만남과 헤어짐을 반복했다. 만호씨가 LG화학 청주공장에 입사하면서 둘은 만난 지 1년 만에 결혼했다. 
사랑의 결실로 3남 1녀의 자녀가 태어났다. 보육을 책임지며 살림을 하던 중 30대에 LG화학에 입사했다. 양육은 양가부모가 도와줬다. “직장에 입사하면서 애들한테서 벗어난 행복감과 월급도 쏠쏠해서 좋았어요. 그런데 보호필름 생산과정이 다른 업체로 넘어간다는 거예요. 구조조정 이야기가 나와 함께 그만두고 식당하자고 제안했지요. 오빠(남편)가 따라 주더군요. 그래 식당을 하게 된 거예요. 보은은 제 고향이예요. 어릴 적 남산아래 죽전에서 할아버지 할머니 슬하에서 살다 학교 들어 갈 나이에 음성에서 쟝글제과를 운영하는 부모님 곁으로 갔어요. 제 아빠가 쟝글제과 원조예요. 그래서 자연스럽게 음식을 배우고, 음식점을 운영할 수 있는 토대가 됐지요”라고 말한다. 현재 성주리에 살고 있다는 권 대표는 “처음엔 낯설었지만 사람을 알아가면서 너무 행복하며 추억이 묻어나는 뷔페를 통해 보은에 뿌리를 내리고 싶다”며 “지금 이 순간 아내와 함께 보은에 있는 자신이 가장 행복하다”고 말한다.
박연수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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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라차 2023-10-19 11:44:31
기본반찬도 맛있고 매일 변경되는 주메뉴도 맛있습니다.
사장님도 친절하셔서 자주 방문합니다.
맛있는 음식 배부르게 먹을수 있어서 너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