⑲ 화란
⑲ 화란
  • 보은사람들
  • 승인 2023.10.12 10:07
  • 호수 70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 추석 영화 추천해 드린 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10월 중순입니다. 코끝에 찬바람도 스칩니다. 추석 대목을 지난 극장가에도 차가운 가을 분위기와 닮은 영화가 개봉했습니다. 영화 <화란>입니다. 
희망도 미래도 없는 동네에서 태어나 다른 곳은 가본 적 없는 18살 소년 연규(홍사빈)는 반복되는 새아버지의 폭력 속에서 돈을 모아 엄마와 같이 네덜란드(화란)로 떠나는 것이 유일한 희망입니다. 이곳에서 나고 자라 지금은 조직의 중간 보스가 된 치건(송중기)은 일찌감치 세상은 지옥이란 걸 깨닫고 자신만의 방식으로 살아갑니다. 어느 날 동생 하얀(김형서)을 지키기 위해 연규는 싸우게 되고, 합의금이 절실한 연규에게 치건이 도움을 주고 이를 계기로 연규는 치건의 조직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합니다. 무섭고 서툴지만 친형 같은 치건을 따르며 연규는 조금씩 적응해 갑니다. 이런 연규는 치건의 신뢰를 받으며, 조직에서 살아남기 위해 점점 위험한 상황에 빠져들게 됩니다. 
‘화란’의 뜻은 네덜란드를 뜻하는 한자어입니다. 프랑스를 불란서라고 부르는 것처럼요. 연규는 네덜란드로 이민을 꿈꾸기도 합니다. 또한 ‘화란’이라는 단어는 재앙과 난리를 뜻하기도 합니다. 영화 <화란>의 영어 제목인 ‘Hopeless’는 ‘희망이 없는’이라는 단어입니다. 영화의 제목부터 많은 뜻을 갖고 있고 다양한 해석을 할 수 있는 것은 제목 두 글자에 영화 전체의 메시지를 관객에게 전달하려는 감독의 바람입니다. 제목을 보면 암시, 함축, 역설 등을 담고 있죠. 그래서 제목을 알고 보면 영화가 더 재밌습니다. 같은 제목, 다른 내용의 영화들을 생각해 보시면 영화를 보고 난 후 제목이 주는 메시지를 각자 해석해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영화는 관객에 따라 호불호가 명확히 갈립니다. 범죄나 사회적 윤리 같은 소재의 어두운 분위기인 느와르 장르적 특성이 짙은 반면, 액션 장면은 적고 인물의 이야기가 많습니다. 또한 15세의 관람등급이지만 다소 폭력적이고 수위가 쌘 장면들은 관람하기에 불편할 수 있을 것입니다. 영화 <신세계>, <아수라>, <헌트> 등을 제작한 제작사에서 만들었습니다. 이 작품들의 분위기나 특징들을 기억하고 계신다면 이번 영화 <화란>도 어떤 영화인지 예상이 될겁니다. 얼굴이 고운 송중기 배우가 맡은 조직폭력배 역할이 안어울리는 것 같아서 약간 집중이 흐려지지만 가을날의 느와르 한 편 보러 가실 분?
·관람연령 : 15세이상 관람가
·상영시간 : 124분
·상영일자 : 10월 12일(목) 14:00, 18:25 / 13일(금) 14:00, 18:25
           (씨네Q 보은영화관, 보은읍 뱃들로 68-22)
·상영문의 : 070-5117-5819 / www.cineq.co.kr
황지영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